‘서민의 술’은 이제 옛말…1만원대 ‘프리미엄 소주’ 즐기는 MZ세대
편의점 '프리미엄 소주' 인기
향과 풍미 다양해 MZ세대 반응 뜨거워
연예인 모델 내세운 제품 출시도 잇따라
[아시아경제 이서희 인턴기자] MZ세대(밀레니얼+Z세대) 사이에서 일반 소주보다 가격대가 높은 ‘프리미엄 소주’를 찾는 발걸음이 늘고 있다. 최근 젊은 층에 인기 있는 연예인을 모델로 내세운 제품이 잇따라 출시된 데다 프리미엄 소주가 다양성과 희소성을 중시하는 MZ세대의 특성과 잘 맞아 떨어진 결과로 풀이된다.
편의점 CU(씨유)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6월 프리미엄 소주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5.1% 증가했다. 특히 2030 세대의 반응이 뜨거웠다. 전체 매출 가운데 20대와 30대가 차지한 비중은 각각 32.2%와 30.6%로, 전체의 60% 이상에 해당했다.
프리미엄 소주는 일반 소주와 비교해 평균 4~5배가량 가격이 높다. 그럼에도 프리미엄 소주가 MZ세대의 호응을 받는 이유는 다양성과 희소성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프리미엄 소주는 음식점에서 흔히 판매하는 희석식 소주가 아닌 ‘증류식 소주’가 대부분인데, 증류식 소주는 제조 과정에서 어떤 원료를 사용하느냐에 따라 향과 풍미가 달라진다. 연속식 증류로 고순도 알코올만 추출하고 그 과정에서 맛과 향이 사라지는 희석식 소주와 달리, 증류식 소주는 알코올 농도가 40~60%인 소주 원액을 만들어 이를 단식 증류하므로 에스테르 등의 향미 성분과 쌀, 보리 등의 원료 풍미가 훨씬 잘 느껴진다. 소주 원료가 지닌 본연의 향과 풍미를 즐기기에 좋다는 얘기다.
다양한 음료와 섞어 마시며 ‘최상의 궁합’을 찾는 재미도 있다. 프리미엄 소주는 대개 희석식 소주보다 도수가 높다. 따라서 취향에 따라 물을 섞어 도수를 조절하고, 여기에 얼음이나 탄산수, 과일주스 그리고 레몬을 가미하면서 각양각색의 맛을 즐길 수 있다. 개성과 희소성을 중시하는 MZ세대에겐 일반 소주에서는 느낄 수 없는 새로운 즐거움을 주는 요소다.
여기에 박재범ㆍ김보성ㆍ임창정 등 젊은 층에 인기 있는 연예인이 프리미엄 소주 모델로 전면 등장했다는 점도 주효했다. 래퍼 박재범이 제조에 참여한 ‘원소주’는 출시 첫날 더현대서울 팝업스토어에서 ‘오픈런’ 사태를 일으켰고, 편의점 GS25(지에스이십오)에서 판매된 지 일주일 만에 초도물량 20만병이 팔리며 ‘발주 중단’ 사태가 벌어질 만큼 불티나게 팔렸다. 원소주의 인기에 힘입어 지난 25일, 배우 김보성을 모델로 한 ‘의리남 소주’가 출시됐고, 가수 임창정의 대표곡을 딴 ‘소주 한잔’도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들 소주는 모두 국내산 쌀을 사용한 프리미엄 증류식 소주로, 편의점 판매가격을 기준으로 일반 소주보다 2배 이상 비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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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소주를 구입하기 위해 신사동 팝업스토어의 ‘오픈런’ 행렬에 참여했던 오형욱씨(29)는 프리미엄 소주에 대해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난리고 주변에서도 다 원소주 이야기만 하길래 궁금해서 한번 구매해봤다. 확실히 젊은층 사이에서 이색 소주가 인기인 것 같다”면서 “표현이 서툴긴 하지만, 직접 마셔보니 확실히 일반 소주와는 다르게 깊은 맛이 나고 목 넘김이 부드럽다”고 말했다. 또 다른 원소주 구매자 김강욱씨(32ㆍ가명)는 “증류식 소주는 미지근한 상온 상태로 마시느냐, 냉장고에 넣어서 차갑게 마시느냐에 따라 느낌이 다르다”면서 “그날 그날 맞는 안주에 따라 다양한 방식으로 제조하는 재미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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