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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영우는 피해를 주지 않아" 전장연 만평,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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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장연, 만평 통해 우영우 드라마와 장애인 현실 꼬집어
"현실에선 장애인에게 조롱, 욕설"

전장연이 '자폐 스펙트럼'이 있는 장애인을 다룬 인기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와 비교하는 만평을 올렸다. 사진=전장연 페이스북 캡쳐

전장연이 '자폐 스펙트럼'이 있는 장애인을 다룬 인기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와 비교하는 만평을 올렸다. 사진=전장연 페이스북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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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우영우는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니까요." , "이율배반적으로 보일 수도 있겠네요."


장애인 권리 예산 보장을 주장하며 '출근길 지하철 시위'를 이어가는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ENA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와 본인들을 비교하는 만평을 올렸다. 이를 두고 시민들 사이에서는 "드라마랑 현실이랑 같냐" , "전장연의 무리한 주장" , "이번 기회에 다시 한번 생각해보자" 등 다양한 견해를 보이고 있다.

26일 전장연은 사회관계망서비스에 '다른 반응'이라는 제목의 만평을 올렸다. 만평을 보면 왼쪽에 우영우가 나와 "80년 전만해도 자폐는 살 가치가 없는 병이었습니다."라고 말한다. 이를 보는 시민은 "장애인도 함께 살아야지"라고 답한다.


반면 우측에 있는 그림을 보면 '전장연' 활동가가 지하철 문 쪽에 누워 '이동권 보장' 시위를 하고 있다. 그러자 앞서 우영우를 보며 '장애인과 함께 살자'라고 말한, 시민은 "집에만 처박혀 있을 것이지, 왜 출근길 막고 난리야!"라고 고함을 친다. 만평의 내용으로 볼 때 전장연은 장애인을 바라보는 시민들의 차별적 시선을 지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전장연은 만평 설명글을 통해 "사람들은 우영우란 캐릭터를 보면서 함께 공감하고 이해해야 한다고 말하고 '권모술수'라 불리는 권민우에 분노하기도 한다"며 "드라마를 보고 있는 사람들의 반응을 보고 있으면 누구나 장애인도 함께 사는 세상을 꿈꾸는 것 같다"고 말했다.

타인의 접촉과 소리 등에 민감한 자폐 스펙트럼이 있는 우영우 변호가가 지하철에서 자신이 제일 좋아하는 고래를 떠올리는 장면.사진=ENA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타인의 접촉과 소리 등에 민감한 자폐 스펙트럼이 있는 우영우 변호가가 지하철에서 자신이 제일 좋아하는 고래를 떠올리는 장면.사진=ENA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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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장연은 "그러나 드라마를 끄고 현실로 돌아와 출근길에서 장애인이 '지하철 타기 선전전'을 하면 드라마를 보던 사람들의 마음들은 온데간데없다"며 "라이브 방송이건 현장이건 장애인에게 비난과 조롱, 욕설을 퍼붓고 때로는 폭력적인 위협을 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왜 이렇게 다른 반응일까"라며 "장애인도 함께 살자는 마음, 장애인도 이 사회에서 이동, 노동의 차별을 받지 않고 시설이 아닌 지역사회에서 함께 살자는 목소리는 드라마 우영우가 끝나면 함께 끝나는 걸까"라고 반문했다.


또한 "만약 그렇다면 여러분이 우영우를 보며 느꼈던 공감의 마음은 그저 동정과 시혜로만 남았다는 것이고, 이는 여전히 여러분의 마음에 장애인은 동등한 존재가 아닌 걸로 남은 것"이라고 꼬집었다.


전장연은 "드라마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가 장애인도 차별과 배제 없이 살아가고자 하는 것이라면 현실에서도 그렇게 해야 한다"며 "변화하길 바란다면 드라마를 넘어 현실에서 직접 변화를 만들어가는 장애인과 함께하고 그 소리에 공감하고 동참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자폐 스펙트럼이 있다는 이유로 변호사 교체를 요청 받자, 타인에게 피해가 될 수 없다며 아예 사표를 결심하는 우영우. 사진=ENA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자폐 스펙트럼이 있다는 이유로 변호사 교체를 요청 받자, 타인에게 피해가 될 수 없다며 아예 사표를 결심하는 우영우. 사진=ENA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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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장연의 주장을 종합하면 드라마는 이상적인 상황이고, 현실로 돌아오면 장애인을 차별하는 참혹한 현실만 있으니, 조금 더 장애인에 대한 따뜻한 시선을 보여달라는 호소로 풀이된다. 이를 보는 시민들의 반응은 엇갈린다.


40대 회사원 김모씨는 "우영우와 전장연을 두고 차별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드라마는 그냥 드라마다"라면서 "장애인 차별에 관한 문제는 모두 공감은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40대 직장인 박모씨는 "전장연의 무리한 지적 같다"면서 "우영우는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다. 심지어 드라마 중에 자신의 병(자폐)이 (의뢰인에게) 도움이 안되고, 피해가 된다는 것을 알자 로펌에 사표를 던진다"고 말했다.

시민 박 씨가 언급한 부분은 드라마 3화다. 극 중 '자폐 스팩트럼'이 있는 아들과 관련한 사건을 처리하러 온 한 고객은 변호사 우영우에게 자폐가 있는 것을 알고, 변론에 효과적이지 않다는 이유로 변호사 교체를 요구한다. 이에 우영우는 자신이 의뢰인에게 도움이 될 수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결국 사직서를 로펌에 제출한다. 상사 정명석 변호사는 고심 끝에 사표 수리가 아닌 무단결근을 연차로 처리해 조용히 우영우의 시간을 기다려준다.


우영우를 빗대어 전장연의 주장에 반박하는 일부 시민들의 주장을 종합하면, 차별을 겪는 장애인 현실에 공감은 하지만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는 '지하철 시위'는 적절하지 않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전장연 소속 장애인들이 지난 5월3일 오전 서울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에서 출근길 지하철 탑승 시위를 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전장연 소속 장애인들이 지난 5월3일 오전 서울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에서 출근길 지하철 탑승 시위를 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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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지하철 시위를 벌인 전장연 활동가들은 서울 종로경찰서에 자진 출석하려다 "경찰서 내 엘리베이터가 설치돼 있지 않다"며 조사에 불응했다. 전날(25일) 업무방해 등 혐의로 경찰에 입건된 박경석 전장연 대표와 이형숙 서울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 회장은 이날 오전 종로서에 출석했다. 하지만 박 대표와 이 회장은 종로서 내에 승강기가 설치돼 있지 않다는 이유로 조사를 거부했다. 전장연은 다음달 2일 오후 서울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찰의 병합 수사 방침과 활동가들에 대한 출석 요구 관련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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