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용유·캔햄 가격 인상에 자취생들 '한숨'
스팸·리챔, 내달 1일부터 편의점 가격 인상
하반기도 원재료 수입 부담 가중 우려
스팸 가격 인상을 앞두고 일부 자취생들 사이에서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 스팸은 자취생이 자주 먹는 반찬으로, 살림이 더욱 팍팍해질 수 있다는 우려다.사진=CJ제일제당
[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자취생들 안그래도 살림 팍팍한데, 걱정이네요."
26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내달 1일부터 스팸 클래식(200g) 가격을 4480원에서 4780원으로 6.7% 올린다. CJ제일제당은 이번 가격 조정에 대해 원료인 수입 돼지의 앞다리 가격이 지난해 12월 대비 올해 5월에 50% 가까이 급등했다고 설명했다.
카놀라유(500mL)의 편의점 가격도 5500원에서 7100원으로 29.1% 올리고, 포도씨유(500mL)도 8800원에서 10500원으로 19.3% 인상한다. 올리브유(500mL)는 11000원에서 12400원으로 12.7% 인상한다. 식용유 제품 가격 인상은 지난 3월 편의점 기준 가격에 대한 5개월 만의 추가 인상으로, 원부자재 가격이 모두 급등했다는 것이 인상 사유다.
동원F&B도 리챔 오리지널(200g)의 가격을 5800원에서 6200원으로 6.9% 인상한다. 동원참치(100g) 가격도 3000원에서 3300원으로 10% 오른다. 동원F&B 관계자는 "앞서 할인점 등에 대해서는 두 제품의 가격을 조정했지만, 편의점에는 반영되지 않아 8월 1일부로 인상하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당장 자취생들 사이에서는 한숨 섞인 목소리가 나온다. 스팸 등 가공식품은 대표적인 자취생들의 먹거리로, 가격 인상은 큰 부담이라는 푸념이다. 캔햄이나 소시지 등 육가공품과 원유 가격 인상으로 유제품 가격까지 인상될 수 있다는 불안감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20대 후반 김모씨는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매달 나가는 방값에 자주 먹는 먹거리 인상은 아무래도 타격이 있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결국 다른 제품도 오르는 것 아니냐 "고 덧붙였다. 다른 20대 자취생 최모씨는 "(스팸이) 원래 가격이 좀 세고, 그래서 '당근(중고거래 플랫폼)'을 이용하곤 하는데, 가격 인상으로 치열한 거래 경쟁이 일어날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자장면, 김밥, 쇠고기, 라면, 치킨, 피자 등 서민들에게 인기가 많은 외식품목 가격도 8~9% 이상 오르면서 자취생들은 더욱 울상이다.
26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외식물가 지수는 전년 누계 대비 6.7% 상승했다. 품목별로 보면 대표적인 서민 외식 메뉴인 삼겹살 물가가 7.4% 상승했다.
자장면 가격은 상반기에만 9.1% 치솟았고, 짬뽕은 8.2%, 탕수육은 6.1% 각각 올랐다. 치킨 가격은 8.8%, 피자 가격은 8.4% 각각 상승했고, 김밥(9.1%), 떡볶이(8.0%), 라면(8.6%) 등 분식 가격까지 한꺼번에 치솟았다.
이렇다 보니 자취를 접고 본가로 가야 하는 것 아니냐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20대 자취생 이모씨는 "물가가 너무 올라 어쩔 수 없이 본가에 가려고 한다"면서 "(물가가) 좀 진정 되면 다시 독립을 할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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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서는 올 하반기로 갈수록 식품 업계 원재료 수입 부담이 더욱 가중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우크라이나가 전쟁 여파로 지난 4~5월 밀·옥수수 파종을 제때 하지 못해 내년까지 국제 곡물 가격을 더 끌어올릴 수 있다는 전망이다. 여기에 식용유 가격도 심상치 않다. 18ℓ 식용유 한통 가격은 지난해 3만5000원에 거래됐지만 올 들어 6만5000원 이상 거래되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공급 비중이 높은 해바라기유는 9만~10만원까지 가격이 치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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