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 다이어리⑥] 시간을 쪼개서라도…음주 대신 취미생활
음주 대신 택한 농구…땀 흘리면서 좋아지는 기분
짧은 여가시간 탓 음주 택하지만…취미생활, 건강과 직결
[아시아경제 공병선 기자] 술을 끊고 새로운 취미가 생겼습니다. 바로 농구입니다. 시간을 쪼개서라도 매주 월요일, 토요일마다 지역 농구 동호회로 나가 즐겁게 운동을 합니다. 하루 2~3시간이란 짧은 시간이지만 사람들을 만나 땀 흘리고 웃을 때마다 가지고 있던 걱정들은 날아갑니다.
운동의 효과는 말할 것도 없습니다. 단순히 근육이 붙고 살이 빠지는 것을 넘어 정신에도 좋은 영향을 미칩니다. 술과 운동 모두 ‘쾌락 호르몬’ 도파민을 분비토록 합니다. 하지만 음주는 일시적이고 더 강한 자극을 원하는 반면 운동은 도파민과 동시에 우울증이나 불안장애를 막는 면역력도 갖추게 합니다.
이렇게 좋은 운동을 술 마시느라 못하고 있었습니다. 저 자신을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사실 농구는 이전부터 즐겨왔습니다. 술을 마시지 않던 고등학생 때만 해도 쉬는 시간마다 공을 들고 나가 농구를 했습니다. 야간자율학습을 하다가 몸이 근질근질하면 농구공을 들고 나갔습니다. 심지어 몸을 사려야 할 수능 전날에도 농구할 정도로 좋아했었습니다.
하지만 술을 마시기 시작한 대학생 시절부터는 농구를 하지 않게 되더군요. 일단 술을 마시면 다음 날까지 영향을 주는 것도 있었습니다. 당연 술 마시는 동안엔 농구를 할 수 없고 다음 날엔 숙취 등 때문에 몸이 뻐근하니까요. 하지만 그보단 사람을 만나려면 무조건 ‘술’이란 매개체가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제 머릿속에 자리 잡혔습니다. 저도 모르게 사람을 만나면 취미를 묻는 게 아니라 주량을 묻기 시작했습니다.
직장을 가진 이후에도 취미생활보다 술에 더 많은 시간을 쓰고 있었습니다. 지난 5월20일 술을 끊기 전, 5월16일~19일까지 4일 연속 술을 마신 적 있습니다. 회식과 동료 기자, 또는 취재상 만나야 할 사람들과도 함께 술잔을 기울였습니다. 오후 7시부터 막차가 끊기기 전까지 매일 4시간가량을 술 마시는 데 썼습니다. 그 일주일 동안에만 16시간을 음주에 사용한 셈입니다. 더 길게 늘여서 보면 말할 것도 없습니다.
짧은 여가 시간에 술을 택하지만…시간 쪼개서라도 취미생활을 해야
실제로 한국인들은 취미생활에 시간을 좀처럼 쓰질 못하고 있습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9년 기준 한국의 여가시간비율(하루 24시간 중 여가시간이 차지하는 비율)은 17.9%로 선진국 대비 낮습니다. 북유럽 국가 노르웨이는 25.6%, 독일은 23%, 영국 21.2% 미국 19.8% 등입니다. 직장인들의 취미생활 시간은 더욱 짧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여가시간비율 17.9%, 즉 하루 4시간가량을 취미에 쓴다는 이 통계에 비교적 시간이 넉넉한 70대 이상 인구의 여가시간도 포함되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일반 직장인들의 여가시간이 짧다보니 택하는 게 술입니다. 가장 빠르고 쉽게 피로를 풀 수 있고 가격도 당장은 다른 취미생활보다 쌉니다. 헬스장에 갈 경우 12개월 회원권을 한 번에 50만원 이상 써야 하지만 술은 편의점에 가면 2000원 안팎에 구매할 수 있습니다. 안주까지 산다고 해도 맥주 한 캔에 과자 한 봉지면 5000원도 필요하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장기적으로 보자면 술은 우리의 건강을 해치고 의료비 등 돈도 더 많이 쓰도록 만듭니다. 반대로 취미생활은 건강한 신체와 정신을 주고 우리에게 자신감도 주죠. 이미 너무 많은 연구에서 취미생활은 자아존중감과 연결되고 스트레스 해소, 창의력 발달 등에 영향을 미친다고 합니다. 더 나아가 알콜성 치매를 불러일으키는 술과 반대로 치매 예방에도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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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만난 한 친구는 “인생의 낙이 술이다”고 말했습니다. 힘든 일을 하고 난 후 택할 수 있는 게 비교적 가격이 싼 술이란 의미겠죠. 하지만 갈수록 건강을 잃고 삶의 활력 역시 줄어들 수밖에 없습니다. 가급적 술을 줄이고 시간을 쪼개서라도 나만의 취미를 찾는 것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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