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도·음주소란…범죄온상 된 '무인점포' 각종 범죄기승
1년 간 절도 사건 80% 이상 증가
취약한 보안에 각종 사건·사고
지난해 10월 늦은 시각 청소년들이 무인 아이스크림 가게에 드러누워 스마트폰을 하는 모습 등이 담긴 사진이 온라인상에 올라왔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아시아경제 황수미 기자] 최근 외식업계를 중심으로 무인점포가 늘면서 관련 범죄도 증가하고 있다. 1년 간 절도 사건은 무려 8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키오스크나 무인 관리 시스템을 설치해 운영하는 매장은 지속해서 증가하는 추세다. 과거 무인텔이나 인형뽑기방 정도에 그쳤던 매장 영역은 편의점이나 카페 등으로 넓어졌다. 이들 매장은 서빙 로봇, 배달 로봇, 무인 픽업 시스템, 무인 판매 시스템, 무인 조리 시스템 등 다양한 무인 서비스를 속속 도입하고 있다. 현재 서울에는 6000개 이상의 무인 매장이 운영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무인 매장의 증가는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비대면 소비가 일상화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또 최근 오른 최저임금도 무인 매장 증가의 주원인으로 알려졌다. 내년도 최저임금이 올해보다 5% 오른 시간당 9620원으로 결정되면서 편의점 업계의 인건비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특정 시간대에만 무인으로 운영하는 하이브리드형 매장은 2020년 434개에서 올해 2636개로 늘었다. 24시간 무인 매장 역시 2020년 52곳에서 올해 120곳으로 늘었다.
지난 5월19일 오후 11시쯤 고양시 일산서구 탄현동의 한 무인 밀키트 편의점에서 30∼40대로 추정되는 남성이 냉장식품을 훔치면서 지문을 남기지 않기 위해 옷소매 끝부분으로 냉장고 손잡이를 잡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이러한 상황에서 무인 매장을 대상으로 한 절도 범죄 발생률도 늘어나는 모양새다. 지난 5월30일 울산 북구의 한 무인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A군(15) 등 중학생 2명이 계산대를 파손하고 돈을 훔치려다가 경찰에 적발됐다.
당시 귀가하던 인근 가게 주인이 이들의 범행을 목격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A군 등은 경찰이 출동하자 내부의 소화기를 들어 분말을 분사해 가게를 엉망으로 만들기도 했다.
지난 4월에는 경기 용인시와 화성시 일대 무인 매장 16곳을 턴 B군(18) 등 3명이 경찰에 붙잡히는 일도 있었다. 2월에는 인천의 무인점포에서 만두와 음료수 등을 훔친 C군(17) 등 2명이 검거됐다.
10대들의 절도 사례 외에 재물손괴, 음주소란 등의 신고도 많다. 지난달 7일 경기 김포시의 한 인형 뽑기방에서 젊은 여성이 대변을 보고 달아난 사건이 알려졌다. 업주는 이로 인해 수십만원을 주고 청소업체를 불렀으며 영업을 제대로 하지 못해 손해를 봤다고 호소했다. 지난해 10월에는 늦은 시간 청소년들이 무인 아이스크림 가게에 드러누워 스마트폰을 하는 모습 등이 담긴 사진이 온라인상에 올라와 논란이 된 일도 있었다.
보안업체 에스원이 2020년 1월부터 지난달까지 고객사의 무인 매장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절도 범죄 증감률은 85.7%에 달했다. 절도범 연령대는 10대가 34.8%로 가장 컸다. 요일별 범죄 발생 건수는 토요일과 일요일이 전체의 43.4%를 차지했다. 범죄가 발생하는 시간대는 오전 6∼12시 비중이 39.1%로 가장 컸다.
무인매장 특성에 따라 폐쇄회로(CC)TV 외에 별도의 보안 시스템을 둔 무인 매장이 많지 않기 때문이라는 전문가 분석도 나온다. 매장 내부 상황을 감시할 직원이 없는 특성에 따라 범죄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CCTV가 있다고 하더라도 마스크 등을 착용해 얼굴을 가려 용의선상에서 벗어날 수 있고, 사건 발생 후 즉시 대응할 수 없는 것도 문제라는 지적이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연차 내고 프로필에 '파업', "삼성 망한 듯"… 내...
전문가들은 인건비가 들지 않고 운영이 편리하다는 장점 때문에 앞으로도 무인 매장이 늘어날 것이라며 업계와 수사당국 모두 범죄 예방에 힘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