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수장고, 전통과 현대의 교차로
파주 국립민속박물관 수장고 전시 플랫폼 자리 잡아
기획전시 '민속×공예' 등으로 '연결' 가능성 확인
가장 은밀하고 보수적인 공간인 수장고가 대중과 가까워진다. '개방'이라는 시류에 영합해 전시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 경기도 파주에 있는 국립민속박물관 수장고다. 개관 1주년을 맞아 오는 22일부터 24일까지 '열렸다! 수장고!'가 열린다. 새롭게 마련한 디지털 미디어와 현재 진행 중인 기획전시 '민속×공예: 소소하게 반반하게'를 동시에 선보인다.
국립민속박물관 수장고는 문화재청 '경복궁 2차 복원정비계획'에 따라 조성된 공간이다. 여느 수장고와 달리 개방형으로 지어졌다. 전시·교육적 성격이 가미돼 복합문화시설로 운영될 여지가 충분하다. 소장품이 12만 점에 달해 전시·노출 빈도가 낮았던 문제도 해결한다. 더 많은 사람과 공유하고 관련 정보를 나눈다는 점에서 특별하다.
공유와 연결의 의미는 '민속×공예: 소소하게 반반하게'에서 확인된다. 수장고에 공예작가 열세 명의 작품 마흔아홉 점이 전시돼 있다. 한 켠의 작은 공간에 추가된 소극적 형태가 아니다. 기존 콘텐츠와 새로운 콘텐츠 간 경계를 허물어 재분류·재배치·재맥락화했다. 조형언어인 그리드 패턴을 유지하며 간결한 형태로 디자인했다. 아울러 과감한 고채도 컬러와 광택감을 살린 마감재로 대비감을 살려 공간에 생기를 불어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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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민속박물관은 기존 수장대 곳곳도 키워드인 '연결'이 읽히도록 꾸몄다. 현대 공예작품에 영감이 줬다고 생각되는 유사한 형태의 전통 소반에 매개체 역할을 부여하고, 이를 상징적으로 드러내려고 사이사이에 컬러 받팀대를 배치했다. 전시 영상의 비주얼 아이덴티티도 주목할 만하다. 천정에서 벽면과 바닥을 잇는 가로 2.2m, 세로 7.5m의 세로형 영상이 대표적인 예다. 전통 소장품과 현대 공예작품이 교차되는 모션그래픽으로 전통과 현대의 연결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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