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 인터뷰, 지라시까지…악의적 소문 돌며 혼란
李 "우연한 상황이 아냐", 安 "누군가 거짓말 퍼트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오른쪽)와 안철수 의원./연합뉴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오른쪽)와 안철수 의원./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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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강주희 기자] 국민의힘 내부 갈등이 점입가경이다. 이준석 대표는 친윤(친윤석열)계와의 갈등에 이어 오랜 '악연'인 안철수 의원과도 연일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최근에는 이 대표와 안 의원에 대한 음해성 소문까지 돌면서 당내 불신과 갈등의 골이 더욱 깊어지는 양상이다.


이 대표는 다음 달 7일 성 상납 의혹 관련 당 윤리위원회 징계 심의를 앞두고 자신을 향한 공격에 적극적으로 반격하고 있다. 특히 안 의원과 관련해선 유독 날 선 반응을 보이며 거친 발언을 쏟아냈다. 29일 이 대표는 안 의원이 전날 언론 인터뷰에서 자신에 대해 "(이 대표가 2016년 총선) 패배에 대한 상처가 있을 것"이라고 말하자, "안 의원은 2016년에 살고 계시는가 보다. 그런 거 평생 즐기라"고 맞받았다.

이 대표와 안 의원은 2016년 총선 때 각각 국민의당, 새누리당 서울 노원병 후보로 출마해 맞붙었고, 안 의원이 52.33% 득표율을 얻어 이긴 바 있다. 이 대표는 31.32%의 득표율을 얻어 2위로 낙선했다.


두 사람은 이틀 전에도 서로를 향해 날카로운 메시지를 던지며 신경전을 벌였다. 이 대표는 당내 주도권 갈등 국면에서 안 의원이 친윤계와 연대하는 모습을 보이자 24일 페이스북에 "다음 주 내내 간장 한 사발 할 것 같다"는 글을 올렸다. '간장'은 안 의원의 별명인 '간철수(간 보는 안철수)'와 대표적인 친윤 장제원 의원의 성을 딴 말로 해석됐다. 이에 대해 안 의원도 물러서지 않고 "(이 대표가)속이 타나 보다"고 곧바로 응수했다.

29일 경북 포항시 남구 동해면 연오랑세오녀테마공원에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운데)가 영일만대교 현장 부지를 둘러보고 있다./연합뉴스

29일 경북 포항시 남구 동해면 연오랑세오녀테마공원에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운데)가 영일만대교 현장 부지를 둘러보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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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29일 공교롭게도 이 대표와 안 의원 관련 '익명 인터뷰'와 '지라시'가 동시에 논란이 되면서 서로를 향한 불신이 더욱 선명히 드러났다. 이 대표는 윤 대통령이 자신의 면담 요청을 거절했다는 '여권 핵심 관계자'의 익명 인터뷰 보도가 나오자 "누군가 의도적으로 대통령실과 당 사이에 불화를 일으키기 위해 익명 인터뷰를 하고 있다. 매번 이런 익명 보도가 튀어나오고 대통령실에서 반박하면 제가 입장을 밝혀야 하는 상황"이라며 "이게 우연한 상황이 아닐 것이라 본다"고 주장했다.


안 의원 측도 국민의힘 전·현직 당협위원장 모임에서 '안 의원이 차기 당권 도전을 시사했다'는 내용의 지라시가 돌자 "전혀 사실무근의 조작 글"이라며 누군가가 시선을 자기들이 아니라 다른 쪽으로 모으기 위해 악의적인 거짓말을 퍼트린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과 안 의원 모두 자신들을 향한 익명의 보도 또는 음해성 소문의 배후가 있을 것이란 의심을 보내는 것으로, 당내 분란이 수습하기 어려울 만큼 깊어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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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지방선거 이후 극심해진 주도권 다툼이 한 달 가까이 이어지자 당내에서도 피로감을 나타내고 있다. 3선 중진 김태호 의원은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국민은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 삼중고에 빠졌는데 여당은 내홍에 빠진 듯 보인다. 자칫 국민 눈에 오만으로 비칠까 두렵다"며 "거대 야당의 횡포에 국회가 문도 못 열고 있는데 안에서 싸울 때가 아니다"고 비판했다.


강주희 기자 kjh81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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