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설명 : 용산공원 내 위치한 장군숙소(국토교통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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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 10일부터 10일 간 임시개방

9월에는 전체 반환 부지 40만㎡ 가량 모두 개방

일부 부지서 독성물질 검출…동선·관람시간 제한


[용산=아시아경제 류태민 기자] 70년 이상 주한미군이 주둔하던 용산부지 일부가 이달 10일부터 일반 시민들에게 시범 개방된다. 정부는 시범 개방 기간동안 시민들의 의견을 반영해 오는 9월에는 부지를 확대해 임시 개방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다만 개방 부지 내 토양 오염 우려가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어 본격 개방에 앞서 이에 대한 정부의 조사와 안전 조치가 충분히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7일 기자가 신용산역 인근에 위치한 14번 게이트를 들어서자 주한미군 장성들이 사용했던 숙소 건물이 줄을 지어 들어서 있었다. 이 공간은 오키나와에 주둔하던 미7사단 사령부가 머무르던 곳이다. 갈색 현관문에 빨간 지붕으로 덮인 1층짜리 건물은 국내에서 볼 수 있는 여타 건물들과는 사뭇 다른 이국적인 모습을 연출했다.


이번 시범 개방 부지는 신용산역에서 시작해 장군 숙소와 대통령실 남측 구역을 지나 스포츠필드(국립중앙박물관 북측)에 이르는 직선거리 약 1.1㎞의 공간이다. 이번에 개방하는 부지는 용산으로 이전한 대통령 집무실을 가장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전망대에서 바라본 대통령 집무실과 앞뜰 모습(사진=류태민 기자)

전망대에서 바라본 대통령 집무실과 앞뜰 모습(사진=류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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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로 뻗은 ‘미군10군단로’를 따라 미군 영관급 장교들이 머물렀던 장교숙소들을 지나다보면 4미터 가량 높이의 미색 전망대가 나온다. 이곳에 올라 주위를 둘러보니 대통령 집무실 앞뜰이 눈에 들어온다. 반대편으로는 불과 500~600m 거리에 이촌동 일대 아파트 단지가 위치해 가깝게 느껴졌다.


국립중앙박물관과 인접한 지역에는 운동시설인 스포츠필드 건물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었다. 이 공간은 미군들 뿐만 아니라 과거 시설이 열악했던 한국 국가대표 선수들도 훈련을 위해 이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미군기지의 모든 건물 내부는 들어가 볼 수 없었다. 용산공원 조성기획단 측은 하반기 시범개방 이후 전체 1000여동의 건물 중 역사적 의의가 있는 100동 가량만 리모델링을 통해 복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용산공원 곳곳에 설치된 경청 우체통 모습(사진=류태민 기자)

용산공원 곳곳에 설치된 경청 우체통 모습(사진=류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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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 곳곳에는 빨간색 우체통 모양의 ‘경청 우체통’이 구비돼있다. 용산공원 조성기획단은 시범 개방 기간에 방문한 시민들이 개선점을 엽서에 적어 이 우체통에 넣으면 하반기 예정된 임시 개방에 반영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집무실 앞뜰 인근에는 관람객들이 흰색 바람개비를 꽂아 기념할 수 있는 바람개비존과 음료를 마시며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카페거리도 조성됐다.



용산공원 내 도로 전경

용산공원 내 도로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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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오는 10일부터 10일간 이들 구역을 하루 2500명씩에게 시범 개방한다. 김복환 국토교통부 용산공원 조성기획단장은 "9월 임시개방 때는 반환받은 부지 전체인 40만㎡가 넘는 공간을 전면 개방할 예정"이라며 "학교와 정문, 14번 게이트 등을 포함한 공간이고 다만 일부 미군 잔류시설은 개방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용산공원 전체 면적은 중앙박물관, 전쟁기념관 등을 포함해 300만㎡에 달한다. 우리 정부가 미군에게 반환 받아야 할 부지는 243만㎡로 이 가운데 63만40000㎡ 가량은 반환됐다. 반환받은 부지 중 40만㎡가량을 오는 9월에 개방할 예정이다.


하지만 최근 용산공원의 일부 부지에서 독성물질이 검출돼 안전 문제가 불거지고 있는 상황이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달 미군이 반환한 부지 중 A4c, A4d, A4e 구역에서 발암물질이 대량 확인됐다. 3개 구역 면적의 66.1%인 10만8920㎡가 토양오염 우려 기준을 초과했다.


A4d(야구장) 구역은 유독성 복합물질인 TPH(석유계총탄화수소)가 기준치의 8.9배(4436㎎/㎏), 발암물질인 비소가 기준치의 9.4배(234.86㎎/㎏) 각각 검출됐다.A4e(병원)와 A4c(병원 인근) 토양도 TPH, 벤젠, 크실렌, 구리 등 유해물질로 오염됐으며, 지하수에서는 TPH 농도가 정화기준의 195.4배에 달했다. 이에 앞서 또 다른 공개구역 A4a(학교), A4b·A4f(장군숙소), A1(스포츠필드)도 오염 실태가 확인된 바 있다. TPH의 경우 A4a 구역에서 23배, A4b·A4f 구역에서 29배, A1 구역에서 36배 각각 기준치를 초과했다.


정부는 현장에 인조잔디를 깔고, 관람객 체류시간을 2시간 이내로 제한할 방침이다. 김복환 조성기획단장은 "관람객 안전을 최우선으로 놓고 동선계획이나 개방범위, 시간, 프로그램 등을 편성할 것"이라며 "토양이 직접적으로 인체에 닿는 것을 가급적 최소화하고 오염된 토양이 적게 닿는 피복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오염 수준이 심한 부지는 출입을 차단하거나 이용시간을 통제하는 조치를 취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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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피복조치를 포함해 오염도를 낮추는 저감조치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복환 조성기획단장은 "오염물질은 땅속에 묻혀 있는 것이기 때문에 이들이 외부로 나와 악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막는 것이 저감조치"라며 "다이옥신이 학교부지에서 나왔는데 그 농도는 일대에서 25년 머무르면 만 명 중 3명 정도가 암에 걸릴 확률이 늘어날 정도로 소량이지만 다이옥신이 완전히 정화될 때까지 울타리를 쳐서 통제할 것"이라고 말했다.


류태민 기자 righ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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