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영수 “송해, 엊그제 통화 때도 목소리 쩌렁, 전국노래자랑 하차 뜻 없었다” [인터뷰]
'현역 최고령 MC' 송해, 8일 별세…향년 95세
빈소는 서울대병원, 희극인장 엄수…장지는 달성군 송해공원 인근
[아시아경제 김희윤 기자] "엊그제 통화 때까지만해도 쩌렁쩌렁 하셔서 늘 그렇듯 허허 웃으시며 금방 쾌차하시겠다 싶었는데…"
최고령 국민MC 송해(본명 송복희)가 95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그를 가장 가까이에서 보필한 후배이자 한국방송코미디협회장을 맡고 있는 엄영수(개명 전 엄용수) 씨는 "너무 애달프고 황망할 따름"이라며 심경을 전했다.
8일 엄 회장은 아시아경제와의 통화에서 "원래 오늘 찾아뵙고 인사드리려고 했는데 송해 선생님 가족으로부터 연락을 받고 경황이 없었다"며 "사흘 전에 마지막 통화하실 때도 목소리가 얼마나 쩌렁쩌렁하셨는데,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엄 회장은 "오늘 자택 화장실에서 쓰러지신 걸 따님이 발견했다고 들었다"며 "빈소는 서울대병원으로 정해졌고 희극인장으로 5일간 치러질 예정"이라고 했다.
또한 "장지는 대구 달성군에 조성된 송해공원 인근이 될 것"이라며 "먼저 떠나신 (아내) 석옥이 선생의 고향이 달성군인데 선생님께서는 고향이 황해도 재령으로 실향민이시라 달성이 제2의 고향같은 곳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어제까지만 해도 사무실에 나가셨다고 들었고, 오늘 찾아뵙고 인사드리려고 했다가 아침에 갑작스런 소식을 들으니 황망할 따름"이라고 털어놨다.
또한 엄 회장은 항간에 알려진 송해의 '전국노래자랑' 하차설에 대해 사실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언론을 통해 선생님께서 힘에 부쳐 그만 둘 때가 됐다고 말씀하셨다는 내용이 보도됐는데 며칠 전 통화에서 선생님께서는 '나는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고 하셨다"며 "평생을 진행한 프로그램에 선생님께서 중도하차 하셨다고 하는 표현은 명백한 오보인만큼 바로잡아야 할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송해 빅쇼'의 진행을 맡으며 고인과 평소 각별한 관계였던 엄 회장은 고인에 대해 "지난 30년간 찾아뵙고 세배드리고 매달 인사드리면서 코미디계의 현안 문제에 대한 자문을 구했을만큼 자상하고 늘 모범이 됐던 큰어른이셨다"며 "제가 개인사적인 일로 풍파를 겪는 중에도 단 한 번도 나무란적 없으실 뿐더러 내용 자체를 모른척하시고 주변에서 거론하는 것을 자르실 정도로 속 깊이 후배를 챙겨주셨던 분"이라고 회상했다.
이어 그는 "항상 후배들에게 연예인은 건강도 모범, 연기와 방송생활도 끈질기게 모범을 보여야 한다고 말씀하셨고, 실제 삶에서 이를 실천하셨던 분"이라며 고인에 대한 존경심을 표했다.
한편, 송해는 이날 서울 도곡동 자택에서 세상을 떠났다. 지난 3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두 차례 병원에 입원하는 등 건강 이상설이 제기돼왔다.
이 과정에서 송해는 출연 중이던 KBS 1TV '전국노래자랑' 녹화에 불참하며 제작진과 향후 거취를 논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송해는 1927년 황해도 재령에서 태어났다. 해주예술학교에서 성악을 배웠고, 1955년 '창공악극단' 무대에 서며 데뷔했다. 1951년 한국전쟁 당시 피난 대열에 섞여 부산으로 내려왔다. 드라마 '싱글네 벙글네'(1981) KBS 2TV '나를 돌아봐' MBC TV '세모방 : 세상의 모든 방송' TV조선 '부캐전성시대' 등 예능물에 출연했다. 2015년 제10회 대한민국 사회공헌대상 특별상을 받았다.
1988년부터 KBS 1TV '전국노래자랑'을 진행을 맡으며 현역 최고령 MC로 자리매김했다. 1994년 5월부터 10월까지 개편으로 약 6개월간 김선동 아나운서가 진행한 것을 제외하면 34년간 공개 녹화 무대를 지키며 무려 1000만 명 넘는 사람을 만났다.
이를 인정받아 지난 4월 기네스 '최고령 TV 음악 경연 프로그램 진행자'(Oldest TV music talent show host) 부문에 등재됐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200만원 간다" 증권가에서 의심하지 말라는 기업 ...
유족으로는 두딸과 사위들 및 외손주들이 있다. 아내 석옥이씨는 2018년 사망했고, 아들은 1986년 교통사고로 먼저 세상을 떠났다. 장지는 부인 석씨의 고향이자 그가 안장된 대구 달성군 옥연지 송해공원 인근에 마련된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