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골프규칙] 클럽 페이스에 원을 그리면 ‘실격?’
마쓰야마 메모리얼토너먼트 첫날 골프 규칙 4a(3) 위반 “클럽 성능 변경 실격”, 블레어와 앤서니 김도 ‘눈물’
[아시아경제 노우래 기자]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질 때가 있다.
규칙을 잘 알고 있는 사람도 간혹 실수를 한다. 불운의 주인공은 마쓰야마 히데키(일본)다. 지난해 ‘명인열전’ 마스터스에서 아시아 선수 최초로 우승하는 등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통산 8승을 수확한 스타다. ‘탱크’ 최경주(52·SK텔레콤)와 함께 역대 아시아 선수 최다승 보유자다. ‘실격 사건’은 지난 3일 메모리얼토너먼트(총상금 1200만 달러) 1라운드 도중 일어났다.
마쓰야마 3번 우드의 검은 페이스에 흰색 원이 크게 그려진 것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게시물에서 발견된 것이 출발점이다. 제보를 받은 PGA투어 측은 마쓰야마의 3번 우드를 확인했고, “페이스 표면의 홈에서 크게 튀어나온 선이 클럽 성능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손가락으로 페이스 표면을 만졌을 때 매끄럽지 않아 타격할 때 스핀양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이물질로 판단해 실격 처리했다.
마쓰야마는 원 안에 공을 맞힐 수 있도록 얼라인먼트를 위해 페이스에 원을 그려놓은 것이다. 마쓰야마 프로 경력 최초의 실격이다. 골프 규칙 4a(3)에 따르면 라운드 중 클럽의 성능을 의도적으로 변경하거나, 고의적으로 변경한 클럽으로 스트로크를 해서는 안 된다. 골프 백 안에 부적합한 클럽이 들어 있는 것은 상관없지만 이를 플레이 도중 사용하는 것은 실격 사유다.
마쓰야마는 “시각적인 효과로 샷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면서 “규칙에 대한 지식이 부족한 것은 내 잘못”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도쿄올림픽 은메달리스트 로리 사바티니(슬로바키아)도 실수를 한 적이 있다. 지난해 11월 RSM클래식 1라운드에서 스코어카드를 제출한 뒤 페어웨이우드 페이스에 스티커를 붙인 채 경기한 사실을 규칙위원회에 알려 실격 통보를 받았다.
사바티니는 훈련 때 임팩트 지점을 정확하게 파악하려고 페이스에 스티커를 붙인 채 연습하다 떼어내는 걸 깜빡 잊고 그대로 들고 나가 경기를 했다가 사달이 났다. 세계 골프규칙을 제정하는 영국왕립골프협회(R&A)는 장비 규칙에 대해 엄격하다. “클럽 헤드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페이스에 어떤 물질도 붙이거나 발라서는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고의로 성능을 변화시킨 클럽 사용은 무조건 실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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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 블레어(미국)는 2016년 웰스파고챔피언십 2라운드 5번홀(파5)에서 짧은 버디 퍼트가 홀을 빗나가자 화가 나서 퍼터에 화풀이를 한 뒤 홀아웃을 했다. 퍼터가 살짝 휘었고, 결과적으로 변형된 퍼터를 사용한 결과를 초래했다. 앤서니 김과 매트 에브리(이상 미국)는 각각 손상된 드라이버와 아이언으로 샷을 해 실격 처리됐다. 유소연(32·메디힐)은 휘어진 퍼터로 스트로크를 해 눈물을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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