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현대차 등 대기업, 리스크 관리 조직 신설·강화
공급망 대란에 ESG도 대응…전경련도 경제안보TF 구성

지정학이 바꿨다…기업경영 필승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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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정현진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이 블랙스완의 위험이 되고 있다." 최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 2월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취해진 각종 경제 제재의 영향으로 기업들이 전방위적 위험에 노출돼 있다며 이렇게 분석했다.


제프리 소넌펠드 예일대 교수에 따르면 현재까지 러시아 시장에서 사업을 철수, 축소했거나 현지 투자를 줄인 곳은 1000여개 기업에 달한다. 소넌펠드 교수는 "역사적으로 이처럼 대규모로 신속하고 자발적인 사업 철수는 규모와 영향력 면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고 평가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100일을 넘기며 장기화되면서 지정학적 위기 관리가 글로벌 기업 경영의 최우선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주요 기업들은 잇따라 관련 대응 조직을 신설하거나 강화하고 있다. 국내 기업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대외 위기 관리 대응을 위한 사업위기관리(BRO) 조직을 신설했다. 현대차는 지난 4월 정재훈 사장 직속으로 통합리스크관리 업무협의팀(CFT)을 새로 조직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도 5월 경제안보 분야 이슈에 대해 재계 차원의 대책 마련을 위한 경제안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 일본의 대표적 제조사인 히타치제작소, 대형 중공업 기업인 IHI 등 일본 기업들도 잇달아 사내에 경제 안보와 관련한 조직을 신설했다.

미 최대 자산운용업체인 블랙록이 지난 4월 발표한 지정학 위험 지표는 1.27을 기록해 2017년 관련 지표가 공개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블랙록은 "러시아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간 갈등으로 인해 지표가 치솟았다"며 "정치적, 경제적, 기술적 측면에서 서방과 유럽이 장기간 대치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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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정학 리스크는 기업의 공급망뿐 아니라 최근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측면에서도 기업에 새로운 위기 관리의 숙제를 안겨주고 있다. 미 PR 전문업체 에델만이 전 세계 14개국 소비자 1만4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59%는 지정학이 기업의 최우선 순위에 있어야 한다고 답했다. 또 응답자의 95%가 다른 국가를 정당한 이유 없이 침공할 경우 정치·경제적인 보복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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