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수지 두달 연속 적자…유가쇼크·식량보호주의 '악재'(종합)
지난달 수출 615.2억달러…전년比 21.3% 늘어
수입은 632.2억달러…무역수지 17.1억달러 적자
3대 에너지 값 고공행진…식량보호주의 확산도 악재
산업장관 "무역적자 장기화 우려…경제 엄중한 상황"
중국 봉쇄에 흔들린 생산·소비·투자 (부산=연합뉴스) 손형주 기자 = 지난달 31일 오후 부산항 신선대부두 모습. 4월 생산과 소비, 투자가 코로나19 사태 발생 이후 2년 2개월 만에 '트리플 감소'를 기록했다. 글로벌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우려가 확대되는 가운데 원자재 가격 상승과 공급망 차질이 이어지면서 경기 둔화 우려는 더 커지는 모습이다. 2022.5.31 handbrother@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아시아경제 세종=이준형 기자] 지난달 수출액이 615억2000만달러를 기록하며 역대 5월 수출액 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하지만 에너지 수입액이 가파르게 늘며 무역수지는 2개월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주요국의 식량보호주의 기조도 무역수지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5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615억2000만달러로 전년 동기(507억달러) 대비 21.3% 증가했다. 기존 5월 최고 수출(507억달러)을 100억달러 이상 웃도는 수치다. 또 수출은 지난 3월(638억달러)에 이어 2개월 만에 다시 600억달러를 넘어섰다. 일평균 수출은 26억7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24억2000만달러)보다 10.7% 늘었다.
주요 수출 품목도 호조세를 보였다. 15개 주요 품목 수출은 지난해 8월 이후 9개월 만에 일제히 증가했다. 구체적으로 보면 반도체(15%), 석유화학(14%), 철강(26.9%), 석유제품(107.2%) 등 9개 품목은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였다. 특히 석유제품 수출은 64억1000만달러를 기록하며 사상 최초로 60억달러를 돌파했다. 미국(29.2%), 중국(1.2%), 유럽연합(23.5%) 등 주요국 수출도 지난해보다 증가했다.
다만 수입이 632억2000만달러를 기록하며 무역수지는 17억1000만달러 적자로 집계됐다. 수입액은 지난해 12월(611억6000만달러) 600억달러를 넘어선 이후 올 2월을 제외하고 꾸준히 600억달러대를 기록했다. 무역수지는 지난 4월부터 2개월 연속 적자다.
무역적자가 적자 행진을 이어간 배경은 에너지 수입액에 있다. 우크라이나 사태 등 지정학적 갈등을 기점으로 국제유가 등 에너지 값이 고공행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원유(63%), 가스(369.2%), 석탄(281.8%) 등 3대 에너지원 가격은 최근 1년새 대폭 증가했다. 지난달 석탄 수입액은 27억8000만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을 정도다. 이에 지난달 에너지 수입액은 147억5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84.4% 늘었다.
농산물 가격 상승세도 무역적자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우크라이나 사태 등 곡창지대 악재와 주요국의 식량보호주의 기조로 인해 밀, 옥수수 등 농산물 수입액이 늘고 있어서다. 지난달 농산물 수입액은 24억2000만달러로 올 3월부터 3개월 연속 20억달러대를 기록했다.
정부도 한국 경제 '성장엔진'인 수출이 입을 타격을 우려하고 있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배럴당 100달러 이상의 고유가를 비롯해 높은 수준의 에너지·원자재 값이 이어지며 무역적자 장기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면서 "글로벌 저성장, 인플레이션, 공급망 불안 등 대내외 경제 상황은 수출 중심으로 성장을 이룬 우리 경제에 엄중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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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장관은 수출기업 지원을 통해 무역수지를 개선하겠다는 입장이다. 이 장관은 "우리 경제 주된 성장엔진인 무역이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도록 국내 기업이 직면한 금융·물류 상황을 면밀히 분석할 것"이라며 "업종별 특화 지원 등 수출 지원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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