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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워진 날씨에 체감되는 '기후위기'…보이지 않는 오존 걱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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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 "올여름 기온, 평년보다 높을 것으로 전망"
'소리 없는 살인자' 폭염에 우려 커져
폭염은 에어컨으로 피하지만…'오존'은 어쩌나
"기후위기 주범은 석탄발전…에너지 전환 시급"

서울 한 낮 기온이 30도까지 상승하며 무더위가 이어지고 있는 24일 서울 여의대로에 아지랑이가 피어오르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서울 한 낮 기온이 30도까지 상승하며 무더위가 이어지고 있는 24일 서울 여의대로에 아지랑이가 피어오르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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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윤슬기 기자] 무더운 초여름 날씨가 이어지는 가운데 올여름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확률이 크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소리 없는 살인자' 폭염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여기에 오존주의보까지 겹치면서 기후 재난이 살갗에 와 닿고있다. 환경단체는 석탄발전을 기후위기의 주범으로 지목하면서 재생에너지 전환을 강조했다.


최근 기상청이 발표한 '6월~8월 3개월 전망'에 따르면 더위가 꺾일 처서(處暑·8월23일) 전후까지 올여름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확률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6월은 기온이 평년기온(21.4도)보다 낮을 확률이 20%로 나타났다. 반면 비슷하거나 이보다 높을 확률은 80%에 달한다. 7월과 8월 기온은 평년기온(7월 24.6도·8월 25.1도)보다 높을 확률이 50%다. 평년기온과 비슷할 확률은 30%이고 이보다 낮을 확률은 20%로 나타났다.

올 여름 기온이 평년을 웃돌 것이란 기상청의 전망이 나오면서 폭염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열사병, 열경련 등의 온열질환을 유발하는 폭염은 사망자가 가장 많이 나오는 자연 재난이기 때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1년부터 2019년까지 통계청의 폭염 사망자 수는 총 493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같은 기간 태풍·호우로 인한 인명 피해를 합한 것보다 3.6배가량 많은 숫자다.


특히 기상관측 이래 최고기온 경신 및 최다 폭염일 발생한 2018년의 피해는 막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환경연구원의 2020년 폭염영향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전국에서 4526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했으며 이 가운데 온열질환감시체 기준 48명, 통계청 사망원인통계(6월~8월)에서는 145명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폭염 일수가 잦아질수록 온열질환자 발생율이 증가하고, 건강 피해 위험도 높아지는 것이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차도 위로 지열로 인한 아지랑이가 피어오르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차도 위로 지열로 인한 아지랑이가 피어오르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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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기후변화로 인해 폭염 일수가 점점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는 점이다. 기상청 예측에 따르면, 21세기 후반기(2071년~2100년) 서울의 여름철 평균기온은 29.8℃에 이르고, 평균 일 최고기온은 무려 40℃에 육박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폭염 일수는 2001년~2010년 평균 11.1일보다 62.3일이 늘어 총 73.4일로 6.6배가량 증가할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에서는 폭염이 위협으로 다가오는 가운데 서울에서는 올해 첫 오존주의보가 발령되며 또다른 기후위기를 맞닥뜨리게 됐다. 서울시는 자치구의 1시간 평균 오존 농도가 0.12ppm 이상이면 주의보를 발령하는데, 지난 23일 오후 2시 동남권을 제외한 서울시 전역에 올해 첫 오존주의보 발령했다.


지난해 보건환경연구원의 '서울시 오존 주의보 발령 현황과 증가 원인'에 따르면 1989년부터 2020년까지 오존 농도는 지속해서 오르는 추세(2020년 기준 연평균 0.025ppm)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의 오존 주의보 발령 횟수는 2015년 당시 연간 총 3회에서 2016년 17회로 증가했으며 이후 줄곧 두 자릿수를 기록하고 있다.


오존은 미세먼지와 달리 피하기 어렵다는 점이 문제가 된다. 미세먼지는 마스크 착용으로 작은 입자를 걸러낼 수 있지만 기체인 오존은 야외활동을 하면 그대로 체내에 유입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송주희 환경운동연합 활동가는 "여름이 빨리 오고, 폭염 일수가 증가하는 문제 등은 기후위기로 인한 현상"이라면서 "기후위기를 악화시키는 주범들이 여럿 있는데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이 석탄발전으로 인한 온실가스 배출이다. 온실가스가 지구 온도를 높이면서 악순환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결국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재생 에너지로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송 활동가는 "재생에너지 간헐성 해결을 위한 에너지저장장치(ESS) 확대, 작은 용량으로 발전 효율을 높이는 기술개발 등에는 정부의 대규모 예산 편성이 필요하다"며 "기후위기는 석탄발전 영향이 큰 만큼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게 우선"이라고 말했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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