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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1300원 안착 고민 "오버슈팅 국면, 금융위기와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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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1300원 안착 고민 "오버슈팅 국면, 금융위기와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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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원·달러 환율이 팬데믹 수준을 넘어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수준에 근접했지만, 당시 위기와는 다른 국면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13일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4.4원 내린 달러당 1284.2원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은 2.2원 오른 1290.8원에 출발해 한때 1291.0원까지 올랐다. 이틀 연속 1291원선까지 급등한 것이다. 12일 환율은 1288.6원으로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었던 2009년 7월16일(1293.0원)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환율이 1250원선을 넘어선 순간부터 1300원 돌파를 예견하고 있다. 그러나 1300원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로는 본 적이 없는 레벨이라 경계감이 크다. 다만 당시 위기와는 다를 것이라는 전문가의 분석이 나왔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금리 인상, 에너지 가격 불안, 미국 4월 소비자물가에 대한 실망감 등이 원화의 약세 요인"이라면서 우리나라 경제 펀더멘탈(기초체력)을 고려하면 보면 1300원대 환율은 과도한 상승 국면으로, 현재 국내 경제 펀더멘탈을 반영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의구심이 든다"고 밝혔다.


환율이 급등했던 코로나19 초기(2020년 3월)나 글로벌 금융위기(2009년 7월) 때 국내 경제 성장률이 마이너스였지만 지금은 2% 후반대 성장이 예상되고 있어 분명한 차이가 있다는 설명이다. 더구나 국내 CDS 수준 역시 2020년 3월 수준에 비해서도 낮은 수준을 유지중이다.

박 연구원은 "대외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된다면 환율은 1300원 안착보다 1200원대로 하향 안정될 것"이라며 "환율 1300원이 또 다른 위기 국면의 진입이라는 공포 확산을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다만 Fed의 금리인상 사이클과 함께 국내 경기와 원달러 환율 측면에서 중국 경기 경착륙에 따른 금융시장 불안 확산위험이 잠재해 있음은 경계 대상"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추세라면 당장 5월에 1300원을 뚫을 가능성을 제기하며 외환당국의 개입 강도의 목소리를 높이는 전문가들도 많다.


오창섭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1300원을 찍은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등 비상 상황이었는데 최근 환율 흐름을 보면 상반기 뚫을 가능성이 높다"면서 "다만 정부가 1300원 저지를 위해 총력전에 나설 것으로 예상돼 추가 베팅을 약화시키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연구원도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은 강달러 재료고, 경기침체 역시 강달러를 야기한다"면서 "외국인 입장에서 신흥국에 대한 투자 선호 심리가 약화되면서 자금을 빼게 되고 이는 결국 환율 상승으로 이어진다"면서 5월에 1300원을 뚫을 것으로 내다봤다.


외환당국도 1300원 방어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윤석열 대통령 주재의 거시금융상황점검회의에서 "시장 안정을 위해 한국은행과 긴밀히 공조하고 대내외 여건 및 시장 상황에 대한 24시간 모니터링 체계를 가동하겠다"며 "특히 최근 외환시장 등의 불확실성이 큰 만큼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컨틴전시 플랜(contingency plan)을 면밀히 점검하고 실효성 있는 대응 체계를 갖춰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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