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대출 연체에 주식담보 대출도…바닥까지 간 20대
20대 카드대출 연체액 266억→373억원
주식으로 돈 꾸는 신용거래융자 172% ↑
[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 송승섭 기자] 중소기업에 다니는 황소희(가명,27세)씨는 전세집을 구하려 대출을 알아보다가 본인의 신용점수를 확인하고 깜짝 놀랐다. 나이스는 789점, KCB는 무려 617점까지 떨어져있었다. 황씨는 "원래 둘다 900점대였는데 6개월 동안 장기카드대출을 쓴 게 원인"이라며 "70% 정도는 투자한 것을 철수하면 갚을수 있지만 당장 손해를 보고 있어서 뺄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쩔쩔맸다. 요즘같은 고금리 시대에 신용점수가 떨어진 상태에서 전세자금 대출을 받으면 이자 부담까지 불어날 게 뻔하다. 황씨는 "당장 살 곳이 필요하니 돈은 빌려야 하고, 그 다음에는 카드대출연체를 막는 게 관건인데 막막하다"고했다.
20대들은 카드대출 사정도 다른 연령층보다 훨씬 빠르게 악화됐다. 1금융권에서 대출한도를 채워 더 이상 돈을 빌릴 수 없게 된 청년들은 제2금융에까지 손을 벌려 결국 갚지 못할 지경까지 이른 20대들이 늘어났다.
금융감독원이 윤창현 국민의 힘 국회의원에게 제출한 ‘연령별 카드대출 연체액 추이’를 보면 지난 2년동안(2019년 12월 대비 2021년 12월) 20대의 카드대출 연체액은 266억원에서 373억원으로 40.11% 뛰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돈벌이를 하지 못하거나 빚내서 투자했던 청년들이 손실을 보면서 20대 금융취약층이 양산됐다. 반면 30대(-6.54%), 40대(-14.9%), 50대(-11.46%)의 연체액은 오히려 줄어들었다.
카드대출 연체액이 증가하면서 20대가 신용불량자가 될 위험 역시 높아졌다. 연령별 카드대출 고정이하여신(3개월 이상인 부실채권) 추이를 봐도 20대만 25.88%(268억원→337억원)으로 두드러지게 증가했다. 다른 연령층은 감소세를 그렸다.
카드 대출도 모자라 주식도 담보삼아 대출
20대가 주식을 담보로 대출을 늘리는 행태도 뚜렷이 나타났다. 증권사의 ‘연령대별 신용거래융자’를 보면 20대 대출액이 172%(4조5241억원→12조3060억원) 늘었다. 20대의 예탁증권담보융자 역시 55.26%(5545억원→8610억원) 뛰었다.
카드·증권사 같은 2금융권 대출은 1금융권보다 원래 금리가 높다. 금리상승기까지 겹쳐 신용도가 낮은 20대들에겐 불어나는 이자가 치명적이다. 상환능력이 떨어지면 사회에 첫 발을 떼기도 전에 신용불량자 꼬리표부터 달아야 할 처지가 되기때문이다.
빚더미에 눌린 20대들을 구제할 방법은 있을까. 전문가들은 청년들이 빚을 지게 된 원인이 ‘생계악화형’ ‘투자실패형’ 으로 나뉘는 만큼, 해결책도 양쪽으로 내놓아야 했다. 하나금융연구원이 발표한 ‘코로나 이후 청년층 부채현황과 시사점’ 보고서는 "20대들의 투기를 차단하기 위해선 번 돈에 비례해 빌리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같은 규제로 대출 문턱을 높여야 한다"고 했다. 이어 "은행들도 대출이 원래 용도와 다르게 위험자산에 투자될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를 강구해야 한다"는 제안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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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청년 일자리가 답이라는 견해도 있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첫 사회 시작을 빚쟁이로 시작하면 30,40대가 되어서도 정상적인 금융생활이 어려워진다는 문제가 생긴다"며 "경기가 좋아져 질 좋은 일자리가 많이 공급되는 게 20대에게 가장 필요하다"고 했다.
송승섭 기자 tmdtjq850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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