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폭증하는데 큐코드 먹통 ‘짜증 귀국길’
검역정보 종이 대신 모바일 사전입력 시스템 활용
사용자 몰려 사이트 접속 안돼… 오히려 더 길어져
안내문자 못보고 지나치는 경우 많아 홍보 늘려야
지난 23일 싱가포르로 해외 출장을 다녀온 이모씨(30)는 귀국 당일 검역소에서 겪은 일을 생각하면 아직도 화가 난다고 했다. 검역대를 통과하기 위해 검역정보 사전입력 시스템(큐코드)에 정보를 입력했지만 해당 사이트가 ‘먹통’이 돼 1시간 넘게 기다렸기 때문이다. 이씨에 따르면 대기자들이 우왕좌왕하며 큐코드 대신 종이 서류를 작성하려 하자 공간이 부족해 바닥에서 작성하는 일도 벌어졌다고 했다. 이씨는 "나는 너무 화가 났고 불만을 제기하는 사람들이 많았다"며 "‘폭언·욕설 금지’라는 팻말이 주위에 붙어 있는 것 보면 이런 상황 많았을 것 같다"고 말했다.
거리두기 전면 해제 이후 해외여행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인천국제공항 검역시스템 때문에 입국자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큐코드는 지난 1일부터 입국 시 거쳐야 하는 코로나19 검역대 대기시간을 줄이기 위해 만들어진 검역정보 사전입력 시스템이다. 개인이 지참한 여러 개 종이 서류들과 기내 작성 신고서를 기존처럼 준비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항공기 도착편이 많은 시간대에 접속자가 몰리면 사이트 접속이 안 돼 이전보다 대기시간이 오히려 길어지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안내와 홍보가 부족해 대기시간이 길어졌다는 시민들의 의견도 있다. 급증하는 여객 수요에 맞춰 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2일 해외여행을 다녀온 장모씨(27)는 캐리어 수령 후 입국하는 데까지 2시간이 소요됐다. 장씨는 "비행기에서 나눠준 검역 관련 종이 서류를 이미 작성했으나 큐코드가 빠르다는 말을 듣고 큐코드 대기 줄에 섰다"고 했다. 하지만 실제로는 종이 서류를 준비한 사람들이 먼저 검역소를 통과했다. 입국자 대부분이 큐코드로 검역정보를 준비하면 빠르다는 소식을 듣고 큐코드 대기 줄이 길어진 게 그 이유다. 장씨는 "큐코드 대기 인원이 더 많은데 종이 작성한 대기 줄까지 각각 1명씩 검역대로 들여보내다 보니 결과적으로 똑같이 오래 걸렸다"고 말했다.
출국자들을 대상으로 외교부 영사콜센터에서 큐코드 안내 문자메시지를 발송하고 있지만 제대로 보지 못하고 넘어가는 여행객이 많았다. 큐코드 관련 안내는 오른편 첫 번째 문자다./사진=독자 제공
원본보기 아이콘출국자들을 대상으로 외교부 영사콜센터에서 큐코드 안내 문자메시지를 발송하고 있지만 제대로 보지 못하고 넘어가는 여행객이 많았다. 지난 24일 동남아시아에서 귀국한 김모씨(29)는 큐코드의 존재를 귀국 하루 전에 인터넷 검색을 통해 우연히 알게 됐다. 김씨는 "귀국 직전에 안 그래도 PCR검사도 받고 해야 하는 상황에서 메시지를 잘 보지 못하고 넘어가기 십상"이라고 말했다.
항공사와의 협력이 필요하다는 여행객 의견도 있었다. 장씨는 귀국 여객기 안에서 승무원이 검역 관련 서류를 나눠줬다. 이를 보고 그는 큐코드로 작성한 사람도 추가로 작성해야 하는지 물어봤고 승무원에게 ‘본인도 잘 모르겠다’는 답변을 받았다.
장씨는 "결국 큐코드를 한 사람은 서류를 따로 작성할 필요가 없었고 검역소 안내하시는 분이 종이를 폐기해준다며 가져갔다"며 "짧은 시간이지만 이런 게 누적되면 대기가 길어지기 때문에 항공사 직원들에게도 큐코드에 대해 정확하게 인식시켜주고 시민들에게 안내해 주는 게 좋을 것 같다"고 했다.
거리두기 전면 해제로 해외여행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 통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여객실적은 108만7158명이며 4월 한 달 실적은 27만378명이다. 4월 수요는 2019년 대비 229% 증가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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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코드를 관리하는 질병관리청 관계자는 "웹사이트에 생소한 용어가 많아 입력을 잘못해서 오류라고 착각하시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안다"면서도 "시행 초기인 만큼 여행객들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사이트의 시의성을 높이거나 홍보대책을 세우는 등 적극적으로 해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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