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죽었어요" 광주고려인마을 안타까운 비보
이 세르게이씨, 뇌출혈로 사망…낯선 조상 땅에 남겨진 아내·두 자녀
[아시아경제 호남취재본부 박진형 기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바람 잘 날이 없는 광주고려인마을에 안타까운 비보가 들렸다.
고려인마을에 거주하던 이 세르게이(45)씨가 전날 새벽 뇌출혈로 사망했다.
전남대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지만 결국 숨졌다. 낯선 조상의 땅에 사랑하는 아내와 두 자녀를 남겨두고….
이씨는 한국에서 지난 10여년 동안 아파트 공사장 목수로 일해 오던 중 두통이 심해져 일을 관뒀다.
두통약을 먹고, 혈압약도 복용했다. 하루 이틀 지나면 '괜찮아지겠지' 하고 무심코 넘겨버린 게 화근이 됐다.
산업단지에서 일하며 바쁜 생활을 해온 아내 역시 단순한 두통이라 여기고 큰 신경을 쓰지 않았다.
그러다가 지속되는 두통을 이상하게 여겨 인근 병원으로 데려갔다가 청천벽력 같은 얘기를 들었다.
뇌출혈이라는 진찰 결과를 듣고 대학병원으로 급히 갔지만, 이미 '골든타임'을 놓친 뒤였다.
한 가정의 남편이자 아버지를 떠나보낸 가족들은 의지할 곳 없이 황망함만 가득했다.
한밤중에 신조야 고려인마을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울부짖으며 비통함을 드러냈다. "아빠가 죽었어요"
사망한 세씨의 빈소는 마을에서 가까운 신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오는 23일 오전 10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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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인마을 관계자는 "친인척과 마을주민에게 부고장을 전송한 후 지금 장례 절차가 한창 진행되고있다"며 "많은 도움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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