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 조종사 위해 써주세요” … 사천 순직 공군 유가족, 제3비행단에 위문금 500만원 전달
[아시아경제 영남취재본부 이세령 기자] 지난 6일 공군 제3비행단 계좌에 500만원 입금액이 찍혔다. 송금자는 지난 1일 사천시 상공에서 비행 훈련 중 순직한 조종사 4명의 유가족 중 한명이다.
편지와 성금 이름에 ‘위문’이 붙어 조국을 지키는 군대에 전해지던 ‘옛 추억’이 까마득한 때 난데 없이 찾아온 위문금에 부대 관계자들의 가슴은 한동안 먹먹했다. 불과 1주일 전까지 한솥밥 먹었던 동료들이 유가족을 대신해 보내준 게 아닌가하는 생각에서다.
순직 조종사 4명의 유가족들은 아픔이 채 가시기도 전, 500만원을 모아 그들이 마지막 비행을 한 공군부대에 위문금을 전했다.
생도 시절부터 동료와 선후배를 유난히 살갑게 챙겼다는 故 정종혁·차재영 대위. 전역 후 후배의 나래를 펼쳐 주겠다며 스승으로 나선 故 이장희·전용안 교수.
위로를 받아야 할 때인데도, 그들의 유가족은 마음을 모아 위문성금을 남기기로 했다.
가족을 떠나보낸 아픔을 안고 며칠 전 유가족들은 사랑하는 이들이 몸담았던 공군 제3훈련비행단을 찾았다. 갑자기 닥친 이별로 경황이 없었지만 장례식 내내 함께 울어준 동료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기 위해서였다.
유가족들은 비행단 장병에게 쓰이길 바란다며 위문금을 전할 뜻을 밝혔다.
“공군을 사랑하는 고인들의 뜻이 조종사 꿈을 꾸는 후배들에게 이어지길 바랍니다.” 유가족 일동의 메시지가 짧게 전달됐다.
박종운 제3훈련비행단장은 눈물을 감추며 고개를 떨궈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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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단장은 “슬프고 힘겨운 상황에서도 부대원을 먼저 생각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유가족에게 말했다. “방지 대책을 철저히 마련하고 더 과학적이고 안전한 교육체계를 통해 영공을 지키는 정예 조종사를 양성할 것을 약속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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