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판에 소환된 로컬푸드매장 유용사건, 함양군 “수사 진행 중이라 공개할 수 없어”
군수 예비후보 의혹 제기, 6일 기자회견서 해명
[아시아경제 영남취재본부 최순경 기자] 경남 함양군 로컬푸드직매장에서 발생한 거액의 횡령 사건이 지방선거에 소환돼 파장이 일고 있다.
“횡령한 직원이 출마 예비후보의 측근 가족”이라는 또 다른 주장까지 돌발하면서 함양 선거판은 걷잡을 수 없는 소용돌이에 빠지고 있다.
지난 5일 긴급 기자회견을 자청한 진병영 예비후보의 발언이 공방을 촉발했다.
진 예비후보는 “최근 함양군 개청 이래 최대 횡령 사건이 일어났다는 제보가 있었다”며 “서춘수 군수는 직원의 거액 횡령 사건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한 점 의혹도 남지 않도록 낱낱이 공개하라”고 서 군수의 책임론에 불을 지폈다.
함양군은 이에 대해 6일 강승제 부군수 주재로 기자회견을 열고 무책임한 의혹 제기라며 맞받았다.
강 부군수는 “기간제근로자 관리·감독 책임을 다하지 못한 것에 대해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깊이 사죄한다”며 “자체 감사를 통해 유용한 금액은 먼저 전체 금액을 변제받았고, 현재 감사원 감사와 사법기관 수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로컬푸드 판매대금은 입점업체 대표들로 구성된 로컬푸드협의회의 요청으로 농업기술센터에서 판매대금을 관리하고 정산 지급하는 시스템으로, 농업기술센터에서 농가의 판매대금을 임시보관한 후 월 1회 농가에 대금을 지급해왔다”며 “해당 계좌는 참여업체의 수입과 그에 수반되는 비용지출 등에 관한 사항으로 군 금고에 예치하는 성격의 돈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또 “자체 감사를 통해 로컬푸드 입점업체와 농가를 대상으로 피해 상황을 파악해본 결과 판매대금 미입금 등 피해 상황은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 현재 감사원에서 추가 조사를 진행 중이나 판매대금 유용과 연관된 공무원은 없는 것으로 파악되며, 감사원 감사 결과에 따라 관리·감독을 소홀히 한 관계 공무원에 대해서는 조처를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강 부군수는 “다만 지방선거 군수 예비후보로 나선 분이 기자회견을 자청해 ‘개청 이래 최대 횡령 사건’ 등 자극적인 표현을 써가며, 마치 의도적인 은폐가 있었던 듯한 의혹과 책임론을 공개적으로 발표한 것은 시기적으로 예민한 선거기간에 신중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번 사건을 신속하게 공개하지 못한 것은 이미 일부 조처가 내려지고 감사원과 사법기관에 의한 조사가 진행 중이라 공개할 수가 없는 상황이었다”고 강조했다.
‘해당 직원이 군수 측근의 가족이라 쉬쉬한다’는 일부 주장에 대해 강 부군수는 “기간제 근로자 채용공고를 거쳐 채용한 직원으로서 감사원 감사 중이니 결과가 나오면 알게 될 것”이라며 해당 의혹을 일축했다.
또 “섣부른 발표는 해당 농민들의 피해와 함양농산물 브랜드 가치에 타격이 있을 것이 분명하고, 조사가 진행 중인 사안에 대해선 발표하지 못하도록 돼 있어 공개할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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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수 선거를 앞두고 경합을 벌이고 있는 예비후보가 직접 기자회견을 통해 명확하지 않은 사안을 상대에 대한 의혹과 책임론으로 몰아간 데 대해 선거법 위반 논란도 제기되고 있어 이번 공방의 결과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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