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임희진]

[분석=임희진]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 지난해 10대 그룹에서 철강·정유 등 중공업 분야 실적 확대가 두드러진 것은 세계 경기가 코로나19 여파에서 조금씩 벗어나 수요 회복기로 접어든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다만 이런 실적 회복세를 두고 우리 산업의 근본적인 경쟁력이 강화됐다고 보기에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철강재 가격 인상으로 철강업은 사상 최고 이익을 냈지만, 전방산업인 조선업에선 대규모 적자를 냈다. 해외 기업들이 노후 시설을 폐쇄한 반사이익으로 정유기업들의 수출이 단기적으로 늘어났지만, 장기적으로는 명백한 산업 사양화를 뜻한다. 국내 산업의 '쌍두마차'인 반도체와 자동차 산업 역시 글로벌 경기의 불확실성 속에서 성장이 둔화하고 있다.


◇철강업 호황, 조선업에는 악재로 작용= 철강 업황이 살아나면서 포스코는 단일 기업 실적만으로도 매출 70조원을 넘어서는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계열사 중에는 트레이딩 및 투자법인 실적 호조를 보인 포스코인터내셔널 포스코인터내셔널 close 증권정보 047050 KOSPI 현재가 68,300 전일대비 100 등락률 +0.15% 거래량 387,100 전일가 68,200 2026.05.21 12:43 기준 관련기사 두나무, 하나금융·포스코인터와 금융 인프라 협력 한국 기업인데 가스 팔아 돈 버는 회사…목표가↑" [클릭 e종목] [클릭 e종목]"포스코인터내셔널, 유가 상승 수혜 기대…목표가↑" (33조9489억원)이 전년비 58.1%의 매출 확대를 이뤄내면서 포스코그룹의 외형 성장을 이끌었다. 반면 같은 중공업 분야지만 현대중공업그룹의 경우 작년 최악의 실적을 냈다. 지난해 이 그룹은 전체 상장 계열사에서 연결 기준 90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HD현대중공업 HD현대중공업 close 증권정보 329180 KOSPI 현재가 671,000 전일대비 35,000 등락률 +5.50% 거래량 288,117 전일가 636,000 2026.05.21 12:43 기준 관련기사 반도체發 'N% 성과급' 도미노…車·조선·IT·바이오 청구서 빗발 코스피, 7200선에 약세 마감…외인 2.9조원 순매도 코스피, 장초반 7000선으로…외국인 매도세 이 800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HD한국조선해양 HD한국조선해양 close 증권정보 009540 KOSPI 현재가 412,500 전일대비 13,500 등락률 +3.38% 거래량 130,926 전일가 399,000 2026.05.21 12:43 기준 관련기사 코스피, '삼전닉스' 업고 사상 첫 7800대로 마감 '7800선 터치' 코스피, 매수 사이드카 발동…불타는 '삼전닉스' 중동 전쟁이 떼돈 벌게 해준다고?…판 뒤집히자 증권가 들썩 LNG 투자전 불붙었다 [주末머니] 도 1조384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철강재 가격 상승과 통상임금 패소 판결에 따른 대규모 충당금이 설정된 영향이다.

철강업 사상 최고 이익‥전방산업인 조선업엔 악재
해외기업 노후시설 폐쇄 반사이익‥정유기업 수출 늘어
장기적으론 사양화 불가피‥산업별 구조 대전환 예고

◇순익 증가에도 웃지 못하는 국내 정유사들= GS그룹은 지난해 순이익이 전년비 930% 늘어나 2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계열사 중에선 재작년 1878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던 GS GS close 증권정보 078930 KOSPI 현재가 75,100 전일대비 1,200 등락률 +1.62% 거래량 186,969 전일가 73,900 2026.05.21 12:43 기준 관련기사 민주당 을지로위원회 "석화, 가격 인상축소·국내 우선공급 협조" [중화학ON]"10원이라도 더 싸게"…주유비 아끼는 카드 활용법 "아반떼 100만대 주유량" GS칼텍스, 카자흐스탄산 원유 도입…수급 숨통 트이나 가 지난해 1조614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이익 상승을 이끌었다. GS글로벌 GS글로벌 close 증권정보 001250 KOSPI 현재가 3,615 전일대비 60 등락률 +1.69% 거래량 756,903 전일가 3,555 2026.05.21 12:43 기준 관련기사 김성원 GS글로벌 대표, 사주 4만주 장내 매입 GS, 스타트업 협업 확대…허태수 "단순 투자 아닌 신사업 포트폴리오" GS그룹, 2026년 임원 인사…오너家 허용수·허세홍, 부회장 승진 역시 재작년 821억원의 당기순손실에서 지난해 22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둬들였다. 이런 실적잔치는 코로나19 사태 초기 움츠러들었던 수요가 지난해 백신 보급과 경제활동 정상화에 힘입어 대유행 이전 수준으로 거의 회복되면서 유가가 급등한 덕분이다. 게다가 지난해 글로벌 석유업계에서 진행된 구조 조정도 우리 정유업계 입장에서 긍정적 요소로 작용했다. 해외 정제 시설 폐쇄로 글로벌 석유 제품 공급 여력이 줄어든 빈틈을 국내 정유업계가 치고 들어갈 수 있게 된 것이다. 다만 이런 실적 개선세가 장기적으로 이어지기는 어렵다는 점에서 정유업계는 순익 증가에도 웃지 못하고 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해외 기업들의 시설 폐쇄가 잇따르면서 국내 기업들의 경영환경이 일시적으로 좋아지기는 했지만 장기적으로는 각국의 탄소중립정책과 맞물려 정유업이 사양화하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AD

◇그룹 ‘간판’ 계열사 교체 등 산업별 대전환 예고= 급변하는 경영 환경 속에서 그룹의 간판 계열사가 바뀌는 현상도 나타났다. 롯데그룹(59조원)의 경우 화학 계열사인 롯데케미칼 롯데케미칼 close 증권정보 011170 KOSPI 현재가 80,800 전일대비 1,800 등락률 +2.28% 거래량 136,650 전일가 79,000 2026.05.21 12:43 기준 관련기사 민주당 을지로위원회 "석화, 가격 인상축소·국내 우선공급 협조" [특징주]롯데케미칼, 8% 상승세…석화 구조조정 기대감 롯데케미칼 "범용 탈피, 고부가 중심 스페셜티 화학 기업 전환" (18조원)의 매출액이 롯데그룹 ‘간판’인 롯데쇼핑 롯데쇼핑 close 증권정보 023530 KOSPI 현재가 160,500 전일대비 7,400 등락률 +4.83% 거래량 72,216 전일가 153,100 2026.05.21 12:43 기준 관련기사 [클릭 e종목]"롯데쇼핑, 소비 회복 흐름 지속…목표가↑" "백화점이 끌고 마트가 밀고"…롯데쇼핑, 실적 개선 사이클 진입[클릭e종목] "고마워요, 외국인" 회복 넘어 성장 중인 롯데쇼핑[클릭 e종목] (15조6000억원)을 넘어서는 매출 역전이 일어났다. 롯데쇼핑은 2019년 17조대의 매출을 기록하다가 2020년 16조원, 2021년 15조원대로 매출이 감소했다. SK그룹에서도 이런 변화가 포착된다. 기존 주력인 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 close 증권정보 096770 KOSPI 현재가 117,500 전일대비 2,000 등락률 +1.73% 거래량 314,540 전일가 115,500 2026.05.21 12:43 기준 관련기사 주식자금이 더 필요하다면? 연 5%대 금리로 최대 4배까지 'SK이노베이션 E&S, 해킹 은폐' 의혹 제기에 "ESG보고서에 공표" 해명 [클릭 e종목]"SK이노베이션, 호르무즈 봉쇄로 기업가치↑" (46조8000억원)과 SK하이닉스 SK하이닉스 close 증권정보 000660 KOSPI 현재가 1,939,000 전일대비 194,000 등락률 +11.12% 거래량 3,504,466 전일가 1,745,000 2026.05.21 12:43 기준 관련기사 반도체發 'N% 성과급' 도미노…車·조선·IT·바이오 청구서 빗발 [속보]코스피, 매수 사이드카 발동…장초반 7500선 증권사 역대급 실적...브로커리지 수익 등에 업고 ‘꿈틀’ (43조원)의 매출 격차가 3조원 미만으로 줄었다. 2019년까지만 해도 SK하이닉스의 매출액은 27조원에 불과했고, SK이노베이션의 매출액은 50조원에 육박했다. 재계 한 관계자는 "그룹별로 코로나19를 통해 엄청난 변화를 겪고 있다"면서 "서서히 진행되고 있던 구조적인 변화가 코로나19를 촉매로 가속화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어 각 그룹들도 고민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놓칠 수 없는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