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6월 증권가 이벤트 'MSCI·코스피200'…자금 유입효과 짓누르는 공매도 리스크
자금 유입 호재는 기대…편입 후 공매도 타깃·대외 악재 '주의'
[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이명환 기자] 오는 5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지수 정기변경과 6월 코스피200 지수 정기변경이 다가오면서 신규 편입 종목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다. 편입 종목에 패시브 자금 유입이 기대되기 때문에 주가에 호재로 작용한다. 다만 편입 후 공매도 타깃이 되거나 각종 악재에 노출되면 자금 유입 효과가 사라지기 때문에 투자 주의가 요구된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가 산출하는 지수인 MSCI 정기변경은 5월31일 리밸런싱(재조정)된다. 전 세계 주요지수 중 추종하는 자금 규모가 가장 커 증시에 미치는 영향력도 만만치 않다. 증권가가 새롭게 편입이 유력하다고 꼽은 종목은 KT와 현대중공업이다. 유안타증권은 편입에 성공하면 현대중공업에 1530억원, KT에 1613억원의 자금이 순유입될 것으로 내다봤다.
코스피200 6월 정기변경에서 6개 종목이 신규로 편입되고 6개 종목이 제외될 것으로 보인다. 리밸런싱은 6월9일 진행된다. 증권가는 F&F, 에스디바이오센서, 메리츠화재, 일진하이솔루스, 케이카, 한일시멘트 등의 편입이 유력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넥센타이어, SNT모티브, SK디스커버리, 부광약품, 영진약품, 풍산은 제외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수에 신규 편입되는 종목은 지수를 추종하는 글로벌 패시브 자금이 유입돼 주가가 힘을 받을 수 있고, 편출되는 종목은 자금이 유출돼 타격을 입을 수 있다. 전문가들은 각 지수에 새로 편입되는 종목을 발표하는 시기와 해당 종목이 실제로 지수에 편입되는 시기상 차이가 있기에 편입 예상 종목을 선제적으로 매수하면 시세차익을 낼 가능성이 높다고 조언한다.
허율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정기변경 3개월 전에 미리 매수한 경우 평균 초과 수익률은 약 15%포인트"라면서 "정기변경 발표일에 매수한 경우에도 약 7%포인트의 초과 수익률을 달성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다만 투자 주의는 요구된다. 최근 코스피200에서 편출되는 종목은 오히려 주가가 오르고, 새로 편입된 종목이 내리는 등의 기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공매도와 다른 외부적인 악재 등이 자금 유입 효과를 짓눌러서다.
코스피200에 특례로 신규 편입된 LG에너지솔루션이 대표적인 사례다. LG엔솔은 지수 편입 당일인 지난 11일 전 거래일보다 6.35% 내린 39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신규 편입으로 공매도가 허용되면서 주가가 하락세를 보였다. 이날 코스피 공매도 거래 1위 종목으로 꼽혔다. 공매도 금액은 2630억원으로 공매도 비중은 36.7%에 달했다. 하락세는 지속돼 편입 일주일이 지난 18일에는 편입 당일에 비해 2.30% 하락했다.
지난해 5월 코스피200 등 대형주에 대해서만 공매도가 부분적으로 허용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코스피200에 들어가는 순간 공매도가 가능해지고 편출 시점부터 공매도가 금지되는 만큼 공세의 타깃이 된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코스피200 편입과 동시에 공매도가 가능하기 때문에 투기적 매매수요가 가세할 수 있다"고 짚었다.
이보다 앞서 지난해 12월10일 코스피200에 특례 신규 편입한 카카오페이도 당일 6% 하락한 19만6000원에 거래됐다. 일주일 뒤에는 하락세가 더 커져 10일 대비 14.88% 하락한 17만7000원에 거래됐다. 류영준 전 카카오페이 대표의 '먹튀' 논란 불똥이 튀어서다. 류 전 대표는 편입 당일인 12월10일 주식매수행사권(스톡옵션)을 행사해 비난의 중심에 섰다. 지난해 9월9일 코스피200에 특례 편입된 카카오뱅크도 당일 0.41% 하락했다. 편입 일주일 뒤에는 6.81% 하락하는 등 하락폭이 커졌다. 당시 카카오의 골목상권 침해 논란으로 카카오 계열사들의 주가가 악재를 맞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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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미리 매수한 경우 수익률 달성 가능에 대한 증권가의 긍정적인 시선은 여전하다. 허 연구원은 "통념과는 달리 최근에도 지수 변경 이벤트 전략의 초과 성과는 줄어들지 않았다"며 "지수 변경 이벤트는 초과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강조했다.
이명환 기자 lifehw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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