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빅스텝' 시사…5월 0.5%p 인상 가능성
추경 불가피…국채 물량으로 인한 수급 우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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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황윤주 기자] 미국의 ‘빅스텝(기준금리를 한 번에 50bp 인상하는 것)’ 가능성과 국내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우려에 국고채 금리가 무섭게 올랐다. 앞으로 채권시장은 고전을 면치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24.2bp 상승한 2.747%에 거래를 마쳤다. 2014년 6월 이후 최고치다. 5년물은 25.7bp 오른 2.970%로 마감했다. 10년물은 16.0bp 오른 3.031%로 마쳤다.

채권시장이 크게 위축된 이유는 지난 16일(현지시간) 제롬 파월 미국 연준(Fed) 의장이 금리 인상과 함께 ‘빅스텝’을 시사했기 때문이다. 골드만삭스에 이어 시티은행도 ‘빅스텝’ 금리 인상이 2분기 2회, 3분기 2회 이어질 것으로 관측했다. 올해 연준의 예고대로 6번의 금리 인상이 진행되면 미국의 기준금리는 연말 3.00%까지 상향 조정된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미국 채권 금리가 오르면 투자자들이 수익률이 더 높은 미국채를 사기 위해 국고채를 매도하고, 국고채는 수급 악화로 금리가 상승하게 된다. 파월 의장의 발언 이후 3년물 국고채 금리가 22일부터 5거래일 연속 연고점을 경신한 것도 이런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8일 서울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에 마련된 인수위원회 집무실에서 나와 외출하고 있다./인수위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8일 서울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에 마련된 인수위원회 집무실에서 나와 외출하고 있다./인수위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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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추경 가능성과 정권 교체 시기 당국의 소극적 대응도 우려를 키우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세출 구조조정만으로 50조원 규모의 추경 재원을 마련하겠다고 주장했지만, 올해 상당한 물량의 국채가 발행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채권시장의 중론이다. 문재인 정부는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상반기에 재정을 집중적으로 지출했고, 올해도 예산의 63%를 조기 집행할 계획이다. 이를 감안하면 상반기 세출 구조조정을 강행해도 하반기에는 추경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신얼 SK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이후 추경으로 인해 물량 공급이 늘어났고, 매주 초 국고채 경쟁 입찰마다 물량 경계심이 트렌드가 됐다"며 "이처럼 금리가 급등하게 되면 기재부는 구두 개입을 통해 약세가 두드러진 구간에 대한 미세 조정을 시사하고는 했는데, 현재는 그러한 개입이 없고 시장 또한 기대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창용 신임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가 입국을 앞둔 현재 한은은 사실상 집행부 공백기인 상태다. 시장 안정화 정책을 주도해서 내놓기 어렵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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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동락 대신증권 연구원도 "당국의 조치를 당장 기대하기 쉽지 않은 상황임을 감안하면 단시일 내에 분위기 반전 역시 쉽지 않아 보인다"며 "금리 상단에 대한 인식이 확인되기 전까지 매수 대응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황윤주 기자 h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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