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평균 1918원…14년 만에 최고

유럽 수요 폭증 영향

휘발유도 2012년 10월 후 최고

지난 23일 서울 한 주유소 모습. /문호남 기자 munonam@

지난 23일 서울 한 주유소 모습.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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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문채석 기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국제 경유 가격이 급등하면서 국내 주유소의 경유 가격도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러시아 경유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유럽 국가를 중심으로 수급에 차질이 생기면서 국제 경유 가격이 급등한 데다 각국의 러시아산 원유 금수 조치 시행 또는 검토 소식이 겹쳐 가격이 뛰고 있다. 국제 경유 가격을 2~3주가량의 시차를 두고 따라가는 국내 주유소의 경유 가격도 2008년 이후 최고가를 기록 중이다.


26일 한국석유공사 유가 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이달 넷째주(20~24일) 전국 주유소의 경유 판매가격은 전주 대비 15.6원 오른 ℓ당 1918.1원이었다. 2008년 7월 넷째 주(1932원) 이후 약 14년 만에 최고가다. 휘발유와의 가격 차이가 이번 주에는 84원으로 좁혀졌다. 유류세 차등 적용의 영향으로 통상 국내 경유 가격이 휘발유보다 200원가량 저렴하지만, 경유 가격 상승세가 휘발유보다 더 가팔라서 격차가 좁혀진 것이다. 서울 경유 가격은 주중 ℓ당 2000원을 넘기도 했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정유사들이 가동률을 낮추고 생산을 줄이면서 유럽지역의 경유 재고가 바닥까지 떨어졌는데 이 와중에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가 발생하자 국제시장에서 경유 주문이 폭증해 공급 부족현상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러시아 제재 차원에서 미국이 최근 러시아산 원유 금수 조치를 내리면서 국제유가가 한 차례 뛰었다. 유럽연합(EU)도 관련 논의를 진행하면서 국제 경유 가격도 덩달아 치솟았다. 업계에 따르면 유럽의 경유 수입량에서 러시아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60%에 달한다. 전날 오후 기준 일일 평균 전국 주유소의 경유 판매 가격은 ℓ당 1919.7원이었다. 전국에서 가장 가격이 높은 제주도는 ℓ당 2023원으로 이미 2000원선을 돌파했고, 서울은 1998원이었다. 일부 주유소에서는 경유 가격이 휘발유 가격을 역전한 경우도 있다.


경유는 화물차량이나 택배 트럭 등 상업용 차량, 굴착기, 레미콘 등 건설장비의 연료로 사용된다. 최근에는 경유 가격 급등으로 부담이 커진 화물단체들이 거리로 나와 정부에 지원책 마련을 요구하기도 했다. 대한석유협회는 "국제 경유 가격 상승 추이를 고려할 때 국내 경유 가격도 당분간 계속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휘발유 가격도 여전히 상승세다. 한편 이달 넷째주 휘발유 가격은 전주보다 7.5원 오른 ℓ당 2001.9원을 기록했다. 국내 휘발유 가격은 10주 연속 상승해 2012년 10월 넷째주(2003.8원) 이후 최고가를 기록 중이다. 최고가 지역인 제주의 휘발유 가격은 전주보다 9.1원 오른 ℓ당 2108.2원, 최저가 지역인 전북의 휘발유 가격은 전주 대비 6.3원 오른 1974.9원을 기록했다.


국제유가도 이번 주 상승세를 나타냈다. 국내 수입 원유의 기준이 되는 두바이유의 가격은 이번 주 배럴당 112.1달러로 전주보다 8.2달러 올랐다. 국제 휘발유 가격은 전주보다 8.9달러 오른 배럴당 130.1달러, 국제 경유 가격은 21.3달러 오른 배럴당 147.5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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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이 이렇게 흐르자 정부는 당초 내달 말 종료될 예정이었던 유류세 20% 인하 조치를 3개월 연장하기로 했다. 유류세 20% 인하 조치시 이론상으로 ℓ당 휘발유는 164원, 경유는 116원의 가격 하락 효과가 있다. 정부는 국제유가가 더 가파르게 오를 경우 유류세 인하 폭을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할 방침이다.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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