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켓몬빵 선풍적인 인기에 부작용 사례도 속출
일부 매장선 끼워팔기, 강매 등…8년 전 '허니버터칩 인질극' 연상
'포켓몬빵 찾아주겠다'며 초등생 유인해 성추행도
전문가 "인기 과열돼 부적절한 소비 생겨…끼워팔기, 강매는 소비자 선택권 저해"

16년만에 재출시된 '포켓몬빵'이 품귀 현상을 빚는 등 화제를 낳고 있다. 이런 가운데 강매, 범죄 미끼 등 포켓몬빵의 인기를 악용하는 사례가 나오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16년만에 재출시된 '포켓몬빵'이 품귀 현상을 빚는 등 화제를 낳고 있다. 이런 가운데 강매, 범죄 미끼 등 포켓몬빵의 인기를 악용하는 사례가 나오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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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현주 기자] 포켓몬빵이 '품귀 대란'을 빚을 만큼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강매, 범죄 미끼 등 이를 악용하는 부작용 사례가 속출하면서 이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포켓몬빵은 SPC삼립이 16년 만에 재출시한 제품으로, 포켓몬빵은 일주일 만에 150만개, 한달만에 670만개가 판매되는 등 곳곳에서 품절 대란을 일으키고 있다. 빵에는 일본 애니메이션 '포켓몬' 시리즈에 등장하는 캐릭터 159종이 인쇄된 스티커(띠부띠부씰)가 하나씩 들어있는데, 이를 수집하거나 인증하려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그 인기를 증명하듯 '오픈런' 행렬도 나타났다. 일부 대형마트, 편의점에서는 포켓몬빵을 사러 온 사람들이 줄을 서 1시간 이상 기다리는 일도 빈번하게 일어난다. 물류차 도착 시간에 맞춰 편의점을 방문하거나 아예 물류차를 뒤따라다니며 빵이 입고되자마자 사가는 사람도 생겨났다. 이에 일부 매장에서는 대기 고객에게 번호표를 나눠주거나 1인당 구매 개수 제한을 두고 있다.


20대 조모씨는 "포켓몬빵을 사려고 동네에 있는 편의점 5∼6곳을 돌았지만 결국 하나도 사지 못했다. 물류가 들어오는 시간에 맞춰가도 이미 줄 서 있는 사람들이 많아 1인당 1개로 구입이 제한되는 경우도 많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문제는 포켓몬빵의 인기를 이용한 부작용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는 것이다. 일부 매장에선 점주들이 포켓몬빵을 다른 상품에 끼워팔거나 일정 금액 이상 구매 영수증을 지참한 구매자에게만 판매하는 사례가 나오고 있다. 이같은 사태는 지난 2014년 '허니버터칩 대란' 당시에도 있었다. 공급이 판매를 따라가지 못하는 품귀현상이 빚어지자 일부 점주들이 끼워팔기 상술로 비인기 물품을 세트로 함께 판매해 '허니버터칩 인질극'이라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왔다.


또 일부 중고거래 사이트에서는 포켓몬빵이 정가의 3~4배 가격으로 팔리고 있다. 희귀한 띠부띠부씰은 몇만원의 웃돈을 얹어 팔리기도 한다. 빵을 대량으로 구매하고 띠부띠부씰만 꺼낸 뒤 빵은 중고로 헐값 판매해버리는 경우도 있는데, 이런 경우 위생이나 식품 안전, 유통기한 초과 등에 대한 우려가 나올 수 있다.


심지어 포켓몬빵을 사러 온 초등생을 '빵을 찾아주겠다'며 유인해 성추행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경기 수원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60대 A씨는 포켓몬빵을 사러 온 B양을 편의점 내 창고로 유인해 강제 추행했다. 당시 이 남성은 성범죄 경력으로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를 부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편의점주는 자신이 운영하는 매장 입구에 포켓몬빵 불매운동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이 사진은 지난 22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게시됐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한 편의점주는 자신이 운영하는 매장 입구에 포켓몬빵 불매운동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이 사진은 지난 22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게시됐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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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켓몬빵의 인기가 과열되자 일각에선 포켓몬빵 불매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일부 손님들이 품절 사태에 대해 매장에까지 책임을 따져묻는 일이 늘어나면서 점주들이 아예 포켓몬빵을 들여오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자신이 원하는 띠부띠부씰을 찾기 위해 구매 전 빵을 눌러보거나 훼손하는 일부 소비자로 인해 곤혹을 겪는 사례도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한편 품귀 현상이 장기화되면서 소비자들의 불만이 커지자 SPC삼립은 지난 18일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사과문을 올렸다. SPC삼립은 "현재 포켓몬빵을 최대한 많이 공급하기 위해 관련 생산설비를 24시간 내내 가동하고 있음에도 제품 구입을 원하시는 모든 분께 원활히 공급하는 데 어려움이 있는 상황"이라며 "고객 여러분께 불편을 드린 점에 대해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전문가는 포켓몬빵의 인기가 과열돼 바람직하지 않은 소비가 생겨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사은품이나 부속품을 얻기 위해 메인상품을 버리는 행위는 바람직한 소비행위라고 볼 수 없다"면서 "과거에도(16년 전 포켓몬빵이 출시됐을 당시) 스티커를 모으기 위해서 빵은 버리고 스티커만 빼내는 어린이들이 늘어나자 뉴스에 해당 내용이 보도되는 등 비판받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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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교수는 이어 일부 점주들의 상술에 대해 "소비자에게는 소비에 대한 자유로운 선택권이 있는데, 끼워팔기나 강매 등 이를 저해하는 판매행위는 옳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박현주 기자 phj032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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