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7년간 벤처투자기업 기업가치 276조원
기업가치 1000억원 이상 기업 435개사
[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 최근 7년 간 벤처투자를 받은 기업 5556개사의 전체 기업가치가 276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24일 중소벤처기업부(장관 권칠승, 이하 중기부)는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벤처투자를 받은 기업의 기업가치 현황을 분석해 발표하며 이 같이 밝혔다. 기업가치는 최근 유니콘 기업이 산업생태계를 주도하는 과정에서 부각된 개념으로 국내 벤처 생태계의 현황과 벤처투자를 받은 기업의 성장 가능성을 파악할 수 있는 지표이다.
이번 기업가치 분석은 최근 7년 간 벤처투자를 받은 기업 7226개사 중 기업가치 파악이 어려운 영화 등 프로젝트 투자를 제외하고 기업가치를 확인할 수 있는 5556개사를 대상으로 했다. 분석 결과 벤처투자를 받은 기업 5556개사의 전체 기업가치는 276조230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상장, 회수된 기업 등을 제외하고 투자를 유지 중인 비상장기업 4453개사의 기업가치는 173조9658억원으로 나타났다.
◆벤처투자기업 기업가치 삼성전자 다음으로 높아=투자 유지 중인 비상장기업의 기업가치 약 174조원은 코스닥 상장기업 전체 시총 446조2970억원의 약 39.0%에 해당한다. 코스닥 시총 1위인 셀트리온헬스케어보다 약 14배 큰 규모이다. 또한 코스피 시총 1위인 삼성전자 다음으로 높고 2위인 SK하이닉스보다 1.8배 큰 것으로 나타났다.
벤처투자를 받은 기업 5556개사가 투자 당시 평가받은 기업가치를 규모별로 살펴보면 2021년 말 기준 기업가치 1000억원 이상 기업이 435개사(7.8%), 100억원 이상 1000억원 미만 기업이 2532개사(45.6%), 100억원 미만 기업이 2589개사(46.6%)로 나타났다.
벤처투자를 받은 기업의 평균 기업가치는 해마다 300억~400억원 내외 수준을 유지하다가 지난해에는 전년보다 384억원 더 큰 약 807억원으로 나타나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벤처투자 금액이 역대 최대를 달성하면서 시장에 자금이 풍부해져 벤처투자를 받은 기업들의 기업가치도 높게 평가된 것으로 풀이된다.
업력별로 보면 오래될수록 평균 기업가치와 투자금액 대비 기업가치 배수가 높게 평가되는 경향이 나타났다. 평균 기업가치는 창업 후기기업 1010억원, 중기기업 519억원, 초기기업 307억원 순이었으며 투자금액 대비 기업가치 배수도 후기기업 22.0배, 중기기업 13.3배, 초기기업 8.5배 순으로 나타났다. 이는 후기기업의 투자는 통상적으로 후속, 연속투자이며 이 경우 해당 기업이 계속 성장하고 있음을 의미하기 때문에 기업가치도 자연스럽게 커지는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창업기업이 기업가치 1000억원을 달성하기까지는 평균 9년이 소요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업종·분야별로는 게임, 블록체인, 스마트비즈니스·금융 분야가 기업가치와 미래 성장성을 나타내는 투자금액 대비 기업가치 배수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게임 업종 기업들은 4078억원으로 평균 기업가치가 가장 높았고 이어 바이오·의료 938억원, ICT서비스 816억원 순이었다. 투자금액 대비 기업가치 배수 역시 게임 업종 기업들이 169.9배로 가장 높았다. ICT서비스 24.0배, 유통·서비스는 21.1배였다.
4차산업 분야 기업들의 평균 기업가치도 2020년 427억원에서 2021년 814억원으로 전년대비 약 1.9배 높게 평가받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 중에서도 블록체인 분야 기업이 9573억원으로 평균 기업가치가 가장 높았고 이어 핀테크 2217억원이었다. 이런 결과는 블록체인 분야의 미래 활용과 발전 가능성, 플랫폼 산업의 활황 등 최근 트렌드가 반영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비대면분야에선 스마트비즈니스·금융 분야 기업의 평균 기업가치가 2636억원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투자금액 대비 기업가치 배수 역시 스마트비즈니스·금융이 61.3배로 가장 높았다.
◆기업가치 1000억원 이상 기업 435개=벤처투자 받은 기업 중 기업가치 1000억원 이상인 기업은 2020년 대비 116개사 증가한 435개사로 나타났다. 이 중 상장되거나 원금 회수된 기업, 대기업집단(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에 포함된 기업 등을 제외한 투자를 유지 중인 기업은 255개사로 나타났다. 이들 중 기업가치가 1조원 이상인 12개사를 제외한 기업 243개사는 후속투자를 통해 유니콘기업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진 기업들이다. 투자 당시 기업가치를 1조원 이상으로 평가받은 기업은 23개사로 전년 11개사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중기부가 발표하는 유니콘기업 수 18개는 상장을 하거나 대기업 집단(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소속회사는 제외하고 집계되기 때문에 수치상 차이가 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기업가치 1000억원 이상 기업 중 바이오·의료 업종이 133개사(30.6%)로 가장 많고 이어 ICT서비스 104개사(23.9%), 유통·서비스 73개사(16.8%) 순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기업가치 1000억원 이상 기업 435개사 중 서울 232개사(53.3%), 경기 104개사(23.9%), 인천 13개사(3.0%) 등 수도권에 약 80.2%가 분포된 것으로 파악됐다. 비수도권에서 기업가치 1000억원 이상 기업이 가장 많이 소재한 지역은 대전(30개사, 6.9%)으로 나타났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국민들 대다수는 원하지 않았는데"…기름값으로 6...
박용순 중기부 벤처혁신정책관은 "기업가치 분석은 상장시장과 달리 정보가 제한적인 비상장기업들의 가치를 파악함으로써 혁신 벤처·스타트업이 우리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간접적으로 가늠해 보고 업종 간 비교를 통해 미래에 부각될 산업을 확인하는데 의미가 있다"며 "유니콘이 될 가능성이 높은 기업가치 1000억원 이상 기업이 200개가 넘게 있는 만큼 이들 기업이 유니콘이 돼 선도형 경제의 주역이 될 수 있도록 벤처생태계를 만들어 나가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