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약 변경 시사한 安, 정책안도 복수로 마련해 尹 선택 거칠 듯
국민의힘 국민의당 이견 공약들 몇가지 선택지 준비해 방향 잡기로
통상적인 인수위 일처리 방식과 달라…혼선 가능성 우려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대선공약을 정책화하는 과정에서 복수의 안을 마련할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양측의 공약 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최선의 결과를 도출하기 위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개 이상의 안 가운데 선택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15일 "공약과 관련해 약간의 차이가 있는데 이제 조율을 해서 좀 더 업그레이드된 것들을 올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공동정부라고 하지만 그래도 국정 운영에 대한 책임에서 가장 중책을 지고 있는 것은 당선인의 몫"이라며 "안 위원장이 그렇게 결심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구상은 안철수 인수위원장 발언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안 위원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이 이견을 보이는 공약의 조율 문제와 관련해 "여러 가지 발표한 공약 중에서 가능한 해법들을 찾아보고 몇 가지 선택지에 대해 준비를 한 다음에 당선자의 의사에 따라 거기에 대한 방향을 잡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윤 당선인의 공약) 폐지는 아니고 여러 가지 정책적인 방향에 대해 보고를 드리고 그 선택을 윤 당선인이 하시는 것이 올바르다"고 밝혔다.
공약의 국정과제화 과정에서 인수위가 만든 뒤 당선인의 최종 결정 과정을 밟는 식으로 국정과제를 채택하겠다는 것이다. 이는 통상적인 인수위의 일 처리 방식과는 다르다. 현행 ‘대통령직 인수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인수위는 정부조직 기능과 예산 파악, 새 정부의 정책기조 설정, 취임행사 준비, 내각에 대한 인사 검증 등을 담당한다고 돼 있다. 더욱 구체적으로는 당선인의 대선 공약을 차기 정부에서 어떻게 구현할지에 대한 청사진을 마련하는 것이다.
인수위가 단일안이 아닌 복수안을 만들겠다는 것은 대선후보였던 안 위원장의 공약이 담긴 안 등을 복수안에 담고, 윤 당선인의 선택을 받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사실 이는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단초가 마련됐다. 지난 3일 단일화 합의를 밝히면서 안 위원장은 양당 간의 공약 차이와 관련해 조율 과정을 묻는 데 대해 "인수위는 공약을 갖고 실제로 실현 가능한지 재정추계를 해서 실현 가능성이 있는지 점검한다"며 "병사월급이나 무기체계의 우선순위 등은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의 안이 달라 서로 논의를 하다보면 더 좋은 안을 만들 수 있는 시너지가 날 것"이라고 언급했었다. 양당 간의 이견에 대해서는 논의를 거쳐야 한다는 것이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폐기냐 조정이냐 수정해서 다시 갈 것이냐 이런 문제는 당선인의 선택에 달렸다는 뜻"이라며 "수정 보완하겠다는 뜻"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공동정부라고 하지만 그래도 국정 운영에 대한 책임에서 가장 중책을 지고 있는 것은 당선인의 몫"이라며 "안 위원장이 그렇게 결심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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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이 같은 과정을 거치는 과정에서 혼선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과거 인수위에서 활동했던 한 관계자는 "인수위에서는 대선 공약에 대해 유관부처 공무원들과 협의를 거친 뒤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것과 어려운 것, 시간이 걸리는 문제 등을 발표하는 과정을 밟는다"면서 "빨리할 수 있는 것은 하고 아닌 경우에는 몇년 차에 어디까지 한다는 식으로 발표한다. 어떻게 인수위에서 공약 폐기라는 말이 거론될 수 있냐"고 지적했다. 인수위는 당선인의 공약을 현실화하는 곳이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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