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지는 러 디폴트 공포 "국내은행 영향 적을 것"
전세계 은행 1047억달러 위험
국내 1.7조원, 전체의 1.4%
민간은행 비중 낮을수도 있어
[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 러시아 채무불이행(디폴트) 우려가 커지면서 국내 은행에 미칠 영향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내 은행들의 관련 익스포저가 크지 않은 상황이어서 직접적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러시아의 디폴트 가능성은 16일이 고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은 1억1700만달러(약 1445억원) 상당의 달러 표시 채권 이자 지급 만기일이다. 이자 납부는 30일의 유예기간이 있어 다음달 15일까지 시간이 있긴 하지만 러시아가 국채 상환에 대해 어떻게 대응할지를 가늠할 수 있는 첫 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후에는 이달 31일 3억5900만달러, 다음달 4일 20억달러 규모의 국채 원금 상환일이 예정돼 있다. 러시아는 루블화로 이를 갚겠다는 입장이다. 러시아 정부가 밝힌 대로 루블화로 상환할 경우 금융시장에서는 이를 디폴트로 간주할 수 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서방세계의 제재에 직면한 러시아는 외화자산의 역외반출을 금지하는 자본통제를 하고 있어 상환 일정을 제대로 지킬 수 있을지가 불확실하다"면서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 제재로 자금의 원활한 이동이 막힌 점도 디폴트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은행들의 경우 러시아 익스포저가 크지 않아 직접적인 영향은 미미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지난해 9월말 기준 전세계 은행들의 러시아 익스포저는 1047억달러다. 국내 은행들의 러시아 익스포저는 14억달러(약 1조7000억원)로 전체의 1.4%에 불과하다. 구경회 SK증권 연구원은 "국내 은행들의 러시아 익스포저에는 보증부 크레딧, 상거래 채권, 금융거래 등이 포함돼 있을 것"이라며 "게다가 민간 은행들의 비중이 낮을 가능성도 있어 1조7000억원 전체가 국내 은행들의 손실이라고 확대 해석할 필요는 없다"고 분석했다. 그는 "러시아의 우크라니아 침공이 국내 은행들에게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은 미미하다고 본다"면서 "2월 이후 국내 은행주들의 성과가 미국이나 유럽 은행들에 비해 양호한 것은 직접적인 영향이 작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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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전쟁 국면이 장기화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간접적인 영향은 우려 요인으로 꼽힌다. 구 연구원은 "앞서 1월 초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긴축 스탠스를 표방하면서 금리 상승 기대감이 있었다"면서 "그러나 러시아 전쟁이 장기화되면 원자재 가격 추가 급등,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상승) 가능성, 글로벌 긴축 스탠스의 약화 등 간접적인 영향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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