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동여담] '국민통합' 의지 밝힌 文, 'MB 사면' 풀고 가야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이번 선거는 역대급 접전을 펼치며 끝났다. 역대 최다 득표를 기록한 승자와 패자, 그리고 0.7%포인트의 차이. 중도층이 실종되고 거대 양당을 중심으로 한 선거 양극화도 극심하게 드러났다. 그 사이에서 진보와 보수층 모두 서로에 대한 인신공격을 퍼부으며 ‘진흙탕 선거’가 됐다. 선거가 끝났지만 여전히 양측 지지자들은 온라인과 커뮤니티에서 혐오를 흩뿌리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20대 대통령 선거가 끝난 이후 처음으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갈라진 민심을 수습하고 치유"해야 한다고 ‘국민통합’의 필요성을 언급한 것도 바로 이 때문일 것이다. 문 대통령은 "안팎으로 새로운 위협과 거센 도전"을 언급하며 통합의 절박성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이 지적한 것처럼 세계적으로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우크라이나 사태와 미중 전략경쟁, 북한의 국방력 강화 및 무력도발 등 글로벌 정세에 민감한 한반도를 뒤흔들 수 있는 요인들이 곳곳에 포진하고 있다. 한발짝만 잘못 디뎌도 국가의 미래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안들이다. 이런 상황에서 국민통합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극심해진 내부분열이 자칫 국력마저 손상시킬 수 있다는 문 대통령의 생각이 읽힌다.
국민통합은 오는 16일 회동에서 문 대통령과 윤석열 당선인이 가장 중요하게 논의해야 하는 중대 사안 중 하나다. 이 자리에서 좌우를 막론한 국민통합과 화합에 대해 충분한 논의가 이뤄지기를 바란다. 특히 윤 당선인은 이 자리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한 사면 요구를 할 예정이다. 그는 오래전부터 이 전 대통령에 대한 사면 요청을 생각해왔다고 한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건강 악화’를 이유로 박근혜 전 대통령을 사면했으나 이 전 대통령은 끝내 사면하지 않았다. 고령인 점, 건강 문제 등에서는 이 전 대통령 역시 박 전 대통령과 크게 다르지 않은 상황이었지만 두 사람의 운명은 갈렸다. 이를 두고 야권에서는 ‘갈라치기’라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당시 상황을 자세히 살펴보면, 이 전 대통령을 사면하지 않은 이유를 놓고 박범계 법무부 장관은 "사안이 다르다" "국민정서를 고려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이 이 전 대통령에 의한 ‘정치 보복’이라고 생각하는 여권의 정서를 가리켰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애초에 사면 자체가 대통령의 정치적 판단에 따른 것이라지만, ‘반쪽 사면’을 두고 정치적 해석이 무성했던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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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문 대통령이 결단을 내려주어야 할 때다. 전직 대통령들이 하나같이 비극적 최후를 맞는 것은 우리 현대사의 뼈아픈 한 부분이기도 하다. 많은 국민들이 서로 화합하지 못하고 분열돼 있는 것도 이들의 평가를 두고 저마다 해석이 갈리는 부분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지도자들이 리더십을 발휘해 이런 갈등들을 해소해 주어야 한다. 현대사의 어두운 부분에만 매몰돼 있다면 미래를 향한 발걸음도 더뎌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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