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중ㆍ러 중계무역도 제동 걸릴 듯
中 금융권도 세컨더리 보이콧 빌미 우려에 온도 변화

[아시아경제 베이징=조영신 특파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가 지속되면서 러시아와 거래 중인 한국 기업에 전쟁 후폭풍이 몰려오고 있다. 미국 등 서방 진영의 세컨더리 보이콧(제재국가와 거래하는 제3국도 함께 제재하는 방안)을 우려한 한국 금융권이 신용장(L/C) 개설에 난색을 표명, 사실상 대금 결제 길이 막힌 것이다.


대(對)러시아 교역뿐만 아니라 중ㆍ러 중계 무역까지 제동이 걸리면서 관련 기업에 비상이 걸렸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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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베이징 소식통에 따르면 러시아로부터 석탄(발전용)을 수입한 후 중국에 재수출하는 한국 A기업이 신용장을 열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다.

이 기업은 한국 금융권의 신용장 개설 난색에 결국 전신환(TT)방식을 사용키로 러시아 측과 합의했다. TT 역시 달러 결제 시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 망을 이용해야 한다. 이 기업은 연간 러시아산 석탄 500만∼600만t을 수입, 일부는 중국으로 재수출하고 있다.


급한 대로 TT라는 우회로를 이용, 러시아산 석탄을 계속 수입키로 했으나 전쟁이 지속될 경우 러시아산 석탄 추가 수입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금융권에서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제3국을 통해 석탄 등 러시아산 원자재 수입 시 미국 등 서방의 눈치를 보기 시작했다. 중국에 진출한 외국계 기업에 신용장을 개설, 러시아산 제품을 우회로 수입할 경우 제재를 받을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관련업계 한 소식통은 "중국 업체들이 러시아와 교역에 큰 문제가 없다"고 밝히고 있지만 중국 금융권 일각에선 위축되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고 전했다. 자칫 미국 등 서방 진영의 세컨더리 보이콧의 빌미를 줄 수 있다는 점에서 분위기가 바뀐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이어 "한국 등 제3국을 통해 러시아산 제품을 수입하더라도 세컨더리 보이콧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점을 인지하기 시작했다"면서 중국 금융권 및 기업들이 무턱대고 러시아산 제품을 수입하기 힘들 것 같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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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소식통은 "중국 현지에서 러시아와 거래중인 한국 중소기업 중 일부는 선하증권(B/L) 발행후 달러가 아닌 루블화 수취 요구를 받고 있는 사례가 있다"면서 추후 이와 같은 사례가 빈번히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베이징=조영신 특파원 asc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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