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주요 대학, 대면 수업 원칙 혹은 대면 수업 허용 방침
학생들 "대면·비대면 혼선 불편 있어"

2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에서 새학기를 맞아 개강한 학생들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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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강우석 인턴기자] 오미크론 변이 대유행 한가운데서 새학기를 맞이한 대학들이 대면수업을 대거 허용했다. 비대면에 따른 학습 결손, 사회 부적응 등의 부작용을 줄이고자 한 것이다. 그러나 대면 수업 방침이 일괄적이지 않아 학생들 사이에선 볼멘소리가 나온다.


서울 소재 주요 대학 중 서울대학교와 한양대학교는 대면 수업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서울대의 경우 지난 2021학년도 2학기부터 대학 기능 정상화를 위해 대면 수업을 권고한 바 있고 한양대는 50명 이하의 수업의 경우 대면 수업이 필수다. 다만 두 학교 모두 강의 특성이나 규모에 따라 일부 비대면 수업도 진행한다.

고려대학교, 이화여자대학교, 경희대학교 등은 강의 수강인원을 기준으로 대면 수업을 일부 허용하고 있다. 고려대의 경우 수강인원 100명 미만, 이화여대는 70명 미만, 경희대는 30명 미만 강의에 대해서 각각 대면 수업을 허용한다. 대면 수업 여부는 교수 재량 혹은 교수와 학생 협의 하에 판단하도록 맡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학생들은 대면과 비대면 수업이 혼합된 학기를 맞이할 수 밖에 없다. 수강신청 경쟁이 거세다보니 수업을 일괄적으로 대면 혹은 비대면 강의로만 신청하기 어려울 뿐더러 수강신청 당시 강의계획서에 대면·비대면 여부가 명시되지 않은 강의도 많았기 때문에 오로지 대면 혹은 비대면으로 수업을 듣는 학생들은 드문 상황이다.

서울 동대문구 회기동 경희대학교 인근. 사진=강우석 인턴기자 beedolll97@asiae.co.kr

서울 동대문구 회기동 경희대학교 인근. 사진=강우석 인턴기자 beedolll9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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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은 불편하다는 입장이다. 올해 대학에 입학한 경희대학교 1학년 A씨(20)는 "당장 내일이 수업인데 교수님께서 대면인지 비대면인지 공지를 안해주셔서 당황스러웠다. 강의계획서에도 (대면·비대면 여부가) 써있지 않았다"며 "대면·비대면 여부가 교수에게 달려있는 경우가 많은데 (교수가) 공지를 제때 해주지 않으면 학생들은 불안하고 대처하기가 어렵다"고 토로했다.


서울 소재 대학 3학년에 재학중인 임모씨(26)는 "확진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지금, 대면수업 준비하는 것에 조금은 불안한 마음이 있는 건 사실이지만 대학에서 강의의 대면화를 추진할 수 밖에 없다면 차라리 전 과목 대면이 더 낫다"면서 "팬데믹이 급속도로 심해진 현재에는 일정기간 동안은 추이를 지켜보며 비대면을 한 후 나중에 (일괄적으로) 대면을 진행하는 방법이 좋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비대면 수업이 대면 수업 직후에 있을 경우 수업을 듣기가 애매하다는 입장도 있다. 임씨는 "대면 강의와 비대면 강의가 연속하여 이뤄지는 개개인의 경우에는 학교의 빈 강의실이나 쉼터에서 온라인 수강을 할 수 밖에 없다"면서 "이마저도 학교 빈 강의실에 갑자기 강의 일정이 잡히게 되면 다시 적절한 장소를 찾아 나서야 한다, 실제 경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비대면 강의를 쉼터나 카페에서 듣게 되는 경우에는 아무래도 산만한 주위 분위기 때문에 만족도가 떨어진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학생 불편에 학교는 비대면 수업 요일을 공식 설정하는 등의 방안을 내놓기도 했다. 고려대학교 등은 학과단위로 비대면 강의의 비율을 고려해 특정 요일의 오전과 오후에 '비대면 수업만을 위한 요일과 시간'을 배정했다.


이밖에 학기 중에 학교 차원에서 혹은 수업 차원에서 대면과 비대면 수업 전환이 이뤄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예컨대 대면·비대면 수업 여부가 교수 재량에 달려있는 경우, 본래 비대면으로 진행됐던 수업이 코로나 상황에 따라 대면으로 전환될 수 있는 것이다. 반대로 코로나 상황 악화로 인해 본래 대면 수업이 비대면으로 전환될 수도 있다. 실제 연세대학교 등은 재학생의 10% 이상이 확진될 시 전체 교과를 비대면 수업으로 전환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수도권 소재 대학에 재학 중인 B씨는 "아무래도 코로나 상황에 따라 학기 중간에 대면 혹은 비대면 수업 전환이 있을 가능성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된다. 그럴 가능성이 충분해 보인다"며 "본인의 경우 대면 수업이 많지 않아 학교 근처에 방을 구하지 않았는데, 대면 수업이 늘어나게 되면 굉장히 곤란해질 것 같다"고 털어놨다.


한편 교육부는 지난달 7일 '오미크론 대응 2022학년도 1학기 대학 방역 및 학사운영 방안'을 발표하며 "철저한 개강전 사전준비를 바탕으로 대면수업 확대를 원칙을 하고, 불가피한 경우에도 대면수업이 부분적으로나마 시행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을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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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는 "교수-학생, 학생 상호 간 교류 축소로 인한 정서·사회적 고립 및 학교 공동체 문화 위축이 심화"되었다는 조사와 "대학생 학습 결손이 심화되고 있으며, 결손 해소를 위해 대면활동 확대 기조를 유지해야 한다는 현장 의견"을 반영했다고 밝혔다.


강우석 인턴기자 beedolll9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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