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블화 변동폭 5%에서 10%로 늘려…루블화 여전히 고평가 지적
우크라 사태 장기화 대비 및 위안화 국제 거래 비중 확대 노림수 해석도

[아시아경제 베이징=조영신 특파원] 중국 외환당국이 러시아 루블화의 하루 변동폭을 2배로 확대했다. 중국이 루블화의 변동폭을 2배로 확대한 것은 2010년 루블화 직거래 시작 이후 처음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로 루블화 가치가 폭락하자, 자국 기업 보호 등 환 리스크(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이 같은 조치를 취한 것으로 보인다. 또 중국 당국이 우크라이나 사태의 장기화에 대비하는 모습으로도 해석된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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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 산하 외환거래센터(CFETS)는 '은행간 루블화에 대한 위안화 현물거래 가격 변동폭 확대에 관한 고시'를 통해 11일부터 위안화와 루블화의 변동폭을 기존 상하(±) 5%에서 ± 10%로 확대 적용한다고 밝혔다.


중국은 고정환율제와 변동환율제의 중간 형태인 관리변동환율제를 적용하고 있다. 중국 외환당국은 전날 종가를 기준으로 달러의 하루 변동폭은 ± 2%, 여타 통화의 하루 변동폭은 ± 5%로 제한하고 있다.

중국 경제 전문 매체 제일재경은 변동폭 확대와 관련, 루블화 변동성에 따른 충격을 흡수하고 투기 방지 차원에서 변동폭을 확대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루블화 변동폭을 기존 5%로 묶어둘 경우 국제시장에서 저평가 받는 루블화가 중국에서 고평가를 받는 기현상이 발생한다. 국제 외환시장 가격과 중국 외환시장 가격차는 투기세력을 낳아 중국 금융시장에 혼란이 발생한다.

관타오 중국 중은증권 수석 애널리스트는 "최근 지정학적 이슈(러시아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루블화 가치가 폭락하는 등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면서 "환 변동성에 따른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변동폭을 확대한 것"이라고 말했다. 달러ㆍ루블 환율과 위안ㆍ루블 환율간의 스프레드를 최소화하지 않을 경우 위안화가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투융훙 인민대 국제통화연구소 부소장은 "루블화의 가치 하락으로 러시아와 거래하는 중국 기업들이 환 위험에 노출되고 있다"면서 "변동폭 확대로 중국 기업들이 환 변동에 보다 더 잘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각에선 중국이 금융시장에서 러시아를 우회적으로 지원하고 있다는 불만도 나온다. 글로벌 금융시장에 맞춰 루블화 변동폭을 더욱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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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글로벌 타임스는 러시아 VTB은행이 연 8%의 금리를 제공하는 위안화 예금 상품을 판매한다고 보도했다. VTB는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에서 배제된 은행이다.


글로벌 타임스는 러시아 은행의 고금리 중국 위안화 예금 상품 판매는 위안화 자금을 유치하기 위한 조치라며 위안화에 대한 가치와 거래 비중이 확대될 것이라고 전했다.


둥덩신 우한과학기술대한 금융증권연구소 소장은 "위안화 예금 금리를 인상하는 것은 미국 등 서방 진영의 금융 제재 속에서 나온 궁여지책이지만 결과적으로 위안화 국제화를 촉진시킬 것"이라며 "러시아 정부의 외환보유고에 위안화가 차지하는 비중이 앞으로 더욱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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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자 인민대 국제통화연구소 연구원은 "위안화의 안정적인 환율은 러시아 금융시장에 좋은 가치를 제공할 것"이라며 무엇보다 중ㆍ러 금융 시스템 및 무역 거래를 안정시키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조영신 특파원 asc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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