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대 대통령선거 사전 투표 이틀째인 5일 오후 광주 서구 학생교육문화회관에 마련된 상무1동 사전투표소에서 확진·격리자들이 투표한 투표용지를 방역복을 입은 관계자가 전달받아 투표함에 넣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제20대 대통령선거 사전 투표 이틀째인 5일 오후 광주 서구 학생교육문화회관에 마련된 상무1동 사전투표소에서 확진·격리자들이 투표한 투표용지를 방역복을 입은 관계자가 전달받아 투표함에 넣고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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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황수미 기자] 사전투표에 참여한 코로나19 확진자와 격리자들의 정확한 규모를 파악하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6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코로나 확진·격리자들 투표가 시작된 전날 오후 5시부터 투표 마감 시각까지 사전투표에 참여한 유권자는 모두 99만630명이다. 여기에는 오후 5시 이후 투표한 일반 유권자와 확진자, 격리자가 뒤섞여 있다.

선관위는 99만630명 중에 확진·격리자가 몇 명인지 집계하는 게 당장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이들 명단을 따로 전달받지 않았고 전체 선거인단이 있는 '통합명부시스템' 안에서 확인해 투표하게 했기 때문이다.


확진자나 격리자가 보건소로부터 받은 투표 안내 문자를 제시한 뒤 본인 여부 확인서를 작성하면 투표 사무원이 통합명부시스템에 있는 선거인인지 확인한 후 투표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선거인단 명부에 '확진자' 또는 '격리자'라고 별도 표시하지는 않는다. 명부시스템에서 바로 파악할 수 있는 구조가 아니라는 의미다.


일각에서는 확진·격리자가 기표 전 작성한 본인 여부 확인서를 통해 추후 대략적인 규모 정도는 파악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다만 향후 집계 절차를 밟더라도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사전투표소가 3천552곳이고 선관위가 당장 이를 취합하고 있지 않아서다.


앞서 지난 4·7 재보궐 선거에서는 정부가 격리자에 한해 사전신청을 받아 투표하게 했다. 투표시간도 오후 8시 이후로 구분해 이들 투표분이 집계됐다. 21대 총선도 같은 방식으로 진행됐다.


하지만 이번에는 확진자 폭증으로 사전신청과 별도 명단 작성 등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


확진·격리자 사전투표소 부실 관리 논란과 더불어 이들 투표분 규모까지 '깜깜이'가 되면서 향후 정치적 후폭풍의 빌미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이번 20대 대통령선거에서 근소하게 당락이 갈린다면 부실 관리 논란은 물론 부정투표 의혹까지 커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한편 코로나19 확진·격리자 투표분을 따로 집계하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올라오기도 했다.


5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2022년 확진자 투표 별도 집계 발표를 요구합니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유권자들이 투표지를 직접 투표함에 넣는 방식이 아니라 진행요원이 걷는 방식으로 진행돼 곳곳에서 항의 소동이 벌어졌다"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종이봉투, 택배상자 등에 표들이 허술하게 관리됐다는 사진들이 업로드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거짓이길 바라지만 확진자 투표 신원 인증 과정이 허술해 두 번 투표했다는 인증까지 돌고 있다"며 "2022년의 대한민국에서 그것도 나라의 대통령을 뽑는 대선에서 일어나는 일이라 믿고 싶지 않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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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원인은 "많은 국민의 불안함과 불신 해소를 위해 이번 대선의 확진자 투표 개별 집계를 요청한다"고 했다. 그는 투표에 참여한 확진자 수와 확진자 투표지 개수를 비교해 유의미한 차이가 나오면 무효처리하고 재투표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황수미 기자 choko21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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