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이 우리 삶과 건강에 미치는 영향

[아시아경제 이진경 기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지금 전쟁 중이다. 갑자기 일어난 전쟁으로 많은 우크라이나 사람들이 피난을 가고 또 맞서 싸우고 있다. 이렇게 느닷없이 발생한 전쟁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다치고 목숨을 잃고 가족을 잃고 있다. 전쟁은 경제, 사회, 정치 등 다방면으로 여러 영향을 준다. 과연 우리의 건강에는 어떤 부정적 영향을 미칠까? 전쟁은 군인부터 민간인 모두에게 신체적 부상 외에도 정신적 피해를 남겨 사람들의 삶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준다고 한다. 그들이 겪는 고통을 감히 상상도 할 수 없지만 어떤 후유증이 있는지 알아보자.

전쟁이 사라져야 하는 너무나 당연한 이유(이진경의 건강상식)
AD
원본보기 아이콘


● 전쟁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오래간다?

전쟁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사망 외에도 부상 및 신체적 손상으로 인한 신체적 장애부터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같은 정신 건강 피해까지 다양하다. 이런 부정적 영향은 전쟁 후 몇 십 년이 지나도 오래 지속되며 유전적 또는 환경적으로 한 세대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몇 세대에 걸쳐 이어질 수 있다고 한다.

전쟁이 사라져야 하는 너무나 당연한 이유(이진경의 건강상식) 원본보기 아이콘


● 충격으로 인해 겪는 정신적 피해 ?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실제로 전장에 배치된 후 전투 스트레스와 우울증에 시달리는 군인들이 많다고 한다. 대다수의 군인들은 전쟁터에서 겪었던 충격과 공포로 인해 전쟁이 끝난 뒤에도 일상생활을 지속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은데 이들에게 내려지는 진단이 바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다. 전쟁, 성적폭력, 심각한 상해 등의 외상 사건을 겪은 후 외상 사건이나 외상 이전에는 존재하지 않던 침투증상, 회피, 과각성, 인지 및 감정의 변화가 나타나는 것을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라고 말하며 이는 전쟁을 겪었던 민간인도 걸릴 수 있는 질환이다. 연령, 성별에 상관없이 누구나 겪을 수 있으며 사고 당사자 외에도 가까이서 지켜보는 가족, 친구, 지인도 겪을 수 있다고 한다.

전쟁이 사라져야 하는 너무나 당연한 이유(이진경의 건강상식) 원본보기 아이콘


● 주로 나타나는 증상은?

▶ 침투증상

해당 사건과 이미지를 떠올리고 싶지 않아도 머릿속에 계속 침투해 들어오는 외상과 관련된 생각 및 이미지를 말하며 악몽, 고통스러운 회상, 플래시백 3가지 증상으로 나타난다고 한다. 악몽은 밤에 고통스러운 경험이 꿈을 통해 침투해 들어오는 것을 말하며 회상은 낮에 외상과 관련된 이미지와 생각이 침투하는 것을 말한다. 플래시백은 잠을 자지 않아도 꿈을 꾸듯이 외상의 장면이 펼쳐지는 것을 겪는 증상으로 일상생활을 어렵게 만든다.

전쟁이 사라져야 하는 너무나 당연한 이유(이진경의 건강상식) 원본보기 아이콘


▶ 과각성

신경이 예민하게 곤두서 있는 것으로 아무 일도 아닌데 쉽게 놀라고 크게 화를 잘 내는 모습을 보인다. 또한 자신의 내부 상태에 집중할 수 없으며 다른 외상에 대한 걱정으로 현재에 집중할 수 없는 주의집중곤란 증상과 잠을 잘 자지 못하는 불면증도 주된 증상이라고 한다.

전쟁이 사라져야 하는 너무나 당연한 이유(이진경의 건강상식) 원본보기 아이콘


회피

외상과 관련된 생각이나 대화를 하지 않으려고, 관련된 사람을 만나거나 관련 장소에 가지 않으려는 등 외상과 연관된 것을 피하려는 모습을 보이는 것을 말한다. 회피는 각성으로부터 멀어지기 위해 나타나는데 각성을 하게 되면 자체가 고통이 되기 때문에 외상에 관해 회피하게 되는 것이라고 한다.

전쟁이 사라져야 하는 너무나 당연한 이유(이진경의 건강상식) 원본보기 아이콘


▶ 외상에 대한 슬픔, 비탄 등 정서적 반응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에서 주로 나타나는 정서적 반응은 슬픔과 비탄인데 전쟁 등 큰 외상을 경험한 사람들은 외상을 겪기 전으로 돌아갈 수 없기 때문에 상실을 경험한다. 상실된 것을 다시 찾을 수 없으므로 상실의 경험은 슬픔이라는 정서를 느끼게 하며 무망감이 찾아오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스스로 외상으로 인해 잃은 것을 다시 찾을 능력이 없다고 생각되어 무력감도 느끼게 된다고 한다. 상실로 인한 슬픔, 무망감, 무력감 외에도 죄책감, 공포, 분노, 수치심 등을 겪을 수 있으며 주요우울증 증상도 동반되어 나타날 수 있다고 한다.

전쟁이 사라져야 하는 너무나 당연한 이유(이진경의 건강상식) 원본보기 아이콘


● 어떻게 치료할 수 있을까?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는 한 번의 사고나 충격으로도 고통스러운 증상이 짧게는 수개월 길게는 평생 지속될 수 있으므로 고통을 덜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치료가 중요하다. 정서적인 지지와 그 사건에 대해 함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용기를 북돋아 주는 것이 중요하며 이 상황을 잘 이겨낼 수 있도록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라는 질환과 치료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다. 약물 치료와 정신 치료 요법이 주로 사용되며 그 외에도 행동치료, 인지치료, 최면 요법 등이 치료에 활용되기도 한다.

전쟁이 사라져야 하는 너무나 당연한 이유(이진경의 건강상식) 원본보기 아이콘


● 신체적 장애 및 유전적 피해- 고엽제 피해 등

그 예로 1960~70년대 베트남 전쟁에서 Agent Orange라는 작전하에 미국군이 살포한 고엽제로 인한 피해를 들 수 있다. 고엽제는 당시 미국군이 살포했던 생화학 무기로 본래는 게릴라 군이 점령하고 있는 숲 지역과 농촌 땅에 제초제를 살포해 매복지를 제거하고 식량 자원을 억제할 목적이었다. 하지만 이때 살포한 고엽제는 적군, 아군 상관없이 무차별적으로 해를 입혔으며 지금까지도 세대를 뛰어넘어 심각한 장애를 유전시키는 문제로 이어지고 있다. 당시 참전한 각국 병사들부터 살포 지역 주민들과 저장 창고가 위치했던 지역 주민들까지 모두 화학제에 노출되어 지금까지도 건강에 큰 피해를 입어 힘들어 하고 있으며 고엽제 살포지역을 중심으로 기형아 출산, 유전적 돌연변이 질환 등 정확한 원인을 알기 어려운 질병이 발생하고 있다. 한 조사에 따르면 최근 집계된 고엽제 피해자 수는 대략 300만 명에 이른다고 전해지고 있다. 이 외에도 전쟁 중 사용되는 생화학 무기와 발생하는 각종 전염병으로 인해 여러 질병과 후유증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많으며 평생에 걸쳐 치료를 받아야 하거나 질병의 정확한 원인과 치료 방법을 모르는 채 사망하는 경우도 있다고 전해진다.

전쟁이 사라져야 하는 너무나 당연한 이유(이진경의 건강상식) 원본보기 아이콘


오래 전 묻어둔 지뢰로 인해 계속 부상을 입거나 사용된 생화학 무기로 아무 관련 없는 사람들이 유전적 질환을 안고 사는 등 전쟁은 많은 사람들의 삶의 터전을 파괴할 뿐만 아니라 현재까지도 정신적 피해 및 신체적 손상을 남기고 있다. 지금 일어나고 있는 전쟁도 또 누군가에게 큰 상처와 피해, 후유증을 남길 것이다. 이는 한 사람만의 고통이 아니며 그로 인한 피해를 예방할 수도 없지만 전쟁으로 인한 후유증과 피해 증상에 대한 적극적인 교육과 치료를 통해 그 고통이 오래 지속되지 않도록 사회의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다.

전쟁이 사라져야 하는 너무나 당연한 이유(이진경의 건강상식) 원본보기 아이콘

AD

이진경 기자 leejee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