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중구감소증 치료제 각축전
제약·공급사 뭉쳐 1위 다툼
한미약품, 저렴한 신약 출시

800억 규모 항암보조제 시장, 대지각변동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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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춘희 기자] 약 800억원 규모의 국내 호중구감소증 치료제 시장에 지각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올 들어 제약사와 공급사 간의 이합집산이 일어나는가 하면 신약까지 출시될 예정이어서 시장 확보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호중구는 백혈구 내에서 박테리아 및 진균 감염을 방어하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암 환자는 항암치료 과정에서 호중구가 줄어들면서 면역력이 심각히 저하되는 호중구감소증이 빈번히 나타난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항암 치료주기에 맞춰 치료제 주사를 맞아야 한다. 약물의 반감기로 인해 치료 1주기당 4~6회 투여해야 했던 1세대 치료제와 달리 2세대 치료제는 반감기를 늘려 1주기당 1회만 투여하면 돼 편의성을 높였다.

호중구감소증 치료제 국내 시장 1위는 2세대 치료제 ‘뉴라스타’다. 지난해 244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몇 년째 1위를 공고히 지켜오고 있다. 암젠이 개발한 치료제로 지난해 17억달러(약 2조원)의 매출을 올리며 세계적으로도 가장 높은 점유율을 자랑하고 있다. 국내에는 아시아 판권을 가진 쿄와기린이 공급해왔다.


하지만 최근 GC 녹십자 녹십자 close 증권정보 006280 KOSPI 현재가 138,700 전일대비 6,100 등락률 -4.21% 거래량 60,548 전일가 144,800 2026.05.15 15:30 기준 관련기사 GC녹십자, 과기부 주관 '신약 개발 AI 플랫폼' 구축 과제 참여 GC녹십자, 머크와 바이오의약품 생산 협력 MOU GC녹십자, 1분기 영업익 117억…전년比 46.3%↑ 의 뉴라스타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뉴라펙’이 맹추격에 나서면서 굳건했던 뉴라스타의 아성이 조금씩 흔들리기 시작했다. 뉴라스타보다 보험가가 20만원가량 저렴함에도 2015년 출시 후 별다른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던 뉴라펙에 변화가 찾아온 건 2018년이다. 공동판매 파트너로 탄탄한 항암제 분야 영업력을 갖춘 보령 보령 close 증권정보 003850 KOSPI 현재가 9,700 전일대비 180 등락률 -1.82% 거래량 209,030 전일가 9,880 2026.05.15 15:30 기준 관련기사 보령, 만성골수성백혈병 치료제 '다사킨정' 출시 국제우주정거장 이어 달까지…보령 HIS Youth 수상작, 달로 향한다 보령이 승부 건 우주사업, 국가지원 연구·투자 유치 잇따라 이 가세하면서 매출이 급성장하기 시작한 것이다. 2018년 40억원대였던 연매출은 지난해 228억원으로 3년새 5배 넘게 뛰어올랐다.

다만 올해부터는 또 다른 판이 짜일 가능성이 높다. 뉴라펙 성장의 한 축을 담당했던 보령제약이 이번에는 뉴라스타 판매를 맡아 점유율 수성에 나섰기 때문이다. 보령제약은 올해부터 한국쿄와기린과 함께 뉴라스타 및 1세대 치료제 ‘그라신’의 공동판매에 나선다. 그라신 역시 지난해 220억원의 매출을 올린 만큼 뉴라스타와 그라신을 합칠 경우 두 제품의 매출액은 464억원에 달한다. 보령제약 관계자는 "뉴라스타에 비해 반감기는 짧지만 가격이 보다 저렴한 그라신까지 포트폴리오를 늘려 보다 다양한 치료 옵션을 제공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GC녹십자는 기존에 그라신을 판매했던 제일약품 제일약품 close 증권정보 271980 KOSPI 현재가 13,800 전일대비 380 등락률 -2.68% 거래량 75,744 전일가 14,180 2026.05.15 15:30 기준 관련기사 [부고]이호철 제일약품 상무 부친상 자큐보 1분기 처방액 212억…전년 대비 217% 증가 온코닉테라퓨틱스, 자큐보 유지요법 임상 3상 IND 신청 과 손잡고 뉴라펙의 지속적 시장 확대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또 다른 변수는 신약 출시다. 한미약품 한미약품 close 증권정보 128940 KOSPI 현재가 472,500 전일대비 23,000 등락률 +5.12% 거래량 292,081 전일가 449,500 2026.05.15 15:30 기준 관련기사 한미약품, '혁신성장부문' 신설…4개 부문 통합 체제로 재편 북경한미, 창립 첫 4000억 매출 달성…배당 누적 1380억 그룹 환원 한미약품, R&D 비중 16.6%…매출·순이익 증가 속 투자 확대 은 33호 국산 신약으로 지난해 3월 국내 허가를 마친 ‘롤론티스’를 올해 안에 출시하고,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까지 마칠 계획이다. 기존 치료제에 뒤지지 않는 성능을 입증해냈고 치료비 부담도 덜하다는 점이 롤론티스의 가장 큰 장점이다. 지난해 11월 건강보험 급여 목록에 오른 롤론티스의 보험가는 49만원으로 국내 출시된 2세대 치료제 중 가장 가격이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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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는 "호중구감소증 치료제 시장이 올해 치열한 경쟁을 펼치게 될 것"이라며 "기존 영업력을 얼마나 보전·확대할지가 관건인 동시에 롤론티스의 낮은 약가가 상당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춘희 기자 spr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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