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억 넘는 다용도 지하벙커도…코로나19 변이, 테러, 기후변화, 글로벌 경제붕괴 걱정돼 문의하는 고객도

라이징S컴퍼니의 지하벙커 내부(사진제공=라이징S컴퍼니).

라이징S컴퍼니의 지하벙커 내부(사진제공=라이징S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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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진수 선임기자] 핵전쟁이 일어날 경우 방사성 물질로부터 보호해주는 지하 대피시설 제조업체에 관련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현지 지하벙커 제조업체 서브터레이니언스페이시스로 문의 전화가 빗발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달 27일 서방 국가들의 러시아 경제 제재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들의 공격적 성명에 대응해 핵무기를 발사 준비 태세로 전환하라고 명령한 뒤부터다.


서브터레이니언의 맞춤형 벙커는 가격이 최저 10만파운드(약 1억6000만원)에 이른다. 비디오게임 시뮬레이터, 주방, 공기청정 시스템 등이 갖춰진 다용도 벙커의 가격은 90만파운드를 호가한다. 서브터레이니언의 찰스 하드먼 창업주는 "벙커 설계에서 완공까지 4개월 정도 걸린다"고 말했다.

라이징S컴퍼니의 지하벙커 구조물(사진제공=라이징S컴퍼니).

라이징S컴퍼니의 지하벙커 구조물(사진제공=라이징S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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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텍사스주 소재 지하벙커 제작업체 라이징S컴퍼니의 게리 린치 대표는 미국은 물론 영국·캐나다·덴마크·이탈리아·일본 등지에서 밀려드는 주문량이 1000% 급증했다고 밝혔다. 린치 대표는 핵벙커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는 것과 관련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밖의 지역으로 전쟁을 확대해 또 다른 세계적 갈등까지 부채질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 사태가 전례 없는 일인데다 공포감이 고조돼 있다는 것이다.


라이징S컴퍼니의 벙커는 지하 3.5m 정도에 매설된다. 채소 재배공간, 체력 단련장, 엘리베이터, 수영장, 사우나, 극장, 사격 훈련장, 볼링장, 세탁실 등을 덧붙일 수도 있다.


미국 캔자스주의 서바이벌콘도는 미사일 격납고를 초호화 방사성 낙진 지하 대피소로 개조하는 업체다. 서바이벌콘도의 래리 홀 대표는 "주로 우크라이나 사태 때문에 문의 전화가 쇄도하고 있다"며 "한편으로는 또 다른 코로나19 변이, 테러, 기후변화, 글로벌 경제 붕괴가 걱정돼 문의하는 고객도 있다"고 전했다.


그에 따르면 미국은 물론 네덜란드·프랑스·독일·영국·싱가포르·중동·캐나다에서 문의 전화가 잇따르고 있다.



핵벙커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이 고조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날로 커지던 2018년에도 벙커 제작업계가 호황을 구가한 바 있다.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성공적으로 발사했다고 발표한 2018년 7월 초순 이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소재 아틀라스서바이버셸터스에 주문과 문의가 폭주했다. 당시 특히 일본으로부터 주문이 크게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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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틀라스의 벙커는 핵 공격 발생시 지하에서 6개월~1년 동안 생활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벙커는 땅 속에 묻을 수 있고 핵 공격에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진수 선임기자 comm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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