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학기 첫 날, 학년별 동선 분리·단축수업…"학교에 힘 실어주세요"
코로나 역대 최다 확진 속 불안한 등굣길
학교장 재량으로 학사운영방식 선택 가능
전면등교 택한 학교장 "등교 여론 많아 용기 냈다"
학생이나 가족 확진으로 입학식 참석 못하거나
개학 하루 전날 원격 전환되는 학급도 발생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초·중·고교가 개학한 2일 서울 용산구 금양초등학교에서 어린이들이 등굣길에 오르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저희도 조마조마하지만 힘 많이 실어주세요. 학교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유경균 창서초 교장)
새학기 개학 첫날인 2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소재 창서초등학교 앞에서 교장선생님은 아이들을 배웅하러 온 학부모들에게 이렇게 인사를 건넸다. 정문에는 입학을 축하하는 플래카드가 걸렸고 학교보안관이 학생들의 이름을 부르며 안부를 전했다. 학교 옆 담벼락에서 아이들의 등교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손을 흔들며 배웅하거나 스마트폰으로 등교하는 아이의 사진을 찍어주는 학부모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이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21만9241명을 기록했다. 코로나19 3년 차에 접어들면서 등교와 원격수업을 모두 경험한 학부모들은 전면등교를 대체로 반기는 분위기다. 5학년 자녀를 둔 40대 학부모는 "학부모 대상으로 등교 설문조사를 했는데 보내는 게 낫다는 의견이 다수였다. 집에 있는 것보다는 학교에 가는 게 훨씬 낫다"고 말했다. 이어 "소규모 학교라 매일 등교할 수 있는 게 오히려 장점으로 느껴진다. 올해는 정상등교를 추진한다고 해서 등교일수가 작년보다 늘어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초등학교 1학년 학부모는 "아이가 학교에서 친구들이랑 놀 생각에 들떠있는데 오미크론이 확산되면서 예전처럼 친구들과 밥먹고 놀 수 없을 것 같아 안타깝고, 마스크 쓴 친구 얼굴로 어린 시절을 기억하는 것도 안쓰럽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확진자 폭증 추세를 감안해 2주간 학교장 재량으로 학사운영방식을 정할 수 있도록 했다. 오미크론 변이를 고려해 유연한 학사운영 기준을 적용하는데 3일부터 전면등교부터 전면원격수업까지 학교별로 등교 방식을 다르게 운영한다. 중학교에 입학하는 한 1학년 학생은 "내일부터 매일 학교를 가는지 정확하게는 모르겠다"며 "그래도 원격수업보다는 친구들 얼굴을 볼 수 있으니 학교를 가는 게 좋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등교하는 학생들에게 신속항원검사 키트를 배부하고 대부분 학교들이 단축수업을 실시했다. 학교들은 학년별로 구분해 순차적으로 하교를 시키는 등 겹치는 동선을 최소화했다. 올해도 입학식은 방송으로 대체하는 경우가 많았고 학교에 외부인 출입이 불가능해 학부모들은 먼 발치에서 교실에 들어가는 모습을 지켜봐야만 했다. 유경균 창서초 교장은 "아이들이 집에 있어도 안전하지 않고 건강과 학습 모두 챙기기 위해서 전교생 매일 등교로 결정했다. 학부모 설문 결과 전면등교 찬성 비율이 60% 이상이어서 조금 더 용기를 냈다"며 "소독, 거리두기 등 방역수칙 준수 등 학교가 할 수 있는 것은 최선을 다하고 가정에서도 방역수칙을 더 철저히 지켜달라고 당부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초·중·고교가 개학한 2일 서울 용산구 금양초등학교에서 학부모들이 교실로 이동하는 자녀들을 보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원본보기 아이콘학생이 확진되거나 동거 가족 확진으로 격리 중인 학생들은 입학식에 참석하지 못해 교실 곳곳에 결석자가 속출했다. 13일까지는 동거가족이 확진된 미접종자는 7일간 격리를 해야 하는 기준이 적용된다. 서울에 거주하는 초1 자녀를 둔 한 학부모는 "입학식 날까지 며칠 남았는지 숫자 세던 아이가 새학기 첫날부터 학교를 못 가고 뒤늦게 혼자 학교에 보낼 생각을 하니 안쓰럽다"고 말했다.
개학 첫날부터 같은 반 학생 중 확진·격리자가 15%를 넘어 갑자기 원격수업으로 전환하는 사례도 있었다. 한 학부모는 "등교 전인데 같은 반 확진자 기준을 넘어서서 하루 전날 원격수업으로 전환한다는 소식을 접했다. 아이가 학교 갈 날을 손꼽아 기다렸는데 너무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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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교를 하려면 신속항원검사를 주2회 실시하고 자가진단 애플리케이션(앱)에 기록을 해야 하는데 학부모들은 대체로 부담스러워하는 분위기다. 4학년 자녀를 배웅하러 온 40대 학부모는 "유전자증폭(PCR) 검사보다는 신속항원검사가 얕게 찌르는 방식이라 크게 힘들진 않았지만 주 2회씩 하는 것은 다소 부담이 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학부모는 "아이들 코를 어떻게 찔러야 할지 걱정이 되고 주변에서도 짜증스러워 한다"며 "아이들이 방역수칙을 어른들보다 잘 지키는데 의심증상이 있을 때만 검사를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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