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무 "러, 민간인도 공격…유엔 인권이사회 자격 박탈해야"
[아시아경제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은 1일(현지시간) 유엔 인권이사회에서 우크라이나 기반시설은 물론 민간인까지 공격하고 있는 러시아 군을 맹비난하며 러시아의 이사국 자격 박탈을 제안했다. 블링컨 장관은 러시아의 인권유린 행태를 비판하며 중국, 북한도 함께 언급했다.
CNN 등에 따르면 블링컨 장관은 이날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유엔 인권이사회 고위급 회기에서 사전 녹화된 화상 연설 메시지를 통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학교, 병원, 주거용 건물까지 공격하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전역의 수백만 사람들에게 식수, 가스, 전기를 제공하는 주요 기반시설을 파괴하고 있다"며 "민간 버스, 자동차 심지어 구급차까지 포격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블링컨 장관은 "끔찍한 인권 유린과 막대한 인도주의적 고통을 야기하면서 또 다른 유엔 회원국을 점령하려고 하는 회원국(러시아)이 이 이사회에 남도록 허용해야 하는지 합리적으로 물을 수 있을 것"이라고 러시아의 이사국 자격 박탈을 요청했다. 러시아는 현재 47개 이사국에 포함돼 있다.
그는 지금 이 시간에도 러시아의 국제법 위반이 늘어나고 있다면서 2014년 합병한 크림반도에서 즉결 처형, 강제 실종, 고문, 소수 민족에 대한 박해 등이 일어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러시아 내부에서도 인권 단체나 정적들에 대한 독살, 감금이 이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블링컨 장관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유엔 인권이사회가 "정당한 이유 없는 공격을 무조건 중단하고,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군을 즉각 철수하라고 단합된 메시지를 보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블링컨 장관은 이번 우크라이나 침공을 두고 러시아에 책임을 묻지 않는 중국 등에 대해서도 비판을 이어갔다.
그는 ""우리가 우크라이나 위기에 초점을 두고 있지만, 그곳이 위원회의 관심이 필요한 유일한 지역은 아니다"라며 벨라루스와 중국, 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을 언급했다. 특히 러시아와 합동 군사훈련을 하며 침공의 문을 열어준 벨라루스에 대해서는 평화 시위를 하던 시민들을 구금했다고 지적했다. 중국과 관련해서는 신장에서 위구르인과 소수집단에 대해 집단학살과 범죄를 지속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블링컨 장관은 "유엔 인권 고등판무관이 그 지역 상황 보고서를 지체 없이 공개할 것을 촉구한다"면서 이밖에 버마(미얀마), 쿠바, 북한, 이란, 니카라과, 남수단, 시리아, 베네수엘라, 예멘 등에서도 인권 유린이 발생하고 있다고 지목했다.
그는 "일부 정부는 주권이란 것이 그들의 국경 내에서는 원하는 것은 뭐든 할 권리를 주는 것이라고 주장한다"면서 "이런 주장을 하는 많은 정부가 조직적으로 인권을 유린하고 있다는 것은 우연의 일치가 아니다"고 꼬집었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200만원 간다" 증권가에서 의심하지 말라는 기업 ...
한편 이날 유엔 인권이사회에서는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부 장관의 화상 연설도 진행됐다. 하지만 유엔 대사들은 그의 연설이 시작된 직후 일제히 회의장 밖으로 나가 사실상 연설을 보이콧했다. 당초 라브로프 장관은 이번 회의에 직접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유럽연합(EU)이 러시아 항공기의 역내 영공 진입을 금지하는 추가 제재를 단행하면서 화상으로 대신 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