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제재에 한국車 '불똥'…"현대차·기아 4500억 손실"
러시아 점유율 기아 2위, 현대차 3위
[아시아경제 유현석 기자]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해 국제사회가 강력한 경제제재를 가하면서 국내 자동차 업계에도 타격이 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미국은 러시아 제재에서 과거 중국 화웨이를 제재한 근거인 '해외직접생산규칙(FDPR)'을 적용했다. 제3국 제품이더라도 미국 기술 및 소프트웨어(SW)를 활용한 제품은 대러 수출을 금지하도록 했다. 이어 지난달 27일에는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 결제망도 배제했다. SWIFT에는 200여 개국 1만1500여개 금융기관이 가입한 상태다. 결제망 배제는 러시아 기업, 개인의 수출입 대금 결제와 해외 대출·투자가 모두 막힌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같은 제재 등으로 인해 국내 완성차 업체들도 피해를 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기준 한국의 대러 교역 규모는 273억달러(약 32조9000억원)이다. 전체의 2.2%다. 자동차(25.5%)와 자동차부품(15.1%), 철구조물(4.9%), 합성수지(4.8%) 등의 순이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지난달 28일 '우크라이나 위기가 한국경제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를 통해 "러시아에 진출한 우리 기업은 수출보다는 현지 내수 판매에 주력하고 있어 대러 제재 심화로 러시아 실물 경제가 타격을 받으면 러시아 내수시장 위축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가 예상된다"고설명했다. 이어 "불확실성 확대 및 광범위한 금융제재로 인한 거래비용 증가로 교역액이 축소될 가능성도 있다"고 진단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러시아에서 기아 20만5801대, 현대차 17만1811대를 판매해 현지 자동차 브랜드인 라다에 이어 2위, 3위를 차지했다. 시장 점유율은 각각 12.3%와 11.2%다. 특히 현대차는 현지 공장(HMMR)에서 연간 25만 대 가량을 생산한다. 제너럴모터스(GM)에서 인수한 연 10만대 수준의 공장도 올해 초부터 가동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기아의 리도오 위탁 생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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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유럽이 러시아 은행들을 국제결제 시스템에서 제외하기로 하면서 현대차와 기아의 러시아 수출은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임 연구원은 러시아 규제로 인한 현대차의 최대 손실은 2000억원, 기아의 최대손실은 2500억원으로 추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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