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安, 단일화 결렬 통보… 희망의 끈 놓지 않을 것"
안철수 "尹 제안, 고려할 가치 없다 결론"
이준석 "尹 경쟁력 충분…단일화해도 지지율 격차 큰 변화 없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왼쪽)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지난달 25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SBS 스튜디오에서 열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2차 정치분야 방송토론회에서 토론 준비를 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왼쪽)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지난달 25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SBS 스튜디오에서 열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2차 정치분야 방송토론회에서 토론 준비를 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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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허미담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 간 단일화가 사실상 결렬되면서 유권자들의 피로감과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제20대 대통령 선거가 열흘도 채 남지 않은 시점에서 두 후보가 국정 방향이나 정책 등을 논의하기보다는 단일화를 놓고 갈등만 야기하는 모습에 유권자들의 피로감만 높아졌다는 지적이다.


앞서 윤 후보는 지난달 27일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그간 양측의 단일화 협상 과정을 공개하며 "안타깝게도 오늘 아침 9시 단일화 결렬 통보를 최종적으로 받았다"고 말했다.

대선후보 등록일인 지난달 13일 여론조사에 의한 단일화를 안 후보로부터 제안받았고, 이후 양측이 대리인을 내세워 물밑협상을 벌여왔으나 돌연 결렬을 통보받았다는 주장이다. 양쪽 전권 대리는 국민의힘에선 장제원 의원이, 국민의당에서는 이태규 총괄선대본부장이 맡았다.


다만 윤 후보는 막판 단일화 가능성을 열어 둔 상태다. 그는 "지금이라도 안 후보께서 시간과 장소를 정해주시다면 제가 지방에 가는 중이라도 언제든지 차를 돌려 직접 찾아뵙고 안 후보와 흉금을 터놓고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며 "안 후보의 화답을 기다리겠다. 국민들의 열망인 정권교체를 위한 야권통합에 저는 희망의 끈을 놓지 않겠다"고 했다.

이에 안 후보는 이날 전남 여수 오동도 이순신광장 유세에서 기자들과 만나 "오늘 아침 전해온 (협상) 내용을 듣고, 고려할 가치가 없다고 결론 내린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단일화 잠정 합의를 했지만, 오늘 오전 결렬 통보를 받았다'는 윤 후보 발언에 대해 "(협상) 내용이 (과거 입장과) 별반 차이가 없었다"고 했다.


상황이 이렇자 단일화는 사실상 무산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안 후보는 윤 후보가 여론조사 경선을 수락하지 않자, 지난달 20일 기자회견을 열어 "이제부터 저의 길을 가겠다"고 결렬을 선언한 바 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지난달 28일 오전 강원 동해시청 앞에서 열린 유세에서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지난달 28일 오전 강원 동해시청 앞에서 열린 유세에서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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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단일화를 둘러싼 계속된 공방에 유권자들의 피로감은 높아지고 있다. 직장인 강모씨(26)는 "두 후보 다 '정권교체 해야 한다'는 말만 앞서고, 이렇다 할 진전이 없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 "안 그래도 이번 대선 기간에 후보들 간의 네거티브가 심해 눈살이 찌푸려졌던 적이 한 두 번이 아니다. 그런데 막판까지 단일화 때문에 갈등이 일어나는 걸 보니 답답하다"고 말했다.


대학생 김모씨(24)는 "단일화 결렬 책임을 서로에게 돌리는 모습이 좋아 보이지 않는다"며 "국민들은 후보들 간의 갈등보다는 정책 대결을 보고 싶어한다. 대선이 바로 코앞인데 정책 대결은 찾아볼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단일화가 극적으로 성사된다 해도 지지율 격차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달 28일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단일화 결렬에 대해 "우리 후보 경쟁력이 충분하기에 당 내부에선 정책·비전 메시지에 집중하는 게 어떻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지난달 28일 오후 전북 정읍시 샘고을시장 앞에서 열린 유세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지난달 28일 오후 전북 정읍시 샘고을시장 앞에서 열린 유세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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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단일화가 물 건너갔다고 봐야 하느냐'는 질문에 "단일화가 필수 요소가 아니라고 판단하지만, 보수 진영에서 아쉽게 생각할 수도 있다. 지금까지 우리가 제시한 것 이상을 제시할 수 없기 때문에 판단은 저희 영역이 아닌 것 같다"고 답했다.


다자 구도에서 윤 후보가 승리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단일화했을 때 (이재명-윤석열) 지지율 격차가 하지 않았을 때보다 오히려 적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며 "단일화했을 때 지지율 격차에 큰 변화가 없다"고 했다.


한편 역대 대선에서 단일화가 성사된 것은 15대 대선(김대중-김종필), 16대 대선(노무현-정몽준), 18대 대선(문재인-안철수) 총 세 번이다. 2차례는 단일 후보가 대통령으로 선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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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대 대선에서는 당시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가 안 후보와 단일화 방식을 놓고 줄다리기를 하다 막판에 안 후보가 사퇴하는 '무늬만 단일화'가 성사됐지만, 결국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에게 패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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