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 9TO6 점포 확대…신한, 혁신점포 출점 확대 및 디지로그 브랜치 등 확대

[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부애리 기자] 은행권이 ‘사양길’로 분류되는 점포 혁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플랫폼과 신(新)기술로 무장한 빅테크와 핀테크에 맞서 ‘가장 잘 할 수 있는’ 영역인 점포에서부터 혁신을 만들어 나가겠단 취지에서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다음달 14일부터 ‘9TO6 점포’를 전국 72곳으로 확대한다. 9TO6 점포는 직원들의 업무시간을 탄력적으로 조정해 통상 은행 점포의 영업 종료시간 이후인 오후 6시까지 창구를 운영하는 점포다.

국민은행이 탄력적으로 운영하는 점포를 대폭 확대하기로 한 것은 앞서 오후 12시부터 오후 7시까지 운영하던 ‘애프터 뱅크(강남중앙·우면동·동탄산업단지지점)’가 직장인 등 고객들로부터 호평을 받은 데 따른 것이다.


국민은행은 또 오는 4월엔 이마트 노브랜드 강남터미널점에 ‘KB디지털뱅크’도 운영할 예정이다. KB디지털뱅크엔 스마트텔러머신(STM), 화상상담 전용창구가 마련돼 비대면 채널에서 처리하기 어려운 입출금 통장 개설, 인터넷 뱅킹 신규·해지, 체크카드 발급, 보안카드 및 OTP 발급 등이 가능하다.

국민은행과 리딩뱅크 경쟁을 벌이고 있는 신한은행도 점포 혁신에 적극적이다. 신한은행은 다음달 중 GS 더 프레시(SSM) 광진 화양점에 혁신점포 2호점을 선보일 예정이다. 지난해 편의점 GS25에 들어선 고안주공점(강원 정선)은 이달 누적 거래고객이 1000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측되는 등 순항하고 있다. 특히 혁신점포 1호점은 타행거래 고객 거래 비중이 절반을 넘는 56%로 인근 점포 대비 19%포인트 가량 높아 모객효과도 적지 않다는 게 은행 측 설명이다.


신한은행은 아울러 기존 영업점을 대상으로도 ▲디지로그 브랜치 ▲디지털 라운지를 통해 혁신을 시도하고 있다. 디지로그 브랜치엔 인공지능(AI) 컨시어지가 도입돼 단순 거래부터 상담, 자산관리까지 디지털-아날로그를 아우르는 역할을 담당하며, 무인형 점포인 디지털 라운지는 점차 점포들이 사라지는 가운데 고객 불편을 해소하기 위한 시도다. 신한은행은 이같은 점포 혁신을 점차 전국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외 우리은행과 하나은행 역시 각기 디지털금융점포, 편의점 점포 등을 론칭했다.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은 경북 영주에 공동점포 개설도 검토하는 등 은행권 점포 혁신은 다양한 방면에서 진행되고 있는 상태다.


대면영업이 이뤄지는 은행 점포는 사양길로 접어드는 추세다. 인터넷전문은행의 등장, 비대면 거래의 활성화의 영향이다. 실제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4대 시중은행의 국내 영업점포 수는 3203곳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3곳(약 6%)이나 감소했다. 5년 전인 지난 2016년3분기 대비론 574곳(약 15%)의 점포가 사라진 것이다. 이미 상당 수의 점포가 매각 단계를 밟거나 자산유동화 대상이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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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황에서도 은행권이 점포 혁신에 나서는 것은 격차를 좁혀오는 인터넷전문은행 등 빅테크와의 경쟁에서 우위에 서기 위해서다. 대출상담, 자산관리 등 아직 비대면으로만은 포괄할 수 없는 고유의 영역에서 강점을 찾자는 것이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빅테크·핀테크의 공세가 강화되면서 비대면 영역에서의 경쟁이 중요해졌지만, 아직 비대면으로 포괄할 수 없는 영역이 있는 건 사실"이라며 "시중은행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분야에서 혁신을 이뤄내는 것도 중요하다"고 전했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부애리 기자 aeri34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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