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검사키트 판매 편의점 가보니
정부, 판매처 제한에… 편의점 종사자 딜레마
판매량·마진 높지만 코로나19 감염 위험 도사려
점주·알바생 불안감 높아지자…본사 지원책 마련

22일 오후 서울 관악구에 있는 이마트24에 자가검사키트 판매 안내문이 부착돼있다.

22일 오후 서울 관악구에 있는 이마트24에 자가검사키트 판매 안내문이 부착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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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춘한 기자] "요즘 자가검사키트를 많이 사러 오는데 항상 불안하고 찝찝하죠. 제일 만만한 데가 편의점이니까 마스크를 안 쓰고 오는 손님들도 있어요. 원래 사람이 사람한테 부딪치는 게 제일 스트레스 받는 일이잖아요. 저희가 공짜로 하는 것은 아니고 마진을 남기고 하는 것이니까 그래도 참아야죠." - 이마트24 가맹점주 김모씨


편의점에서 자가검사키트 본격 판매를 시작하면서 점주와 아르바이트생들은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두려움에 떨고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코로나19 증상이 의심돼 자가검사키트를 구매할 것이고, 확진자를 접촉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22일 오후 서울 관악구에 있는 세븐일레븐 진열대에는 자가검사키트가 5~6개밖에 남아 있지 않았다. 전날 25개 정도 입고된 것을 감안하면 꽤나 잘 팔리는 상품인 것이다. 이처럼 자가검사키트를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자 편의점 종사자들의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걱정도 크게 늘었다. 이곳에서 일하는 박모씨는 "코로나19 감염 우려에 일을 쉬다가 복귀한 지 얼마 되지 않았다"며 "지금까지 안 걸린 게 신기하다"고 쓴웃음을 지었다.


정부가 자가검사키트 판매처를 약국·편의점으로 제한하고 판매가를 6000원으로 정하면서 편의점 본사와 점주들은 딜레마에 빠졌다. 분명 점포에서 코로나19 감염 위험은 높아지지만 자가검사키트의 판매량과 40% 가까이 되는 마진을 생각했을 때 안 팔 수 없는 상품이 돼버려서다. 또한 경쟁사들이 모두 판매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상품 취급을 안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22일 오후 서울 관악구에 있는 세븐일레븐에서 자가검사키트를 판매하고 있다.

22일 오후 서울 관악구에 있는 세븐일레븐에서 자가검사키트를 판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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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개인 방역을 더 철저히 신경 쓰는 것이 최선책이 됐다. GS25 아르바이트생 정모씨는 "원래는 자가검사키트를 판매하면 감염에 더 노출될까봐 점주님이 그동안 발주를 안 하다가 워낙 판매가 많이 된다고 하니 얼마 전부터 물건을 들여다 놓은 것으로 안다"며 "마스크를 최대한 벗지 않고 손 소독제를 수시로 사용하면서 최대한 신경을 쓰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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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종사자들의 불안감이 높아지자 본사는 이들을 달래기 위한 지원책을 내놓고 있다. CU는 코로나19 확진으로 점포 운영이 어려운 가맹점주를 돕기 위해 대체 근무자 인건비 지원 제도를 신설했다. 인건비 지원은 올해 최저임금인 9160원의 초과 금액이며, 급여 지원 한도는 최저임금의 120% 수준인 1만1000원이다. 다음 달부터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점포에서 신속하게 대체 근무자를 채용할 수 있도록 구인·구직 애플리케이션 ‘급구’를 통한 긴급 인력 파견 서비스도 제공한다. GS25는 지난해 12월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재난지원금 성격으로 일상회복 상생지원금 20만원을 전 점포에 지급했다.


임춘한 기자 ch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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