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렌코어 니켈 생산시설.

글렌코어 니켈 생산시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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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 한국수출입은행은 지난해부터 글렌코어에 대한 금융지원을 준비해 왔다. 산업 필수 원자재 가격 폭등으로 인한 국내 산업 충격파를 최소화하자는 취지에서다. 수은의 글렌코어에 대한 '러브콜' 전략이 통한다면 국책은행의 자금력을 바탕으로 국내 기업들이 안정적인 광물자원 공급망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자원이 곧 무기' 2차전지·전기차 등 韓 전방위 산업계 충격 최소화 과제=최근 정부와 산업계는 주요 광물을 안정적인 가격으로 장기 공급받는 것을 최대 과제로 삼고 있다. 2차전지 등 국내 산업의 핵심 먹거리 분야에서 원자재 가격협상에 실패하면 원가 상승분이 제품 가격에 반영되면서 경쟁력이 급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그치지 않고 공급망에 차질을 빚게 되면 제품 생산이 중단되는 최악의 상황까지 발생할 수 있다. 이는 배터리 뿐아니라 전기차 등 산업계 전반에 영향을 미친다. 특히 최근 문제가 되는 것은 가격이 폭등한 코발트다. 코발트는 전기차 배터리 제조의 가장 많은 비용을 차지하는 양극재의 주요 원료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코발트 수요가 오는 2040년까지 현재의 20배 가량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향후 3~4년 내 코발트에 대한 수요가 공급을 추월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발 빠르게 움직인 중국 기업들은 전세계 코발트 생산량의 약 70%를 차지하는 콩고민주공화국에 선제적으로 진입, 이 나라 코발트 생산량의 절반 가까이를 장악했다. 업계에선 첨단산업 굴기에 나선 중국이 코발트를 자원무기화 하는 상황도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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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은 금융자원·네트워크 바탕으로 K산업 지원사격=수은이 글렌코어에 다이렉트론을 진행하려는 이유도 바로 코발트 때문이다. 글렌코어는 세계 최대 코발트 공급업체다. 전세계 코발트 공급량의 3분의 1을 이 회사가 단독으로 취급한다. 수은은 자금력을 바탕으로 글렌코어에 강력한 청약의 유인을 제공하기 위한 철저한 준비를 하고 있다. 이를 통해 수은이 기대하는 것은 글렌코어가 국내 기업들에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자원 공급을 해주는 것이다. 수은이 이렇게 적극적으로 K산업 자원공급망 확보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말 수은은 세계 3대 자원 트레이딩 회사인 싱가포르 트라피구라에 총 1억5000만원 달러의 금융지원을 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수은이 금융지원을 하는 대가로 트라피구라는 한국 기업에 안정적인 광물 자원 공급을 약속했다. 이 회사는 한국 기업에 구리, 알루미늄, 니켈 등을 공급한다. 앞으로도 수은은 공급망 한 곳이 막혀도 다른 통로를 통해 자원공급이 가능하도록 산업 자원 공급망 다각화를 위해 추가적인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꾸준히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글렌코어는 자원개발 회사 중에서도 가장 큰 연매출 2000억 달러 규모의 회사"라며 "수은이 나선다면 한국 기업들의 자원 확보에 숨통이 트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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