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쪼개기 상장 제동…정은보 "물적분할 제도 개선 검토"<종합>
정은보 금융감독원장이 9일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열린 기관전용 사모펀드(PEF) 운용사 간담회에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경구 한앤컴퍼니 부사장, 채인호 스틱인베스트먼트 대표, 김수민 유니슨캐피탈코리아 대표, 정은보 금감원장, 박태현 MBK파트너스 대표, 김영호 IMM 프라이빗에쿼티 대표, 임유철 H&Q코리아파트너스 대표./김현민 기자 kimhyun81@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 이정윤 기자]정은보 금융감독원장이 최근 소액주주들의 반발을 사고있는 '쪼개기 상장'과 관련해 물적분할 제도 개선을 검토한다고 밝혔다. 전기차 베터리 제조사인 LG에너지솔루션이 LG화학에서 물적분할해 지난달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하면서 LG화학 주가가 크게 떨어지는 등 소액주주 사이에서 물적분할 제도 개선 목소리가 높았다.
정 원장은 9일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열린 기관전용 사모펀드 업계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소액 투자자에 대한 보호 문제는 자본시장법 뿐만 아니라 상법에도 게재될 수 있어 금감원도 제도 개선을 검토하고 있다"며 "상법도 같이 검토해야 한다면 이를 관할하고 있는 부처와도 협의를 해야하며, 금융위와 함께 소액투자자 보호 문제에 대해서 현재 검토 하고있다"고 밝혔다.
LG화학에서 전기차 배터리 사업부를 떼어낸 LG엔솔은 상장 전부터 소액주주의 지분가치를 훼손했다는 비판을 받았다.LG화학은 전기차 시장 확대 기대감이 커지면서 지난해 초 주당 100만원이 넘는 황제주였지만, LG엔솔이 상장 일정이 나온 직후부터 가파른 하락세를 보였다. 현재 주가는 61만원대로 지난해 고점대비 40% 가까이 빠졌다.
이 때문에 물적분할 계획을 발표한 다른 기업들도 계획을 중단하거나 상장을 미루고 있다. CJ ENM은 지난해 11월 콘텐츠 사업부 물적분할을 통해 신설법인을 설립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지만 이날 재검토하겠다고 공시했다. 회사 측은 "물적분할에 대한 주주들의 우려, 규제 환경 변화 등 시장 상황이 급변하고 있는 바 스튜디오 설립과 관련해 다양한 방안을 재검토 중"이라고 했다.
정 원장은 또 기업공개(IPO) 수요예측 과정에서 기관투자자들의 허수 청약 논란에 대해서도 "기관 투자자의 역할과 관련해 좀 더 금융위와 긴밀히 협의를 하고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금감원이 파생결합상품(DLF) 불완전 판매에 대한 징계를 내린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부회장이 전날 그룹의 차기 회장으로 단독 추천된 것과 관련 "회장 추천위원회에서 감안을 해서 결정하지 않았겠느냐"며 "특별히 그 부분에 대해서 언급할 사항이 없다"고 했다.
또 시장조성자에 대한 시세조정 과징금에 대해선 최종 분석이 완료되면 금융위나 증선위에서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정 원장은 기관전용 사모펀드운용사 최고경영자(CEO)와 만난 자리에서 "새로운 환경이 마련된 만큼 다양한 해외 투자대상을 발굴해 고수익 창출과 국내기업의 해외 진출 지원을 위해 노력하길 바란다"며 ""금감원도 이를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내 사모펀드는 1997년 외환위기 이후 기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해외 사모펀드가 주축이 되면서 국부가 해외로 유출된다는 지적에 따라 집중 육성됐다.
정 원장은 "국내 사모펀드 규모가 커졌으니깐 해외 진출에 대한 필요성이 있다"며 "PEF(기관전용 사모펀드)들이 만드는 특수목적법인(SPC)에 대한 규제를 완화해서 자율적으로 자금 조달을 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감원장이 사모펀드 업계를 만난 것은 2019년 7월 라임사태가 불거진 이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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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은 피해액만 1조6000억원에 달하는 라임과 옵티머스 사태 등의 금융사고가 잇따르면서 사모펀드 제도를 대폭 손실했다. 종전에는 전문투자형과 경영참여형(PEF)으로 나누고 3억원 이상 자금이 있는 개인들이 모두 투자가 가능했지만, 지난해 10월부터 일반과 기관전용 사모펀드로 개편하고, 개인투자자는 기관전용 사모펀드에 투자할 수 없도록 했다. 대신 경영참여 목적만 가능했던 기관전용 사모펀드는 메자닌과 대출 등 다양한 운용전략을 채택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이정윤 기자 leejuy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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