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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대 1 경쟁률 뚫고 분양받았는데… 오피스텔·생숙 ‘마이너스피’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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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류태민 기자] “한때는 웃돈이 3000만원까지 올라갔었는데 이제는 사겠다는 사람이 없어서 웃돈을 안 받는다는 매물이 넘쳐납니다. 아예 1000만원 넘게 손해를 보면서까지 급매한다는 분도 나오고 있어요.”(부산 해운대구 우동 A공인중개사사무소(공인) 관계자)


전국에서 청약광풍이 불었던 오피스텔·생활형숙박시설 등 수익형 부동산의 거래 시장도 얼어붙고 있다. 프리미엄이 치솟으며 가격 부담이 커진데다 대출규제·금리상승까지 겹치며 매수세가 실종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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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업계에 따르면 부산 해운대구 우동에 들어서는 H 생활형숙박시설의 경우 분양권 가격에 많게는 8000만원에 달하는 웃돈이 붙어 있지만 실제 거래는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단지는 지난해 12월 청약 당시 238실 모집에 10만8392명이 신청해 455.4대 1의 평균 경쟁률을 기록한 곳이다. 계약금 10%를 납부하면 전매가 가능해 전국에서 투자 수요가 몰린 결과다. 지난해 12월 당첨자 발표 직후 가장 인기가 많은 고층 매물은 프리미엄이 5000만~8000만원까지 형성됐다. 하지만 최근 이처럼 높은 호가에도 불구하고 거래는 사실상 단절 상태라는 것이 이 일대 중개업소들의 설명이다.


웃돈이 1000만~3000만원으로 비교적 높지 않은 중층 매물도 마찬가지다. 온라인 부동산커뮤니티에는 이 단지 중층 매물을 ‘무피(프리미엄 없이 분양가 그대로)’로 급매한다는 글이 수두룩하다. 64㎡(전용면적)짜리 매물을 아예 1500만원 ‘마피(분양가보다 낮은 가격)’에 내놓으면서 손해를 감수하겠다는 급급매 게시물도 올라와있다. 우동 A공인 관계자는 "경쟁률이 수백대 1에 달하자 처음엔 호가가 치솟았지만 기대보다 매수하겠다는 수요가 없다보니 집주인들이 웃돈을 낮추고 있다"면서 "아예 프리미엄이 없는 매물이 대부분이며 최근에는 마이너스피에 나오는 급매물도 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12월 청약을 진행한 경기도 시흥시의 S오피스텔 상황도 비슷하다. 150실 모집에 10만6876명의 청약자가 몰리며 평균 712.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지만, 현재 저·중층 물건의 경우 매수문의가 줄어들며 프리미엄 없는 ‘무피’ 매물이 쌓이는 모습이다. 지난해 7월 경쟁률이 최고 140대 1까지 올라갔던 서울의 L생활형숙박시설도 21.48㎡ 매물을 300만원 가량의 마이너스피에 급매하겠다는 집주인도 나왔다. 시흥 대야동 B공인 대표는 "높은 경쟁률로 당첨된 단지의 경우 최초 호가가 지나치게 높다보니 투자를 노리던 매수심리도 순식간에 위축된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서진형 대한부동산학회장(경인여대 교수)은 “최근 대출규제와 금리인상 등으로 부동산시장이 위축되면서 오피스텔·생활형숙박시설 등 비(非)주택 상품도 가장 먼저 타격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면서 “프리미엄 등이 높은 상품을 무리하게 분양 받았다가 추후 시장이 더욱 침체될 경우 막심하게 손해 볼 수도 있기 때문에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류태민 기자 righ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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