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이른 한파로 모종 고사하고 주산지 작황도 좋지 않아
공급물량 30% 이상 줄어 … 가격 고공행진 이어져

한 팩에 1만5000원 … 제철과일 '딸기'에 무슨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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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크리스마스 지나면 가격이 좀 내려가는데 이번엔 곧바로 한파가 겹쳤잖아요. 주말 사이 한 팩에 3000~4000원 이상 한번에 올랐어요."(마포구 아현동 D청과 사장)


겨울철 대표적인 제철 과일인 딸기가 올해는 금값이 됐다. 500g 한 팩이 동네 과일가게에서 1만~1만2000원대에, 슈퍼마켓 브랜드를 단 딸기는 1만4000~1만5000원대에 판매되고 있다. 31일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에 따르면, 이날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딸기 설향(상품·2㎏ 상자) 평균 도매가는 4만5376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2만7160원)에 비해 67% 상승했다. 한 대형마트의 딸기(500g) 가격 역시 이달 초 9980원에서 이번 주(12월 넷째주) 들어서는 1만1500원으로 15% 치솟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 7980원보다 44% 비싼 가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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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딸기 시세가 급등한 것은 지난달 때이른 한파로 모종이 고사하면서 딸기 공급량이 큰 폭으로 줄었기 때문이다. 앞서 올 9월 중순~10월 중순엔 예년보다 기온이 상당히 높았던 탓에 딸기 모종에 탄저병, 위황병, 시들음병 등 바이러스로 인한 피해가 심했다. 11월 초까지도 포근한 초겨울 날씨 속에 딸기가 빨리 자라면서 제대로 크기도 전에 과숙된 딸기가 속출했고, 상대적으로 상품성 있는 딸기가 부족했다.


여기에 11월 하순 때이른 한파로 일부 지역에서 모종이 고사하는 피해를 입으면서 12월 크리스마스 케이크와 파티용 수요가 몰리는 딸기 성수기를 앞두고는 공급이 달리는 현상이 나타났다. 딸기 주산지인 경남 산청뿐 아니라 충남 논산, 전남 담양 등의 작황 또한 좋지 않아 전체적으로는 예년보다 물량이 30% 이상 감소한 것으로 추산된다. 통상 크리스마스 이후엔 가격이 소폭 떨어지지만 올해는 역대급 한파까지 몰아치면서 적지 않은 농가에서 냉해 피해가 발생해 전국적인 작황이 불안정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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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에도 딸기 가격은 당분간 고공행진이 예상된다. 가락시장 중앙청과 이재희 경매사는 "시기적으로는 이달 초 1화방(첫 번째 수확)이 끝나고 2화방으로 넘어가는 공백기가 겹쳐 물량이 줄었고, 1월 중순쯤엔 공급이 다시 정상화되겠지만 이때는 설 명절 선물용 소비가 늘면서 다시 시세가 상승, 전년 대비 높은 수준을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임춘한 기자 ch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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