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9사거리 일대 독립투쟁부터 민주화 운동까지 격동기 근현대사가 생생히 살아있는 지역. 4·19사거리 일대를 문화예술 자원과 ‘독립·민주’의 상징성을 엮은 특화거리로 육성

 [인터뷰]박겸수 강북구청장 “민주화 성지 4.9민주묘지 길목에 김민기 ‘아침이슬’ 노래비 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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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북한산 자락에 모인 독립·민주 투사들의 발자취에 새로운 역사문화 조형물이 더해졌습니다”


박겸수 강북구청장은 본지와 가진 인터뷰에서 “한국 민주화의 성지인 국립 4·19민주묘지로 향하는 길목에 아침이슬 노래비를 세웠다”며 이같이 말했다.

또 “노래비를 비추는 야간 경관조명을 설치할 계획”이라며 “노래비가 서 있는 장소 명칭을 ‘아침이슬 공원’으로 바꾸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내년에는 아침이슬 가요제를 개최하려고 한다”면서 “곧 문을 열 예정인 다목적 소극장도 아침이슬관으로 이름을 붙이겠다”고 활용 구상을 내놨다.


올해 세상에 나온 지 50주년을 맞은 ‘아침이슬’은 민주화 운동을 상징하는 민중가요다. 민주화를 열망하는 현장에서 군중들이 다 같이 부르는 노래로 첫손에 꼽혔다. 1987년 경찰이 쏜 최루탄에 맞고 쓰러진 이한열 열사의 노제에서도 불렸던 노래다. 1975년 유신정부가 내놓은 긴급조치로 금지곡이 됐다가 1987년 6월 민주 항쟁 이후에야 제한 조치가 풀렸다.

박 구청장은 “유신시절부터 민주화를 부르짖는 곳 어디에서든 늘 아침이슬이 함께 했다”며 “5·18민주화운동 이후 ‘임을 위한 행진곡’이 나오기 전까지 가장 많이 불렸다”고 설명했다.


‘아침이슬’은 강북구와 관련이 깊다. 가사 가운데 ‘태양이 묘지 위에 붉게 떠오르고’라는 부문이 옛 수유동 풍경에서 나왔다.


박 구청장은 “대학에 입학한 뒤 수유동에 정착한 김민기 씨가 지하 미술작업실에서 1970년 아침이슬을 만들었다”면서 “어느 날 창밖을 내다봤더니 야산 위 묘지를 비추는 태양이 눈에 들어왔다”고 창작 뒷얘기를 밝혔다. 노래비에서도 이와 같은 사항을 확인할 수 있다. 노래비에는 창작자 친필 악보와 곡 유래를 설명하는 내용이 들어갔다. 창작자는 악보 밑에 ‘1970년 수유동에서 지음. 2021년 김민기 씀’이라는 글귀를 남겼다.


노래비 건립 위치는 장소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주변 4·19로 일대가 역사와 문화예술 중심의 도시재생 활성화사업 구역이기 때문이다. 이곳은 북한산에 둘러싸여 지역의 정체성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비석과 가까운 공간에 동학농민운동에서 4·19혁명까지 한 자리에서 마주할 수 있는 근현대사 기념관이 있다.


앞마당에는 독립민주 기념비와 시민 성금으로 조성한 백범 김구 동상이 자리한다.


박 구청장은 “지난 2018년부터 이곳에 조국 독립과 민주화에 삶을 바친 애국선열 흉상들을 놓았다”며 “최근 기념관으로 향하는 통행로에 선열들을 형상화한 별자리 조명을 삽입했다”고 소개했다.


근현대사 기념관 뒤편은 순국선열 묘역으로 이어진다. 이시영 선생, 이준 열사, 신익희 선생, 이시영 선생 등 임시정부 요인들과 광복군이 북한산 자락에 잠들어 있다. 순국선열 묘역 가운데 대한민국 최초’라는 상징성을 띤 인물들을 이야기 짓기로 엮어 만든 ‘초대길’이 탐방객 발길을 끈다. 4.19민주묘지 삼거리 부근에는 1924년 창작동요 ‘반달’을 작곡한 윤극영 선생이 살던 집도 나온다. 인근 솔밭공원에서 화강암으로 만든 ‘반달’ 노래비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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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겸수 구청장은 “4·19사거리 일대는 독립투쟁부터 민주화 운동까지 격동기 근현대사가 생생히 살아있는 지역”이라면서 “4·19사거리 일대를 문화예술 자원과 ‘독립·민주’의 상징성을 엮은 특화거리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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