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K-방역 실패" vs "제발 갈등 그만" 위중증 사상 최대…'코로나 갈등' 까지
코로나19 위중증, 사상 첫 1000명대…병상은 포화
文 "방역조치를 다시 강화하게 돼 국민께 송구하다"
박수현 "K방역, 국민과 의료진이 한 일…왜 자꾸 실패라 하나"
서울 아침 기온이 영하5도까지 떨어지며 매서운 한파가 찾아온 17일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 마련된 임시선별검사소를 찾은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추위 속에서 대기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결국 K-방역 실패 아닙니까?", "다들 힘든 시기, 갈등은 그만했으면 좋겠네요."
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일 치솟는 가운데 결국 정부의 대응이 실패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일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으로 전 세계적인 위기라는 반박도 있다. 일각에서는 일단 힘을 모아 위기를 극복하자는 의견도 있다.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 첫날인 18일, 전국에서 오후 9시 기준 4500명이 넘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날 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전국 17개 시도에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확진자는 총 4576명으로 집계됐다. 신규 확진자는 수도권에서 3082명(67.4%), 비수도권에서 1494명(32.6%)이 나왔다.
이런 상황에 코로나19 위중증 환자 수는 사상 첫 1000명을 넘어섰다. 중환자실 병상 가동률은 80%를 넘었다. 19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18일 0시 기준 재원 중인 위중증 환자 수는 1016명으로 집계됐다.
위중증 환자 수가 1000명을 넘어선 것은 국내 코로나19 발병 이래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최다 기록이었던 지난 16일 989명보다도 27명 많다. 위중증 환자 수는 지난 14일부터 4일 연속 900명대를 기록해왔다
상황이 이렇자 시민들 사이에서는 코로나19 방역 시스템인 'K방역'이 결국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30대 회사원 김모씨는 "위드코로나를 너무 앞당겨서 시행한 것 아니냐"면서 "확진자가 너무 많이 나왔다"고 지적했다. 이어 "앞으로 확진자가 더 많이 나올 수 있다고 하는데, 정말 큰일이다"라고 토로했다.
또 다른 40대 직장인 박모씨는 "정부에서 알아서 잘 대응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확진자가 너무 많이 나와서 아쉽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상 방역 실패 같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에 따라 정부가 연말까지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방안을 발표한 17일 서울 중구 명동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원본보기 아이콘반면 오미크론 변이 감염 사례가 등장하는 등 전 세계적인 위기 속 굳이 우리나라 방역만 문제를 삼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견해도 있다.
현재 영국의 경우 현지 외신에 따르면 오미크론 변이 감염 사례는 2만 5천 건에 육박할 정도다. 영국 보건 당국은 지난 17일 오후 6시 기준으로 확인된 오미크론 변이 감염 사례는 모두 2만 4968건이라고 밝혔다. 이는 24시간 전보다 1만여 건이 늘어난 수치다. 또 오미크론 감염자 가운데 사망자는 지난 14일 1명에서 16일 7명으로 늘어났다. 입원 환자도 65명에서 85명으로 증가했다.
20대 대학생 최모씨는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도 심각한 수준 아니냐"면서 "코로나 앞에서 성공과 실패를 따지기 전에 일단 최선을 다해 방역을 하고 협조를 하는 게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정치권에서도 일단 방역에만 좀 집중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시민들 사이에서 K-방역을 두고 갈등을 빚는 가운데 청와대와 정부는 고개를 숙였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6일 단계적 일상회복 중단 결정에 대해 "위중증 환자의 증가를 억제하지 못했고, 병상 확보 등 준비가 충분하지 못했다"며 "방역조치를 다시 강화하게 돼 국민께 송구하다"고 했다.
또 김부겸 국무총리는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정부 정책에 대한 비판도 필요하겠지만, 그보다 먼저 정치권과 언론이 우리 국민을 위로하고 보듬어 달라"며 "코로나 위기 앞에서는 진보와 보수가 없다"고 호소했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7천622명을 기록한 16일 서울 마포구 상암월드컵공원 평화광장에 마련된 코로나19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진단 검사를 받기 위해 긴 줄을 서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원본보기 아이콘방역 실패 지적에 대해서는 함께 힘을 합쳐 문제를 해결하자는 의견도 있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지난 17일 오후 CPBC '이기상의 뉴스공감'에 출연해 "K방역이라는 것은 국민이 한 일이고 의료진이 한 일"이라며 "그러면 성공해야 하는데, 왜 자꾸 실패라고 이야기하나"라고 말했다. 이어 박 수석은 "(정부가 방역에 실패했다는 것은)국민의 헌신과 의료진의 희생이 실패했다는 이야기인가"라고도 했다.
박 수석은 이어 "실패는 종료적 의미지만 우리는 지금 종료가 아닌 재정비를 하고 더 완전한 일상회복으로 나아가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이라며 "이런 국가 위기 속에서 누구든 자기가 있는 위치에서 정말 헌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기모란 방역기획관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박 수석은 야당 공세에 대해선 "마치 이런 상황이 오길 기다렸다는 듯 '드디어 실패다'라고 하는 건 국민을 위한 태도가 아니다"라며 "이렇게 어려운 국가적 재난이 있을 때 여야가 있어야 하는지, 보수와 진보가 있어야 하는지 생각이 든다. 힘을 합쳐 국난을 극복하고 정부가 잘못한 것에 대해선 문제를 제기하고 비판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방역당국은 올겨울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 델타 변이가 동시에 유행할지, 또는 오미크론이 결국 우세종이 될지에 대해서는 예측하기가 어렵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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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준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팀장은 17일 브리핑에서 "델타와 오미크론의 동시유행 가능성은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며 "오미크론이 델타를 아예 대체할지, 동시에 유행할지는 오미크론 유행 초기 단계여서 해외에서도 분석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국내에서는 오미크론의 점유율 자체가 높지 않아서 예측이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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