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강화로 연말타격 한국경제…'일상회복' 물 건너가고 내수·대외 리스크 상존
내수 위축 폭 주목…소비 타격 폭은 감소세
코로나19 확산세와 방역조치 강화에 자영업자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지난 16일 서울 중구 한 식당에 마스크 착용 안내문이 붙어 있는 모습. /문호남 기자 munonam@
[세종=아시아경제 문채석 기자]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을 줄이기 위해 방역조치 강화에 나서 연말 경기가 불가피하게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소비와 고용 등 내수 타격이 불가피해졌고 연말 특수를 온전히 누리지 못하게 된 소상공인들의 시름도 깊어질 전망이다.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정책이 오히려 경기에 타격을 주는 '부메랑'으로 돌아왔다는 지적이다.
19일 정부에 따르면 방역조치 강화로 지난 18일부터 수도권과 비수도권 모두 사적모임 최대 인원이 4명으로 줄었고 식당·카페는 오후 9시까지, 영화관·PC방 등은 오후 10시까지로 운영시간이 제한됐다. 결국 위드 코로나 시행 전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체제로 돌아간 것이다.내수 경기는 다시 한파를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획재정부는 지난 17일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12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견조한 수출·고용 호조세가 지속되고 있으나 코로나 확진자 증가 및 방역 조치 강화 등으로 대면서비스업 등 내수 영향이 우려된다"고 진단했다. 위드 코로나 정책을 시행한 지난달 그린북에선 "방역체계 전환 등으로 대면서비스업 등 내수여건이 점차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며 기대감을 보였지만, 한 달 만에 기대는 우려로 바뀌었다.
확진자가 급증하기 시작한 11월 중후반부 지표와 속보지표 등으로 경기 영향을 어느 정도 가늠해볼 수 있다. 지난달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55만3000명 늘지만, 증가 폭이 10월(65만2천명)보다 줄었고, 코로나19의 대표적 타격 업종인 숙박·음식점업 취업자는 8만6000명 줄어 석 달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정동명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단계적 일상회복 시행, 방역수칙 완화 등으로 일별 확진자 수가 급증하면서 음식점, 주점업을 중심으로 취업자 감소 폭이 크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확진자가 늘자 음식점과 술집 등의 손님이 줄면서 고용도 감소했다는 의미다. 이 때문에 다음 달엔 방역조치 강화 영향까지 더해져 숙박·음식점업 등 대면서비스업 취업자 감소 폭이 커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소비는 고용보다는 눈에 띄는 회복세를 보였지만, 향후 전망은 불투명하다. 지난달 카드 승인액은 1년 전보다 13.6% 늘어 10개월 연속 증가했다. 방역조치 강화 후엔 더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 숙박·음식점업의 경우 1차 확산기(2020년 2월) 19.0% 감소, 2차 확산기(2020년 8월) 7.6% 감소, 3차 확산기(2020년 12월) 27.6% 감소 등을 기록했지만 4차 확산기(2021년 7월)에는 감소 폭이 5.2%로 줄었다. 다만 그간 코로나19 확산이 소비에 미치는 영향이 줄어드는 양상을 보였던 만큼 감소 폭이 심각하진 않을 수도 있다. 김영훈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17일 그린북 브리핑에서 "지난달 말부터 소비 관련 속보지표의 증가 추세가 멈췄고 12월 들어서는 소폭 감소로 돌아선 상황"이라며 "앞선 1차·2차·3차 확산을 거쳐 네 번째 코로나 확산세가 진행 중인데, 1차 확산 이후 뒤로 갈수록 소비에 미치는 영향은 점차 줄어드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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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외 부문 리스크도 만만찮은 상황이다. 세계적인 인플레이션(물가 상승)과 공급망 차질 우려가 이어지고 있고 주요국 통화정책 전환과 관련한 불확실성도 크다. 정부는 위드 코로나 시행 초기 때만 해도 정부는 리스크 관리의 초점이 내수 부문에서 대외 부문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판단했지만, 확진자 증가와 방역조치 강화로 인해 결국 두 부문 부담스러운 리스크를 떠안은 채 연말을 보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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