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래 한국콘텐츠진흥원장 "콘텐츠 업계는 사업 동반자"
"제작자·투자자 교류 장 마련…큰 틀 바라보고 사업 추진"

"콘텐츠 생태계 확장" 콘진원, 지원기관 틀 벗어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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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스포츠에서 정규시즌 도중 선임되는 감독은 두 가지 과제를 떠안는다. 선수단 분위기 쇄신과 개선 가능성 시사다. 스토브리그 같은 준비 과정은 없다. 하루하루가 실전이다. 조현래 한국콘텐츠진흥원장의 지난 3개월이 그랬다. 김영준 전임 원장은 연임이 결정됐으나 지난 4월 사퇴했다. 2018년도 경영실적보고서 작성 과정에서 성과를 부풀린 조작이 드러났다. 후폭풍은 만만치 않았다. 콘진원은 5개월 동안 선장 없이 항해했다.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E등급(아주 미흡)도 받았다.


망망대해에 표류한 배는 나침반이 필요하다. 조 원장은 경력 많은 조타수다. 제36회 행정고시 출신이다. 다양한 바다도 경험했다. 문화체육관광부에서 게임산업과장, 미디어정책과장, 저작권정책과장, 콘텐츠정책국장, 관광산업정책관, 종무실장 등을 역임했다. 업계 이해도가 높고 적시성 있는 정책을 수립해 일찍이 적임자로 거론됐다. 동력은 매번 협업 유도에서 나타났다. 2010년 게임산업 전략위원회가 대표적인 예다. 게임산업과장으로 일하면서 각계 전문가 약 여든 명을 불러모아 게임산업 중장기 세부실행전략을 마련했다. 산업계 현안에 맞는 대응시스템을 구축해 이른바 '참여하는 정책'을 실현했다. 앞으로 콘진원이 보여줄 색깔이다.

조 원장은 15일 서울 종로구 밴타고서비스드오피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3개월간 구성원들에게 콘텐츠 업계를 사업 동반자로 봐달라고 주문했다"고 밝혔다. 각 분야의 전문성에 단순히 정무적 장점을 얹으려는 준비가 아니었다. 그는 산업계, 지역진흥기관, 유관기관 등과 긴밀한 협업 체계 구축을 우선시한다. 실효성 있는 정책연계로 주된 업무인 지원 사업을 넘어 선순환 구조를 내다본다. 조 원장은 콘텐츠 정책금융 제도를 예로 들었다.


"콘진원이 직접 지원하기도 하지만 자연스럽게 투자가 이뤄지는 네트워크 조성이 더 중요하다. 제작자와 투자자가 서로 교류하는 장을 많이 마련할 생각이다. 어차피 궁극적 목표는 서로 같다. 공감대를 형성하며 견해차를 줄인다면 다양한 기회가 생긴다. 지식재산권(IP) 활용도 마찬가지다. IP를 소유한 제작사와 2~3차 IP를 구상하는 제작사, 투자사 등이 꾸준히 소통한다면 콘텐츠 생태계가 한층 확장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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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적 성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방향이다. 부진한 4번 타자를 믿고 기용할 정도의 인내심이 필요하다. 조 원장은 이미 마음을 단단히 먹은듯했다. "예전에는 한국 시장이 첫 번째 목표였는데 이제는 세계 시장을 노리고 부가로 한국을 바라보는 통 큰 전략이 나타난다"면서 "콘진원 사업도 이런 흐름에 발맞춰 큰 틀을 바라보고 향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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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빌딩에 가까운 청사진은 최근 밑그림이 완성됐다. 올해보다 5.1% 늘어난 예산 5477억 원을 확보했다. 신기술 기반 콘텐츠 사업(644억5000만 원), 지역콘텐츠 육성(496억 원), 게임산업육성(578억 원), 인력양성(485억9000만 원), 대중문화산업육성(472억 원) 등에 사용한다. 새로 추진하는 확장가상세계(메타버스) 콘텐츠 제작 지원에도 67억 원을 투입한다. 조 원장은 "콘텐츠 업계에선 시간이 곧 돈"이라며 "매년 1월 말에 진행해온 지원사업설명회를 오는 27일로 앞당겨 지원에 박차를 가하고 충분한 사업 기간을 주겠다"고 말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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