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 토네이도 피해 사망자 뒤늦은 애도
미식 축구 스타 블루오리진 우주여행 성공 축하가 우선
싸늘한 미 여론‥부자 증세 요구 커질 수도

[아시아경제 뉴욕=백종민 특파원]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가 초대형 토네이도로 인해 근로자가 사망한 상황에서 부적절한 처신을 해 여론의 도마 위에 올랐다.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가 미국을 강타한 초대형 토네이도로 수십명의 사망자가 발생 직후 블루오리진 우주 여행객들과 함께 찍은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공유하면서 "행복하다"고 표현했다.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가 미국을 강타한 초대형 토네이도로 수십명의 사망자가 발생 직후 블루오리진 우주 여행객들과 함께 찍은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공유하면서 "행복하다"고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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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조스는 11일 저녁 오후 9시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에드워즈빌에서 근무하던 직원을 잃어 가슴이 찢어진다. 희생자들의 가족을 위해 기도할 것이다. 아마존은 에드워즈빌 주민들이 위기에서 벗어나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 피해자 구조에 나선 소방관들에게 감사하다"라고 밝혔다.


에드워즈빌 소재 아마존 창고에서는 10일 초대형 토네이도의 급습으로 6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축구장 크기의 창고는 약 절반가량이 붕괴하는 큰 피해를 입었다. 약 100여대의 소방차와 구급차가 출동해 사망자 수색과 생존자 구조에 나섰다.

켄터키주 메이필드 소재 양초 공장에서 수십명의 사망자가 나온 것에 비하면 피해 규모가 적다고 해도 아마존으로서는 신속히 대응해야 할 사안이었다.

토네이도 피해로 붕괴 전후의 아마존 창고의 모습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토네이도 피해로 붕괴 전후의 아마존 창고의 모습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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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조스의 언급에 대해 미국 내 여론은 싸늘하기만 하다. 베이조스의 언급은 아마존 대변인의 첫 반응 이후 약 하루 뒤에 나왔기 때문이다.


국가적인 재난의 와중에 역시나 피해를 본 기업의 창업자이자 미국 최고 부자가 성숙하지 못한 행동을 했다는 지적이다.

베이조스의 행동은 비난받기에 충분했다. 최소 6개 주에서 80명이 사망하며 전 미국이 애도의 분위기인 데다 마침 아마존 창고에서도 많은 이가 유명을 달리했다. 이런 상황에서 베이조스는 본인이 주도하는 우주여행 업체 블루오리진의 로켓 발사 홍보에만 치중했다.


베이조스는 애도에 앞서 11일 오전 전직 미국 프로풋볼(NFL) 선수이자 유명 방송인인 마이클 스트래한 등 우주여행을 앞둔 예비 우주인들과 함께 활짝 웃는 얼굴로 사진을 찍어 인스타그램에 공유했다.


그는 "오늘 아침 훈련 센터에서 크루들이 행복해하고 있다"라고 적기도 했다. 스트래한이 우주여행에 성공해 지구로 귀환한 후에는 손 인사를 하며 기뻐하는 모습이 부각됐다.


베이조스의 행동에 네티즌들이 분노했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베이조스가 지구로 귀환한 스트래한과 손을 맞잡으며 기뻐하는 영상에 "정말 역겹다. 베이조스는 토네이도로 인한 사망자에 대해서는 아무런 말도 없다. 10분 동안 우주 여행한 사람과 잘 놀기를 바란다"라고 지적했다.


다른 트위터 이용자는 베이조스가 우주인들과 함께 찍은 사진과 사고 현장 사진을 편집해 올리며 부적절한 행동을 비판했다.


토네이도로 무너진 아마존 창고에서 잔해 제거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토네이도로 무너진 아마존 창고에서 잔해 제거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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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조스의 행보는 좌초한 억만장자세 논란에 대한 여론을 바꿔 놓을 수도 있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사진에는 정상인 사람은 없고 오직 부자들만 보인다. 베이조스와 워런 버핏, 그리고 이름을 모르는 여러 부자가 미국 모든 저임금 근로자 절반이 가진 재산보다도 많은 부를 보유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마침 블루오리진의 우주여행도 막대한 비용으로 억만장자들만의 여행이라는 비판도 받고 있다.


최근 전세계 재계 에서는 ESG, 즉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 경영이 화두다. 이번 사례는 베이조스가 ESG를 망각한 경영자임을 보여줬다.


비록 베이조스가 아마존 최고경영자(CEO)에서 물러났지만 아마존과 베이조스를 떼어서 볼 수 없다.


당연히 그에 맞는 처신을 해야 했지만 그렇지 않았다.


베이조스는 물론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 등 미국 최고 갑부들은 급여 대신 주식을 받아 부를 불리며 쥐꼬리만 한 소득세를 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프로퍼블리카에 따르면 베이조스는 2014∼2018년 990억달러(약 110조원)의 자산을 불렸지만 같은 기간 낸 연방소득세는 이 중 1%도 안 되는 9억7300만달러(약 1조원)에 그쳤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아마존의 예를 들며 부자 증세와 기업 세금 회피가 필요하다고 주장해 왔다.


한편 12일 현재 AP 등 미 언론에 따르면 보도에 따르면 이날까지 확인된 토네이도 관련 사망자는 최소 94명에 달한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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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가 집중된 켄터키주에서만 80명의 사망자가 확인됐고, 구조 작업이 계속되면서 피해 규모는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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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까지 켄터키에서만 최소한 5만6000가구가 정전 상태이며 테네시에서도 7만명 이상이 정전 상태에 놓였다.


뉴욕=백종민 특파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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